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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LE Playlist: The 7 Best Sexy Tracks of Tinashe

Melo2016.07.28 01:48추천수 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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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LE Playlist: The 7 Best Sexy Tracks of Tinashe

가슴이 벅차오르다 못해 터질 것만 같다. 티나셰(Tinashe)가 오는 8월 20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Cass Blue Play Ground)>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번 기회로 국내 힙합, 알앤비를 비롯한 팝 팬들이 티나셰를 직접 만날 수 있게 됐는데, 이는 지난 5월 가지기로 했던 내한 공연이 취소되며 많은 이를 아쉽게 했기에 더욱 값지다. 물론, 누군가는 워낙 많은 내한 공연이 없던 일이 되고 하니 그러려니 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내한 공연이 귀중하다고 느끼는 건 순전히 그가 내 개인적인 ‘최애’이기 때문이다. <물병자리 섹시여신' Tinashe의 매력 포인트 5>(링크)로 덕내를 풀풀 풍긴 것도, <힙합엘이가 밀어보는 여성 루키 3인방>(링크)에서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와 스자(Sza)에 맞서(?) 티나셰를 소개한 것도 모두 나다. 비록 며칠 차이로 물병자리가 아닌 염소자리인 게 못내 아깝지만, 그래도 티나셰는 내게 근 몇 년간 본 디바 중 여러 역량을 두루 갖춘 최고의 신진 디바다. 그래서 이번에도 대단히 아끼는 마음으로 디스코그라피를 탈탈 털었다. 이름을 구성하는 일곱 개의 알파벳으로 그간 발표해온 곡 중 비교적 숨겨져 있던, 뮤직비디오를 보고 황홀함으로 몸부림쳤던, 그리고 공연에서 듣고 싶은 일곱 곡을 소개하려 한다. 조금 오그라들어도 다 함께 티나셰를 힘껏 애정 해보자.




Two(2) On

첫 곡부터 너무 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티나셰의 팬이라면 “2 On”은 공연에서 가장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싶은 곡일 것이다. 2012년, 2013년에 걸쳐 세 장의 믹스테입을 걸쳐 발표한 티나셰는 2014년이 되자마자 이 곡으로 메이저 데뷔를 하고, 처음으로 차트에 진입했었다. 이전까지 발표했던 개인 결과물이 정확히 몽환적인 피비알앤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2 On”은 ‘래칫 명인’ DJ 머스타드(DJ Mustard)이 만든 미니멀한 스타일의 래칫 넘버다. 극도로 트렌디한 트랙이기에 이는 그가 단순히 알앤비 안에서도 더 서브한 장르만을 추구하지 않고 앞으로 팝적인 면모까지 가져갈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그와 동시에 티나셰 특유의 공간감을 어느 정도 살린 속삭이는 듯한 연출의 보컬이 잘 살아 있어 다소 단조로운 형식을 취하는 래칫이 가진 클리셰를 벗어나기까지 한다. “돈과 청구서가 날라와도 상관없”고, “취해서 멋진 남자들과 놀 거”라며 다양한 의상을 입은 채로 파워풀한 안무와 매혹적이다 못해 ‘패왕색’에 가까운 표정이 눈을 사로잡는 뮤직비디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내스티한 가사를 타이트한 랩으로 뱉었다 해도 스쿨보이큐(Schoolboy Q)는 그저 티나셰가 더욱 돋보이기 위한 좋은 양념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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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na Get Better

