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ink Floyd - The Wall
닼싸문과 Wish 앨범을 듣고 울었다면 이제는 더 월을 들을 차례입니다. 2CD지만 조금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아마 1번 트랙을 듣자마자 당신은 땅을 치고 후회할 것입니다. 왜 이걸 이제 들었지? 빌보드 1위 찍은 another brick in the wall부터 라이브 필수곡 run like hell까지 개명곡들로 꽉 차 있습니다.
2. 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90년대 전반기에 너바나의 네버마인드가 있었다면 후반기에는 이 앨범이 있습니다. 얼터너티브록의 예술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앨범이라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더 월처럼 2CD지만 역시 조금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럭스 5CD 버전으로 듣는 것을 권합니다. 참고로 스매싱 펌킨스의 리더 빌리 코건은 커트 코베인과 결혼한 커트니 러브의 전남친이었습니다.
3. Weather Report - Heavy Weather
재즈에 입문하고 싶은데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허비 행콕 같은 거장들의 음악이 아직 어렵다면, 답은 재즈 퓨전에 있습니다. 웨더 리포트의 이 앨범은 당시 대중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즉 듣기 쉽다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달달하게만 만든 앨범은 아닙니다. 조 자비눌, 웨인 쇼터, 자코 패스토리우스 등등 명인들의 환상적인 연주는 이 앨범이 왜 재즈 클래식인지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4. Black Moon - Enta Da Stage
당신이 90년대 붐뱁을 좋아한다면 이 앨범은 필수 코스입니다. 국내 힙합 매니아들은 예전에 이 앨범을 언더그라운드의 엔터 더 우탱이라 불렀습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Da Beatminerz의 먹통 비트와 Buckshot의 강렬한 랩이 제대로 시너지를 일으킨 앨범이기도 합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이 앨범이 찬밥 신세로 전락한 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5. Emerson, Lake & Palmer - Brain Salad Surgery
핑크 플로이드, 킹 크림슨과 함께 영국 프로그레시브 5대장으로 불린 밴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스, 제네시스, 그리고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입니다. 이중에서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는 영향력에 비해 이상하게도 국내 인지도가 가장 낮습니다. 아마 사운드의 핵인 키스 에머슨의 건반 연주가 클래식과 재즈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만큼 다소 어렵게 들려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이 뭔가 새로운 음악을 찾고 있다면 이 앨범에 도전해 보기 바랍니다. 참고로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에서 레이크를 담당하는 그렉 레이크는 킹 크림슨 1집에서 보컬을 맡았습니다.
6. Dave Grusin - Night Lines
웨더 리포트의 연주도 어렵고 낯설게 느껴진다면 이 앨범이 재즈 입문으로 딱입니다. 명확한 멜로디 라인과 간결한 연주는 건반 중심의 재즈 퓨전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중성을 담고 있습니다. 이 앨범 수록곡들을 비롯한 데이브 그루신의 곡들 다수는 예전에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들의 단골 오프닝 뮤직이었습니다. 이 앨범 듣고도 재즈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재즈 자체가 당신과는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7. Tortoise - Millions Now Living Will Never Die
한때 포스트록 3대 명반으로 불렸던 걸작입니다. (나머지 둘은 Mogwai와 GYBE) 다른 포스트록 밴드들에 비해 훨씬 실험적인 연주를 들려줍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들으며 지냈든 이 앨범을 통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8. Jackson C. Frank - Jackson C. Frank
포크는 밥 딜런과 닉 드레이크(또는 엘리엇 스미스나 sufjan) 밖에 모르겠다면 숨은 보석인 이 앨범을 권합니다.
9. Peter Gabriel - So
피터 가브리엘은 위에서 잠깐 언급한 제네시스의 창단 멤버이자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그의 탈퇴 이후 제네시스는 필 콜린스라는 또 다른 천재의 밴드가 되었고 피터 가브리엘은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솔로 앨범들은 죄다 수작 이상에 명작이 다수 있지만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훌륭한 '팝' 앨범은 역시 이 앨범입니다. 빌보드 1위 곡을 배출했으니 말 다했죠. 당신이 웰메이드 팝 앨범을 찾고 있다면 케이트 부쉬의 앨범들과 함께 이 앨범을 반드시 들어봐야 합니다. (더불어 다른 솔로 앨범들과 제네시스의 앨범들도)
좋은 앨범 소개 감사합니다
엘이하면서 닼싸문,WYWH 다음으로 더월 추천하는사람은 첨보네요 ㄷㄷ
사실 최애는 1집인데 아무도 안들어서...
!!!제가듣습니다 진짜 씹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월은 초반부는 닼사문이나 위시 유 워 히어 보다 훨씬 더 제 취향이었는데 개인적으로 후반부가 좀 별로였어서...
저는 애니멀스가 더 좋은걸로...
2cd 쪽이 더 좋지 않나요.... Comfortably Numb가 대박인데
그 곡은 지리긴 하죠
멜랑꼴리 개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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