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Majid Jordan - Majid Jordan

OVO 사운드(OVO Sound) 소속의 아티스트를 면면이 살펴봤을 때 알 수 있는 대체적인 공통점이라면 단연 몽환적인 무드다. 이는 레이블의 수장인 드레이크(Drake)의 초기작 [So Far Gone] 때부터 어느 정도 일관되었던 부분이며, 40는 이에 가장 크게 공헌한 주축 프로듀서다. 혹자는 드레이크가 [Take Care]를 통해 좀 더 본격적으로 몽환적임과 같은 피비알앤비의 주된 요소를 음악 안에서 가져갔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OVO 사운드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성향까지 그런 식으로 장르적으로 명명되기는 다소 모호한 편이다. 그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레이블이 추구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구현해내기 때문이다.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 가장 최근 영입된 로이 우즈(Roy Wood$)가 대표적이며, 어떻게 보면 결을 완전히 달리하지만 아이 러브 마코넨(ILoveMakonnen) 역시 그렇다. 그중에서도 마지드 알 마스카티(Majid Al Maskati)가 노래를 부르고, 조던 울만(Jordan Ullman)이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캐나다 출신의 듀오 마지드 조던(Majid Jordan)은 가장 자신들의 방식대로 몽환적이고도 은은한 분위기를 풍길 줄 안다. 그리고 셀프 타이틀 앨범 [Majid Jordan]에서도 이들의 문법은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발표한 두 장의 EP 앨범 [Afterhours], [A Place Like This]로 알 수 있듯 마지드 조던은 기본적으로 힙합 리듬보다는 하우스 리듬에 기댄 채로 자신들의 음악을 구성한다. 더 정확하게는 미드 템포의 하우스 리듬 위에서 알앤비/소울 창법을 얹는 딥하우스 스타일을 주로 구사한다. 두 멤버는 세련된 보컬과 프로덕션을 구사하며 그 스타일이 이지하게 들릴 수 있게 해 대중적인 접점도 마련해낸다. 그들이 프로듀싱한 드레이크의 히트 싱글 중 하나인 “Hold On, We’re Going Home”이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 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Majid Jordan]에서도 마찬가지다. 팝적인 성향이 강한 첫 번째 싱글 “My Love” 전후로 초반부를 수놓는 “Learn From Each Other”, “Make It Work”, “Small Talk”, 오랫동안 더 위켄드(The Weeknd)의 뒤를 받혀온 일란젤로(Illangelo)가 프로듀싱한 “Something About You”, 산뜻하게 마무리를 장식하는 “Every Step Every Way”는 마지드 조던 특유의 딥하우스 스타일을 가득 머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