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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LE Playlist: 힘들 때 찾는 노래, 상황별 힙합노동요 6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4.03.27 19:10추천수 19댓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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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찾는 노래, 상황별 힙합노동요 6

특정 노동(일)을 할 때 능률을 높이거나 보다 즐겁게 하기 위해 부르는, 혹은 듣는 노래를 노동요라고 한다. 물론 과거의 상황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전통적인 의미의 노동요라는 개념을 그대로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어떤 작업을 할 때 즐겨듣는 노래는 하나둘쯤은 있기마련. 그 중에서 힙합엘이라는 나름 재미난.. 곳에서 함께하는 스태프들에게 힘들 때면 찾게되는 노래, '나의 힙합노동요'는 무엇인지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았다. 참고로 이 글에서 말하는 노동요는 육체적으로 견디기 힘든 것들로 한정짓지 않고 '화장', '설거지'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되는 아주 사소한 상황들로 한정지었으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말자..

 




#1 힘들 때 찾는 노래, 상황별 힙합노동요 '화장할 때'


▶ Who: Kayla
▶ When: 화장할 때
▶ Song: Tinashe - Ecstasy


티나쉐(Tinashe)는 예쁘고 여성스럽다. 그녀의 두 번째 믹스테입에 있는 "Ecstasy"는 몽환적인 비트와 유혹하는 듯한 목소리로 이루어져있으며, 특히 여성적인 매력을 극대화한 뮤직비디오는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아름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래서 데이트를 앞두고 화장할 때 이 곡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나의 여성미나 섹시미도 상승하는 것 같은 긍정적인 느낌이 든다. 사실 같은 믹스테입의 "Stargazing"이나 최근 스쿨보이 큐(ScHoolboy Q)와 함께 한 "2 On" 또한 이런 티나쉐 효과를 보기에 아주 좋은 곡들이니 꼭 확인해보시길! (물론 당신이 여성스러워지고 싶다는 전제하에..)







#2 힘들 때 찾는 노래, 상황별 힙합노동요 '설거지할 때'


▶ Who: GDB/ANBD
▶ When: 설거지할 때
▶ Song: The Alchemist (Feat. Danny Brown, ScHoolboy Q) - Flight Confirmation


개인적으로 알케미스트(The Alchemist)가 프로듀싱한 앨범은 대부분 챙겨 듣는다. 엄청난 작업량을 보여주는 알케미스트이기에 머릿속에 남는 곡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반복되는 샘플과 정신없고 공격적인 두 래퍼의 아무 생각 없는 가사를 듣다 보면 덩달아 나도 생각이 없어지는데, 나는 이때 밀린 설거지를 할 용기(?)를 얻곤 한다. 특히 온갖 조잡함을 다 담은 듯한 뮤직비디오와 함께한다면 그 효과는 두 배가 되니, 만약 이 곡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면 뮤직비디오와 함께 듣는 것을 추천한다. 위와 같은 용도로 이 곡 대신에 싸이코반(Psycoban)의 "돌아버리는 삼각지"를 들을 때도 있다.







#3 힘들 때 찾는 노래, 상황별 힙합노동요 '분리수거할 때'


▶ Who: Pepnorth
▶ When: 분리수거할 때
▶ Song: Dynamic Duo - 복잡해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의 3집 앨범 [Enlightened]에 수록된 "복잡해"는 연인과 헤어진 이의 감정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 곡이다. 박자를 잘게 쪼개는 드럼 위 다이나믹 듀오가 펼치는 리드미컬하고도 단순 명쾌한 가사는 복잡하기보다는 신이 난다. 근데 왜 이런 노래를 굳이 분리수거할 때 듣느냐고? 분리수거는 너무 복잡하니까! 우리 아파트는 금요일 아침 9시까지만 분리수거를 하는데, 이게 나한테는 새벽 5시 느낌이다. 정말 너무 힘들다. 반쯤 깬 상태로 분리수거를 하러 가면 페트병이 플라스틱으로 보인다. 그러다 잘못 버리면 경비 아저씨한테 혼나기도 한다. 이렇게 서서히 멘붕이 오는 찰나 손에 이상한 찌꺼기라도 묻게 되면 난 그냥 정신을 놓아버린다. 될 대로 되라고 해! 아 너무 복잡해! 복잡해서 X 같애!







