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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주차 / 2014 연말 결산

Melo2015.01.05 11:16추천수 8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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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5년 1월 1주)


어느새 윅엘이(WeekLE)를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이번 편이 나가면 딱 50회째다. 그간 매주 월요일마다 릴리즈가 되었고, 그 사이에 에디터들은 이번 주에는 무엇을 다룰지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 결과, 10명의 에디터가 약 290여 개의 소재를 다뤘으며, 월평균 앨범은 7.6개, 싱글은 9.5개, 소식과 믹스테입(믹스셋 포함), 뮤직비디오를 포함한 영상은 각각 2, 3개씩 꾸준히 다뤄왔다. 한국힙합 씬에서 작품에 관해 어느 정도 심도 있게 논하면서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하는 진정한 의미의 저널이 없었던 걸 생각하면 썩 괜찮게 해오지 않았나 싶다. 여전히 한계는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간에 제자리에 멈춰 있으면 진부해짐을 느끼는 법. 작업 환경 측면에서 소식을 전하는 데에 한계를 많이 느꼈고, 어느새 초기에 유지하려 했던 '소식+비평'의 형태보다는 뉴스의 기능없이 일반적인 비평의 형태만을 띠는 시리즈가 되지 않았나 판단한다. 한 편에 너무 많은 소재가 긴 분량으로 담기다 보니 아쉬운 감도 있었다. 그래서 에디터들은 1주년을 맞아 변화를 선택했다. 2015년의 윅엘이는 소식을 제외한 앨범, 싱글, 믹스테입, 영상을 여전히 모두 다루되, 이전보다 간결하고 명료하게 갈 예정이다. 더불어 앨범의 경우에는 리뷰 란에서 더 길게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도 있을 것이다.


두 가지를 더 당부하려 한다. 첫째, 윅엘이는 힙합엘이의 대표 국내 콘텐츠이긴 하나, 에디터들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다. 그 취향을 기반으로 자신들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인상적이지 않다고 해도 특별한 지점이 있을 때만 원고 작성에 임한다. 즉, 그저 좋은 음악을 가이드하고, 권유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만약 자신이 생각한 소재가 그 주에 없었다면, 힙합엘이 에디터 중에 해당 소재를 인상 깊게 들은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둘째, 이번 편에 실리는 연말 결산의 경우에도 에디터 각각이 자신이 다룬 소재를 중심으로 한 번 더 소개할만한 소재를 선정해 작성했다. 그렇기에 이 역시 '2014년 한국힙합 완벽 요약'이 아니다. 혹 당신이 잊고 있던 게 있고, 연말 결산을 통해 그 무언가를 발견해 다시 관심 가지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자, 평소보다 설명이 길었다. 더 주절거릴 필요없이, 윅엘이 2015년 1월 1주 / 2014 연말 결산이다.





이루펀트 - Fly Me To The Moon


이루펀트(Eluphant)라는 팀의 음악적 방향과 맥락이 담겨 있는 결과물로는 2년 반만이다. 출사표를 다시 던진다는 점은 복귀를 알리는 아티스트들의 전형적인 방식이긴 하다. 그러나 두 멤버의 가사에는 결연한 의지는 물론, 씬 안에서 이루펀트라는 그룹이 건재하는 의의가 담겨 있기에 결코 전형적이지 않다. 그들은 그들의 음악으로써 청자들과 정한 소통을 하려 한다. 그저 인스타그램 속에서 해쉬태그를 붙여가며 하는 허울뿐인 소통이 아니다. 이러한 태도로 임하기에 그들의 가사 속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루펀트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힙합의 대안이 될 수 있고, '수화기 너머 대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저 잘났다고 이리저리 뻗대는 태도 역시 힙합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키비(Kebee)와 마이노스(Minos)는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소통이다. 키비의 랩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점이나 유명곡인 "Fly Me To The Moon"을 자신들의 세계관에 잘 녹여냈다는 점도 고무적이지만, 그 바로 선 태도가 가장 고무적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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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리스틱 스웨버 - ㄴH7ㅏ왜$ㄸh문어1 울어ㅇF あrㄴr요