많은 곡은 아니지만, 티나셰는 다른 아티스트의 곡에 참여할 때마다 좋은 역할을 해냈었다. 어떤 때는 메인으로서 중요한 파트를 소화해내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때는 사이드에서 씬 스틸러가 되어 강한 임팩트를 주기도 했다. 전자로는 곧이어 소개할 스네이크힙스(Snakehips)의 “All My Friends”, 후자로는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의 “Drop That Kitty”가 대표적이다. 지금 소개하는 블리처스(Bleachers)의 “I Wanna Get Better”는 티나셰가 메인이 되다 못해 곡 전체를 혼자 소화해낸 케이스다. 블리처스는 인디 락 밴드 펀(fun.)의 기타리스트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의 개인 프로젝트로, 2014년 데뷔 앨범 [Strange Desire]를 발표했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앨범의 수록된 11곡을 재편곡하고, 각 곡을 역량 있는 여러 여성 보컬리스트들에게 맡겨 스페셜한 버전의 앨범 [Terrible Thrills, Vol.2]를 내놨었다. 이 앨범에 티나셰와 함께 이름을 올린 이로는 "Drop That Kitty"에서도 티나셰와 함께 했던 찰리 XCX(Charlie XCX), 어린 나이에 <캐나디안 아이돌>로 주목받아 커리어를 시작한 싱어송라이터 칼리 래 젭슨(Carly Rae Jepsen),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많은 이의 뇌리에 각인된 시아(Sia) 등이 있다. 이 쟁쟁한 라인업에서 당당히 한몫하고 있는 티나셰는 복고스러움과 모던함이 적절히 섞인 원곡을 좀 더 리듬감 있게 소화해낸다. 합창의 성격이 짙은 기존 곡의 후렴 파트와는 다르게 최소한의 악기만을 남겨둔 채로 보컬 자체에 집중하는 걸 택한 편곡 방식이 그런 티나셰의 매끈한 목소리를 잘 살리기도 한다. 한 번쯤 체크해보면 흥미로울 곡.







N(Ain)'t Ready…

이게 무슨 글자 장난인가 싶은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을 전한다. ‘N’이 첫 스펠링이 아님에도 이 곡을 고른 데에 의뭉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제목을 발음해보고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해주길 부탁한다. 절대 'N'으로 시작하는 곡 중 고를만한 게 없어 그런 건 아니다. "Ain’t Ready…"를 고른 이유는 분명하게 있다. 티나셰는 RCA 레코즈(RCA Records)와 계약하기 전까진 인디펜던트로 세 장의 믹스테입을 꾸준히 냈었다. 이 곡은 세 번째 믹스테입 [Black Water]의 마지막 곡이다. 즉, 메이저 데뷔 이전의 커리어에서 가장 끝에 있는 셈이다. 또한, 첫 번째 믹스테입 [In Case We Die] 전곡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데에 비해 일마인드(!llmind), 보이원다(Boi-1da), 라이언 햄스워스(Ryan Hemsworth)와 같은 유명 프로듀서가 대거 참여한 [Black Water]에서 몇 안 되는 순수 자작곡이다. 그만큼 어떤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추측해볼 수도 있는데, 이는 가사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1분 32초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티나셰는 순진해 보일 수 있어도 그저 자신의 직감에 따라 다음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아직은 준비가 덜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로부터 약 1년 뒤, 그는 이 곡에서 한 말을 이전에 자신이 해왔던 몽환적인 음악적 스타일을 트렌디함과 잘 버무려 낸 첫 앨범 [Aquarius]로 완벽히 지키게 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티나셰는 음악 안에서든, 무대 위에서든 패기가 넘친다.







All My Friends

모두가 “All Hands On Deck”을 예상했겠지만, 유명한 곡은 “2 On” 하나로 족하다. 대신 스네이크힙스(Snakehips)의 “All My Friends”를 골라봤다. 스네이크힙스는 2014년, “Days with You”로 데뷔한 영국의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듀오다. “All My Friends”는 아주 유명하지는 않았던 이들의 이름을 영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단숨에 알린 히트 싱글이다. 영국 싱글 차트에서 5위를 기록하고, 유럽권 국가와 미국,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까지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크게 성공했었다. 곡은 프로덕션과 보컬 양쪽에 있어 대체로 공명감을 살리는 편인 티나셰의 성향에 걸맞게 드럼 톤과 보컬 샘플을 통해 단단하기보다는 널리 퍼져 나가는 인상을 준다. 그 위에서 그는 모두가 취해 노는 와중에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토로한다.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클럽에 오래 머물다가 문득 정신없이 노는 사람들을 멀찌감치서 바라볼 때 엄습하는 현자 타임에 봉착한 것만 같아진다. 당장에라도 그런 티나셰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어질 때쯤,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의 소울풀하다 못해 걸쭉하기까지 한 목소리가 들려와 곡에 나름의 의외성이 더해진다. 그에 비해 후렴의 떼창은 어떻게 보면 전반적인 무드를 살린다고 하기에는 발랄한 편이라 뜬금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짧게나마 공연에서 소화한다면 차분하면서도 모두가 함께하는 훈훈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Superlove