#4 힘들 때 찾는 노래, 상황별 힙합노동요 '등하교할 때'


▶ Who: Bluc
▶ When: 등하교할 때
▶ Song: Lil Jon & The East Side Boyz - Get Low


이 곡은 2003년에 알게 되었다. 앨범으로 나왔을 때가 아닌 싱글로 나왔을 때 알게 되었고, 이 곡은 나에게 처음으로 남부 힙합, 릴 존(Lil Jon), 크렁크(Crunk)를 알려준 곡이다. 물론 크렁크 역사에 있어서도 첫 시작을 알린 의미 있는 곡이기도 하지만, 꽉 막혀 있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나의 등하교를 즐겁게 해줬던 곡이다. 당시 나는 mdr-700dj라는 헤드폰을 처음 샀던 기억도 있다. 이 곡을 한 달 정도 들었다. 별 뜻 없는 가사지만 이만큼 신나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는 모션의 중독성, 반복되지만 질리지 않는 훅은 매력 그 자체다. 지금은 재개발로 사라진 송현주공 1단지 사람들은 그 야밤에 내 목소리로 "Get Low"를 들어야 했다.







#5 힘들 때 찾는 노래, 상황별 힙합노동요 '문서작업할 때'


▶ Who: justplay
▶ When: 문서작업할 때
▶ Song: ScHoolboy Q (Feat. 2 Chainz) - What They Want 


이 곡이 좋은 건 리듬감과 플로우, 'This is the shit that they want' 가사 때문이다. 글이 안 써져서 짜증이 날 때, 열심히 한 작업물에 대해서 자신이 없고 머리만 아플 때 이 곡을 듣는다. 아무래도 글에 오류가 뜨거나, 저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정한 것이 안 뜨고 예전 문서만 뜰 때, 상사가 이거 아니라고 고치라고 해서 고쳤는데 다시 또 해오라고 할 때, 이럴 때는 힘이 빠진다. 이런 기분에는 욕이 섞여 있는 곡들을 들으면 힐링이 된다. 물론 글을 쓸 때나 번역할 때는 집중해야 하는 건 맞는데 너무 오래 앉아 엉덩이가 아플 때 그리고 컴퓨터를 너무 뚫어지게 봐서 눈이 아플 때는 스쿨보이 큐의 [Oxymoron] 앨범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6 힘들 때 찾는 노래, 상황별 힙합노동요 '시험 공부할 때'


▶ Who: YoungDass
▶ When: 시험 공부할 때
▶ Song: Tyler, The Creator (Feat. Pharrell Williams) - IFHY


열람실에 처박혀 앉아 있지. 내가 시험 공부나 하려고 여기 온 게 아닌데. 이 놈들은 도서관이 이딸리아(xx대 후문가 소개팅 전용 장소)인줄 알아. 눈빛 주고받느라 정신이 없지. uh 잠이 확 깨네. 대체 무슨 소리야. 공업수학은 원래 시험이 세 번이라니. 여기 종류가 다른 수학들은 내 머릿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지. 계산기는 엿이나 먹어, 난 매틀랩(MATLAB)을 가지고 놀아. 퍼렐(Pharrell)이 사랑에 빠질 때쯤에야 난 키르히호프(Kirchhoff)을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지렁이같이 기어가는 여기 회로 새x들도, 이름을 모두 외울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이 되겠지. #공대짱



글 | 힙합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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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5
  • 4.13 20:29
    개빡치는 무더위가 오기 직전의 여름과 봄 사이 간절기에
    빈지노의 Summer Madness 들으면 시원! 수박같은음악
  • 2.20 17:47
    공대생수액!! ㅠ_ㅠ 저는 예전에 운동할 때 MMLP를 자주 돌렸어요 ㅋㅋ 에미넴을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The Real Slim Shady를 들을때면 피곤해서 더이상 못하겠다 싶다가도 몸을 다시 들썩이게되는.. 곡들이 다 끝나고나면 크로닉으로 넘어가고요 ㅋㅋ
  • 2.21 08:55
    리쌍 일터없나요? 랄랄랄랄라
  • 2.21 09:22
    null
  • eminem kill you, till i collapse 정말기분시원(?)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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