힙합 음악에서 돈 자랑은 클리셰다. 많은 래퍼가 이 주제를 활용했고, 신인의 돈 자랑이 괜찮은지에 대한 논쟁은 항상 뜨겁다. 하지만 클리셰는 살짝만 비틀면 새로워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블랙넛(Black Nut)이 있다. 이 곡 역시 '돈 자랑' 대신 '가난함'을 전면에 내세운다. 퓨처리스틱 스웨버(Futuristic Swaver)의 가사는 곡이 진행되는 내내 자조적인 성격을 띠며, 초, 종반의 나레이션과 함께 듣는 이의 웃음을 유발한다. 오케이션(Okasian)은 일반적인 돈 자랑을 하며 퓨처리스틱 스웨버와의 대비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특히 이 곡이 인상적인 이유는 비트와 플로우, 훅 등 곡의 각 파트를 극단적으로 단순히 구성해 중독성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듣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런 음악이 많이 나오는 요즘이기에 그렇다고 이를 음악성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 - GDB/ANBD




2014 연말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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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뮤직 & 일리네어 레코즈, 한 해를 '움푹' 먹다


기리보이, 약 1년 만에 정규 앨범 [육감적인 앨범] 발표

바스코, EP 앨범 [Code Name: 187] 발매

저스트 뮤직, 씨잼(C Jamm) 영입과 함께 컴필레이션 앨범 수록곡 공개

스윙스, [감정기복 II Part.1 : 주요우울증] 발표와 함께 타이틀곡 "이겨낼거야 2" 뮤직비디오 공개

바스코, 저스트 뮤직의 새 멤버되다

저스트 뮤직, 컴필레이션 앨범 [파급효과 (Ripple Effect)] 발표

스윙스, [감정기복 Ⅱ Part. 2 : 강박증] 발표

블랙넛, 데뷔 싱글 "100" 발표

스윙스, 에일리 - "A Real Man"

스윙스, 야인이 되다

바스코, 도끼 & 더콰이엇과 함께 새 싱글 "Don" 발표

스윙스, 세 번째 정규 앨범 [Vintage Swings] 발표

스윙스와 제이 키드먼, 입대

씨잼, 새 싱글 "Good Night" 발표


빈지노, "Dali, Van, Picasso" 표절 논란

일리네어 레코즈, 레이블 앨범 [11:11] 발표

빈지노, [Up All Night] 발표 및 타이틀곡 M/V 공개

빈지노, 박재정 & 핫펠트(예은) 앨범에 참여

"연결고리" 아카펠라, 인스트루멘탈 공개와 동시에 리믹스 쏟아져

도끼 - "We Gotta Know"

