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록은 저도 탐험중이라 여러 음악 선배님들의 블로그 등을 참고하는 게 입문에는 좋을 거예요
들어 본 작품 중 전반적인 프록 장르에서도 뛰어난 개성을 보여주는 앨범들을 골라봤어요
스트리밍 서비스에 없어서 유튜브에서 찾아 들었던 작품들이 많아요
밴드캠프 세일할 때 채 다 골라담지 못했습니다
柳田ヒロ(Hiro Yanagida) - Milk Time (1970)
四人囃子(Yoninbayashi) - 一触即発 (1974)
Ain Soph - A Story of Mysterious Forest (1980)
Wha-ha-ha - 死ぬ時は別 (1981)
Mr.Sirius - Barren Dream (1987)
Mr.Sirius - Dirge (1990)
P.O.N. - P.O.N. (1995)
Ground-Zero - "Plays Standards" (1997)
Happy Family - Toscco (1997)
1, 2. 70년대 음반들은 시대가 시대다보니 사이키델릭 락이나 헤비 사이키의 변형같은 느낌도 있어요
재즈 락이나 퓨전 성향도 강한 건반 연주자, 야나기다 히로의 70년도 데뷔작은 시원하게 시끄러운 락과 초기적인 프록의 장르 차용이 곡마다 급변하는 구성인데 반해,
일본 프록 하면 대표적으로 꼽히는 요닌바야시의 '일촉즉발'은 사이키델릭 파트와 프록 파트가 긴 곡 내에서 공존하는, 어떻게 보면 프록의 통상적인 모습을 한 앨범이라고 봐요
3, 5, 6. 80년대로 들어오면서 캔터베리 신에 가까운 사운드가 등장하는데, 연주력과 곡 구성이 절대 본고장에 뒤지지 않는 작품들이 몇몇 있어요
아인 소프와 미스터 시리우스 모두 Hatfield and the North, National Health, Camel 등에게서 영향을 받았는데,
전자가 재즈 퓨전/재즈 락의 부드러운 감성과 복잡함에 집중된 작품집이라면, 후자는 칼같은 연주와 심포닉 파트가 70년대 캔터베리의 유산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결합된 것이 감상할 때 놀라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4. 일본 언더그라운드 락에서 꼭 주목할 분야 중 하나는 Zolo와 아트 팝이 프록과 교차하는 곳일 거예요
CHAKRA에 소속했던 보컬인 小川美潮(오가와 미시오)의 활동 기록이 좋은 예시라고 생각하고,
그 중에서 Wha-ha-ha의 1집 '죽을 때는 따로'는, 활용한 음색부터 믹싱까지 정신없게 통통 튀면서 팝과 아방가르드 사이를 가로지르는 작품이에요
7, 8, 9. Zeuhl 편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골라 본, 그나마 최근의 세 작품은 프록 락 절망편에 수록해도 되는 음악들이에요
모두 브루탈 프록이라고 불릴 만한 공격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순서대로 재즈와 노이즈 락, 재즈와 턴테이블, 줄과 메탈의 반복성 약간씩을 주된 뿌리로 삼은 작품들이에요
그라운드 제로의 복잡다양한 음악성은 즉흥 연주나 재즈를 포함하는 프록으로 접근해야 이해하기 쉽다고 보기에 이 셋을 같이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오 앨범커버가 너무 이뻐요
흥미롭네요
탑스터도 색깔별로 나눠진 것 같아서 매우 만족이에요
이미지도 묘하거나 디테일하거나 미니멀하거나 다양하네요
70년대 앨범이 너무 적지 않습니까 선생님
쿼터제입니다
아인 소프와 미스터 시리우스가 70년대 스타일이니까 어떻게든 될 거예요 아마도
요닌바야시 저 앨범 특히 4번트랙은 핑크플로이드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쵸 조금 더 테크니컬한 연주도 섞여있다곤 해도, 라이브 때 즉흥 스타일의 에코즈도 연주하곤 했다니까 영향이 직접적인 거겠죠
저는 한국 밴드 동서남북의 나비라는 곡이 비슷한 코드 같아서 그쪽도 떠올랐어요
그라운드 제로 빼면 다 처음 보는 앨범들..
저도 최근 추천받고 들어본 작품들이 몇몇 있어요
그래서 바로 소개글 써봤어요
Dirge 참 괜찮은 앨범인데 추억이네
Barren Dream이 더 취향이지만 프록 팬으로서 두 장 전부 보물같은 거예요!
혹시 한국편은 언제 나오나요?? ㅋㅋㅋㅋㅋ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참, 요근래 들었던 앨범 중에 박동률의 잃어버린 시간 (92?)이 있었는데 엠비언트-스페이스락-포스트락 느낌이라서 작성자님이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짧게 댓글 남깁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코리안 프로그레시브를 비롯해서 한국 음악에 대한 식견과 흥미가 비교적 부족해서, 국내 한정 장르 특집을 민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RYM 차트 검색으로 나오는 것 이상으로 아는 사람이 있다면 몰라도)
소개해주신 음반은 가끔 보는 뉴에이지 국악기 앰비언트 같아서, 이런개 더 있구나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첫 곡만 쭉 들었을 땐 일본 뉴에이지 영향이 강했나 싶다가도 곡마다 강조되는 요소거 달라서 생각보다 다채롭게 진행되네요
항상 알찬 음악 소개받으니까 언젠가는 한국적인 음악에서 매력을 발견해서 파고들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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