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NU5FPAR7ass
일단, 레너드 코헨의 동굴 목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화자와 노래의 대상 사이에 일어나는 사랑의 불균형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 사이에 조약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인데, 이 가사가 상당히 보편적이면서도 작가의 내밀한 감정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매우 잘 쓴 시 같아요. 종교적 레퍼런스를 넣음으로써 화자의 사랑의 대상이 되는 자가 얼마나 화자에게 중대하게 느껴지는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화자의 사랑이 되는 것이 세상(신)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만듦으로써 보편성과 내밀함 모두 더 확실하게 챙기는 가사를 만들죠. 거동을 할 수 없고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 가사는 내밀함이 와닿지만, 동시에 세상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사가 되게 보편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You Want It Darker 앨범을 통째로 돌린 다음에 이 노래를 듣게 된다면 더욱 와닿을 것입니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 이 노래와 연결되는데, 이 방식이 아주 직관적으로 사람 마음을 울려요. 그 마지막 트랙을 들은 후에는 다시 한 번 이 노래를 듣고 싶을 것이고, 그 뒤로도 계속해서 이 노래를 듣고 싶을 것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이 노래가 해당 앨범의 중심이 되는 트랙 같아요. 명곡입니다.
희대의 작사가죠
레너드 코헨은 송스시리즈 밖에 안 들어봤는데 저 앨범도 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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