고대하고 고대하던 티나셰의 내한 공연이 드디어 열려 팬들이 기쁘긴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공연만큼이나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게 또 있다. 바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입에 오르내리는 티나셰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Joyride]다. 지금까지 싱글컷된 곡으로는, 뮤직비디오에서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의 격렬한 춤사위(?)로 농염함을 뽐내는 “Player”와 “Ride Of Your Life”가 있다. 이어 얼마전 “Superlove”가 공개됐다. “Superlove”는 지금까지 티나셰가 발표했던 결과물 중 기존의 성향에서 가장 벗어난 곡이다(더드림(The-Dream)과의 첫 협업이기도 하다). 몽환적인 무드를 강조하기보다는 산뜻함을 자아내는 업템포 스타일의 알앤비 곡으로, 2000년대 여성 알앤비 뮤지션들의 몇몇 곡을 떠올리게끔 한다. 최근까지도 차트에 은근하게 남아 있었던 고스트 타운 DJ’s(Ghost Town DJ’s)의 “My Boo”가 언뜻 연상되기도 한다. 이렇듯 확실한 곡의 지향점은 복고스러운 폰트로 곡 제목을 새기고, 티나셰의 얼굴을 부각하여 찍어 옛날 팝 앨범 LP 같은 커버 아트워크에서도 엿보인다. 제일 최근에 발매된 만큼 이번 공연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고, 꼭 듣고 싶은 곡이다. 방방 뛰어놀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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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Times

“2 On”과 “Ain’t Ready”를 이야기하며 티나셰의 당당하고 패기 있는 태도를 이야기했었는데, 사실 가사의 뉘앙스로 치면 두 곡은 약과다. “How Many Times” 같은 류의 곡을 듣고 나면 대번에 알 것이다. 이 곡에서 티나셰는 상대방에게 단도직입적으로 하룻밤에 몇 번이나 섹스할 수 있느냐고 끊임없이 되묻는다. 또, 함께 있어 좋다며 온 가사에서 관능미를 드러낸다. 그에 난봉꾼 이미지가 강한 퓨처(Future)가 트랩 리듬에 물 만난 고기마냥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묘사한다. 갑작스럽게 난입해 그전까지 성적 긴장감을 잔뜩 유발하게끔 잘 매만져놓은 분위기를 된통 깬다는 의견이 많지만, 주제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피처링 게스트다. 물론, 그 전에 “How Many Times”가 음악적으로 섹시할 수 있었던 건 단연 1987년 발표된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Funny How Time Flies (When You're Having Fun)”이 프로덕션의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프로듀서인 카메론(Cameron)은 원곡에서 도입부의 불어 나레이션과 훅 파트를 샘플링해 “How Many Times”에 신비로움을 부여하고, 전체적인 뼈대를 구축한다. 그로써 자넷 잭슨의 곡이 가진 은은함을 그대로 가져왔고, 이는 티나셰의 보컬 성향과 좋은 궁합을 보인다. 공연보다는 애인과 침대에서 같이 듣고 싶은 노래.






Ecstasy

마지막 곡 “Ecstasy”는 이미 <LE Playlist: 힘들 때 찾는 노래, 상황별 힙합노동요 6>(링크)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에디터 케일라(Kayla)는 이 곡을 화장할 때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여성미나 섹시미가 상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이 노래가 수록된 두 번째 믹스테입 [Reverie]를 비롯해 피비알앤비적인 경향을 강하게 추구했던 초기 시절에 볼 수 있었던 날 것의 치명적임을 마구 뽐내기에 충분히 이해되는 감상이다. 아주 강한 마약인 엑스터시에 비유할 정도로 티나셰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극렬하게 드러낸다. 프로덕션과 보이스 모두 공간감을 잔뜩 강조하는 사운드스케이프로 이를 극대화하여 촉촉하다 못해 끈적이게까지 한다. 더불어 저예산의 냄새가 나지만, 인어 공주 컨셉의 뮤직비디오가 내용에 적절히 맞게 듣는 이를 제대로 자극한다. 물속에서 헤엄이라 쓰고 허우적댄다고 읽는 몸짓과 함께 물광을 뽐내는 티나셰의 모습을 보라! 신화에 관능의 여신이란 게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침 떨어질 것 같다.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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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ㅣ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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