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matt elliott - drinking songs
장르 분류상 포크에 속하긴 하나, 포크를 기대하며 들으면 실망할겁니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해주는 여타의 포크 앨범들과는 다르게 차가워요 '차가운 포크면 걍 carrie & lowell 아님?'하실 수도 있지만 전혀 달라요 c&l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외롭지만서도 그 속에서 수프얀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위로해줘 오히려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반면, 이 앨범은 한없이 차갑고 어둡고 비참해요 단 일말의 희망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분위기냐하면 딱 앨범커버대로에요 앨범을 듣고 있으면 외롭게 의자에 앉아 술에 취한채 담배를 피우며 자신의 비참함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이 그려져요 마치 귀로 듣는 영화같습니다 술을 마시는데도 해소되진 않고 오히려 더 쌓여만 가던 우울함은 결국 한계치를 넘어 DnB의 형태로 폭발합니다 50분간의 기다림 끝에 마구잡이로 터져나가는 드럼 폭주를 보면 전율이 올라와요 이 앨범의 끝으로서 이끌어낼 수 있는 최대의 전율을 일으키는 미친 아웃트로 곡이죠 포크에 드럼앤베이스라는 생전 처음 듣는 조합이 이렇게나 아름다울줄은 몰랐습니다
4. the clientele - suburban light
위의 맷 엘리엇의 앨범과는 정반대에 있는 앨범입니다
부슬비가 내리는 조용한 여름밤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지고 싶은 그런 드림팝이에요 어제 올렸던 퀴즈에 있는 앨범 중 가장 쉽고, 가장 따뜻한 앨범이에요 ㄹㅇ 카페에서 틀어둬도 될 정도의 이지리스닝임다 친구들이 '너 음악 좋아하잖아~ 나 좋은 노래 좀 추천해줘봐'라 했을때 라디오헤드 파란노을 생각에 사로잡혀 버벅되지 말고 비치보이스와 함께 이 밴드를 추천해보세요
글 써둔거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인트 기부는 어그로를 끌기 위한 희생양이고 메인은 '이런 앨범도 있으니 들어줘'였습니다...
라디오헤드, 뉴진스 등 종게에 갤주가 정해져가고 있는데 맨날 똑같은 사람들 얘기만 하기보단 더 다양한 음악들이 언급되면 좋겠어서 제가 좋아하는 4개의 앨범들 추천해봤어용 1만 포인트나 썼는데 이 앨범즐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보관함에 저장이라도 해주세요ㅎㅎ...
특히 저 3번 앨범 좀 제발 들어주세요...
저정도로 우울한 앨범이 얼마 없는데 언급이 잘 안 되는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제발 제발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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