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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한국 음반사들에 대한 이런저런 낙서

ILoveNY2024.08.18 22:13조회 수 364추천수 4댓글 1

(1)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많은 음반사들이 있지만, 여기에는 조금 연구하기 까다로운 지점이 있다.

대명 제작이다.


박정희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정부의 경제정책은 "집중"이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기업만 남겨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게 목표였지만, 뭐....이게 정부 정책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덕분에 영화사든 음반사든 정부의 허가를 받은 곳은 10곳 안 팎이 되면서 난립하던 기업들은 싹다 정리된다. 동시에 이 난립하던 사람들은 이들 기업에서 이름을 빌려 레코드를 제작하는 대명 업자가 된다.


(2)


내가 아는 레코드사만 해도, 지구/오아시스/아세아/유니버샬/성음/대도/신세계/서라벌 정도된다.


이 중에서 지구-오아시스는 대명 없이 계속 전속 가수와 악단을 보유하던 업계 탑이었다.

반대로 성음/유니버셜/대도는 전속이 거의 없고 대명제작 위주였다. (박성배의 킹 레코드도 이 세 레코드를 돌아가면서 나왔고, 이종환의 애플도 나현구의 오리엔트도 비슷한 처지였다.)


서라벌은 중간 정도인데, 자체 제작도 있었지만 대명도 있었다.


(3)


60년대 말 사이키/소울/포크의 인기는 결국 대명 제작자들이 시도한 도전의 성공이었다. 

말은 많지만, 신중현을 성공시킨 건 박성배의 공이 분명히 있다 생각한다.

여하튼 박성배는 참 기가막히게 작곡가들을 찾아냈는데, 신중현 말고도 김희갑도 그의 밑에 있었고, 엄진/정성조/신병하도 있었고, 안치행도 잠깐 있었다. 라인업만 보면 진짜....히트 괴물이다.


(4)


지구와 오아시스가 소울/포크에 반응한 방식은 살짝 달랐던 것 같다.

오아시스는 자체적으로 포크/소울 가수를 키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영광 작곡가를 필두로, 포크로는 이수미, 소울로는 방주연이 있었다.


한편 지구는 소울에는 큰 관심은 안 둔 것 같고, 포크로는 기존 유명한 포크 가수들의 솔로 앨범을 제작하는 방향으로 나간 듯하다.


75년 대마초 파동이 두 음반사의 운명을 가르는데, 오아시스 전속인 이수미와 방주연은 모두 대마초 파동에 휩쓸려 버렸다.

덕분에 오아시스는 부랴부랴 다른 대안을 찾아야했고 그때 운좋게 히트한 가수가 송대관과 해뜰날이었다. 작곡가 신대성은 이후로도 김상희의 주룩비 등의 사이키한 곡도 작곡하지만 대체로 트로트에 머물렀다.

또한 장욱조 작곡가는 조경수와 태진아를 통해 트로트 고고를 실험하지만, 글쎄....


한편 지구는 꽤 운이 좋았다. 

박상규도 살아남았고, 휘하에 있던 여러 포크 가수들도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정선을 비롯한 여러 포크 가수들도 계속 수급이 되었고 대학가요제 인물들도 계속 수급되었다.


서라벌은 이때 치고 나간다.

대명 제작으로 노만 기획과 킹 박을 모두 붙잡으면서도, 방기남-최종혁-연석원으로 이어지는 자체 제작 시스템, 산울림을 통한 대학 가요제 인물 수급도 이룩한다.

(다만 서라벌은 80년대 이흥주와 김창완이 독립해 대성음반을 차리면서 중요한 인맥들은 잃어버린다.)


80년대가 사실 변곡점이다.

지구는 80년대 그동안 포크가수들을 통해 쌓아왔던 이현섭, 계동균, 이범희, 이정선, 엄진 등의 작곡가와 싱어들을 결합해 발라드를 유행시키며 정상으로 돌아온다.


오아시스는? 

잘 모르겠다.

(아 주현미가 있다. 쌍쌍파티는 오아시스에서 나온 것이다.)

80년대가 트로트 가수들이 훵크/디스코/신스팝을 받아들여서 부활한 시기이긴하지만, 이들은 이때 태양음향 소속이었다. (오아시스에 있던 누구랑 나훈아가 세운 회사로 기억한다.)

부활한 나훈아와 하춘화 앨범, 김세레나도 여기서 냈던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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