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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70년대 한국 사이키델릭 락의 잊혀진 명곡 두 개.

ILoveNY2024.08.09 10:22조회 수 896추천수 1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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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도 오정선의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75년 대마초 파동 이후 많은 아티스트들이 쓸려나갔지만, 그 중 4월과 5월이라는 포크 그룹에 있었던 백순진은 몇 안 되는 생존자 중 한 명입니다. (이 그룹에는 이수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독집은 백순진님이 전체 프로듀싱한 음반입니다. 

 

생각해보면, 한국 포크/통기타씬은 꽤 여러 흐름이 있었습니다. 정태춘, 양병집처럼 (상업성에 저항해서) 밥 딜런 풍의 포크를 계속 이끌었던 사람들도 있고, 송창식, 김세환처럼 대중 가요로 나아간 사람들도 있고, 조동진, 이정선처럼 당대 미국 팝의 조류를 계속 흡수하려 했던 사람도 있고.

 

여튼 백순진은 그 중에서도 당대 미국 팝의 조류, 그것도 사이키델릭 락과 하드 락, 프로그레시브 락(특히 초창기 핑크 플로이드)를 흡수하면서, 포크에서 포크 락으로 나아가려 했던 흐름 중 하나를 대표합니다. (이 계열로는 오리엔트 시절 동방의 빛과 함께 활동하던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 이장희 등등이 모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전에 소개했던 송창식의 새야, 이수만의 모든 것 끝난 뒤도 이 흐름을 대표하는 곡입니다.)

(그리고 킹박 밑에서 신중현 등등의 기존 그룹 사운드 악단장들과 포크 음반을 만들었던 양희은, 서유석, 허림 등도 오리엔트와는 다른 른 락킹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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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8o4VmR5erY?si=OGYp2p6T_tJaRg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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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의 76년 스플릿 데뷔 앨범에 수록된 '뛰어'라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75년 이후 등장한 작곡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최종혁님의 곡입니다. 최종혁 작곡가는 최백호 말고도 윤시내 앨범 등에도 참여하면서 사이키델릭 락/훵크의 영향을 선명히 보여주면서도 트로트 느낌도 낼 줄 아는 그런 작곡가였습니다.

 

여튼 이 노래는 신중현이 했던 사이키델릭 락 - 플루트와 피아노가 들리면서도, 하드한 일렉 기타 사운드가 등장하면서도 리듬감을 놓치지 않는 그런 노래 - 에 대한 최종혁 작곡가 나름의 반응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신중현의 직접적 제자라면 함중아겠지만, 신중현의 음악을 듣고 모방하면서 나름의 락킹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두 사람이 최종혁과 산울림의 김창완이 아닐까, 생각하는 편입니다.)

(여담 2 ; 최종혁님은 서라벌 레코드에서 활동했는데, 여기에는 전에 소개한 연석원, 신병하님도 있었죠. 참여한 레코드를 보면 이 세 분들은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에는 꽤 겹치는 활동 영역을 보여줍니다. 아마 다들 킹박 밑에서 활동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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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8.9 12:36

    오늘도 양질의 한국 음악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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