제2의 파란노을이 나타났다 (오늘의 발굴 #3)

제목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미래가 기대되는 세 일본 신생 인디 밴드들을 여러분들한테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1. cephalo - wind surfing school

Genre : Shoegaze, Indie Rock

올해 발매된 cephalo라는 인디 밴드의 첫 EP 앨범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제이락적인 감수성에 슈게이징을 살포시 섞어놓은 형태고요. 물론 신생 밴드니 음악이 설익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 점을 고려하고 보면 정말 준수하고 맛있는 퀄리티로 잘 뽑은 수작 EP입니다. 무엇보다도 특유의 풋풋한 여자 보컬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혹시 모르죠.. 나중에 제2의 파노, 아니 제2의 버섯제국이 될지.. 그러니 한번 저점매수 해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길이도 20분 밖에 안 해요.

2. 乙女絵画 (Otomekaiga) - 川 

Genre : Art Rock, Neo-Psychedelia, Dream Pop

하.. 이 앨범은 진짜 알려주기 싫었는데

Rym 레이팅 23에 점수 3.95.. 벌써부터 언더 명반의 향이 스멀스멀 올라오시죠? 그냥 미쳤습니다.

앨범 커버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피쉬만즈의 느낌이 꽤 나는데요, 앨범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눈물 착즙 기타 솔로, 완벽한 하이라이트 처리, 그리고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무결점 작곡까지.. 좀 과장해서 일본 인디 씬의 핑크 플로이드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은은하게 장기하나 이석원이 떠오르는 남자 보컬 또한 정겹고요.

이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앨범이 레이팅 23이라니.. 갑자기 씁슬해지기도 하네요. 꼭 들어보시죠.

생판 모르는 남의 추천에 37분을 맡기기엔 좀 부담스럽다 하시는 분들은 Kyoukai라는 20분짜리 EP 앨범 먼저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소개한 앨범과 비슷한 감성에 퀄리티는 좀 딸리지만 그래도 꽤 좋거든요.

3. ひとひら (Hitohira) - つくる (Tsukuru)

Genre : Midwest Emo, Shoegaze

사실 이 앨범은 꽤 유명하죠? 발굴이라 하기도 뭐합니다. 파란노을이 최근에 근래 들은 일본 슈게이징 중 가장 좋게 들었다고 샤라웃한 앨범이기도 하고요.

맛있는 박자, 청량하고 감성있지만, 어쩔때는 굵직하고 강렬하게 곡을 전개시켜 나가는 기타까지 작년 일본 인디 씬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지리스닝이니 부담 가지지 말고 쭉 한번 돌려보세요. 

여담이지만 유튜브 채널 중에 CrushingDreams 이 분 채널 추천드립니다. 한국과 일본의 인디 앨범들을 주로 올리시고요, 이 채널 추천은 진짜 다 맛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개인이 음악을 들을때는 좋은 앨범을 발견했을 때 그저 그에게 좋은 앨범 중 하나로 남겠지만,

이런 커뮤니티에 좋은 앨범을 공유 했을 때는 그 앨범이 빛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동시에 이 커뮤니티의 인원들 또한 좋은 앨범들을 알아가는 것 같구요.

이런게 참 커뮤니티의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당신의 디깅에 제가 어느정도 도움이 됐길 바라며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럼 이만

아 그리고 유익했으면 추천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