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藤礼子 (쿠도 레이코) - 夜の稲 (Rice field silently riping in the night) (2000)
https://youtu.be/orKOlCg5DEE?si=pIsnKcZnyKYG4lm5
"밤의 벼(夜の稲)"라는 이미지 속에서 만들어진 듯, 음악의 결은 일정한 것 같다가도 비틀기를 반복해요
바람에 흔들리는 볏잎과 그 속을 헤치는 촉감처럼 뾰족함과 매끄러움이 시시각각 변하는데
그들의 방향에 몸을 맞추는 연주자들은 손도 입도 이미 식물과 하나인 것 같아요
쿠도 레이코는 남편 쿠도 토리(工藤冬里)와 함께 음악 활동을 이어 가는 아방가르드/챔버 포크 음악가에요
(쿠도 토리의 음악은 즉흥 연주, 사운드 콜라쥬, 아트 락/팝 쪽으로도 넓고, 아들 쿠도 나미오(工藤波夫)도 디자이너 겸 음악가에요)
1980년 Noise라는 밴드로 데뷔해서 아직도 간간히 음악 활동 중이시네요
피아노는 천장 높은 방에서, 트럼펫은 옆 방에서, 코러스는 집 밖에 위치해서 창문으로 노래하게 시키는 등 사운드의 거리감을 만들었대요 (추워 죽을 것 같았대요)
녹음 기간이 널널해서 온천도 갔다가 카페도 갔다가 남편 분 공방에서 도예도 했다네요
그런 환경에서 녹음된 음악이, 이렇게나 추상적인 연주의 묶음을 담고 있다는 게 신기해요
비록 처음에는 이상하고 불안하게 들릴 수 있는 음악이지만
그 소리를 담아내는 과정은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즐거웠다는 점이 작품의 오묘한 순수함의 근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온전히 이해하고 경험할 수 없는 누군가의 일상, 그 마음을 분명 담고 있어요
우왕 감사합니다
여리고 불안한 앨범이네요
커버가 취향이네요 오늘 돌려봐야겠다
커버가 조온나 예쁘네요
좋은 앨범 추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보고 한동안 몰입하며 많이 들었네요.
별건 아닐지 몰라도 좋은 경험 선사해주셔서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어요
저야말로 감사하죠!!!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도 들려줄 수 있다는 건 기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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