빈지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

일리네어 레코즈, 싱글 [치키차카초코초] 발매 및 "Rockin' With The Best" 공개

더 콰이엇, 새 싱글 "All About" 발표

도끼, 바스코+기리보이, 각각 피처링으로 참여한 외부 작업물 공개


2014년 힙합 씬에서 가장 큰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레이블'이다. 역사 속에서 많은 아티스트가 많은 이름의 집단으로 이합집산을 해왔지만, 올해만큼 각자의 레이블에서 색깔을 만들어가거나 지켜가며 활동해온 때가 없었다. 대표적으로는 이전 역사의 유·무는 다르지만, 어쨌든 올 상반기에 설립되어 많은 결과물을 발표한 VMC(Vismajor Company)와 AOMG가 있다. 팔로알토(Paloalto), 비프리(B-Free), 허클베리피(Huckleberry P)의 앨범 발표는 물론, 여름 투어도 무사히 마친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역시 자신들의 위치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장세와 영향력을 보여준 레이블은 단연 저스트 뮤직(Just Music)과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다. 먼저 저스트 뮤직은 올해 극 초반에 섹시 스트릿($exy $treet) 소속의 래퍼 씨잼(C Jamm)과 소속이 없는채로 개인 앨범을 발표하고 있던 베테랑 래퍼 바스코(Vasco)를 영입하며 힘을 키웠다. 그 결과, 천재노창이라는 지난해 최고 프로듀서의 운영 아래 [파급효과 (Ripple Effect)]라는 조금은 기괴한(?) 멋진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할 수 있었다. 또한, <쇼미더머니 3>에도 대거 출연하면서 이전과는 판이한 이미지를 가져가게 됐다. 물론, <쇼미더머니 3>에 출연 의의에서 태클을 걸 수도 있지만, 저스트 뮤직은 이리저리 휘둘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해온 음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기에 충분히 당당할 수 있다. 여기에 레이블의 수장인 스윙스(Swings)가 11월 말 입대를 하기 전까지 보여준 왕성한 활동량, 블랙넛(Black Nut)의 복귀까지 더해졌으니 올해의 레이블이라고 말하기에 부정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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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네어 레코즈의 경우에는 사실 상반기에 다소 아쉬웠다. 잘 해결이 되긴 했지만 빈지노(Beenzino)는 "Dali, Van, Picasso" 표절(정확히는 샘플 클리어) 논란을 빚었었다. 컴필레이션 앨범 [11:11]은 앨범 대부분 곡이 뚜렷한 레퍼런스 속에서 독창성이 부재하고 있어 기대치에 완벽히 부응하진 못했었다. 그러나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달랐다. 빈지노는 [Up All Night EP]를 통해 여전히 랩스타의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고, 도끼(Dok2)와 더콰이엇(The Quiett)이 <쇼미더머니 3> 출연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않으면서도 빈지노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키운다. 더 인상적인 건 그들에게 그 일들이 있고 난 이후의 상황이다. 빈지노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것은 물론, 박재정과 예은(HA:TFELT), 막판에는 토이(Toy)의 앨범에도 참여하며 이제는 힙합 씬뿐만이 아닌 팝 시장에서까지 원하는 블루칩이 됐다. 도끼와 더콰이엇은 "치키차카초코초", "All About", "DON", "그것만이 내 세상" 같은 트랙으로 [11:11]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신들의 음악적 가치를 한껏 드러낸다. 하지만 이렇게 줄줄이 늘어놓아 봤자 이들의 커진 영향력을 더 여실히 보여주는 건 단연 "연결고리"다. 음악적 질적 수준을 떠나 "연결고리"는 이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트랩 넘버로 우뚝 섰고, 수많은 리믹스와 패러디의 모체가 되었다. 이 역시 저스트 뮤직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해온 음악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일궈낸 엄청난 성과라고 본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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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스, 다시금 고개를 숙이다

사이먼 도미닉과 이센스, 극명하게 다른 방향의 활동 보여
이센스, <360 Radio Station>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 전해
이센스, 신곡 "90s", "Everywhere" 깜짝 공개
이센스 싱글, "Back In Time" 발표


2014년 힙합 씬에서 가장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를 손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이센스(E-Sens)를 선정하고 싶다. 6년간 맞지 않은 옷을 입었던 그는 작년을 기점으로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독보적인 캐릭터와 자유로움, 대체 불가능한 랩 스킬, 거기에 화려한 트위터 언변까지 내재하고 있는 그의 행보에 국내 팬들의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이센스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90s", "Everywhere"등의 결과물을 공개했고, 그의 첫 번째 정규 앨범 [The Anecdote]는 단숨에 우리 곁에 나타날 것 같았다. 특히 지난 9월 공개한 "Back In Time"은 많은 이들을 들뜨게 하였다. 이센스는 자신의 고향인 경산시로 돌아가 진솔한 ‘인간 강민호’의 모습을 표현해냈고, 이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해냈다. "Back In Time"을 통해 [The Anecdote]가 그저 그런 보편적인 문법에 기반을 둔 앨범이 아니라 진정성을 토대로 한 작품임을 많은 이들이 인지할 수 있었다. 또, 딥플로우(Deepflow)가 [The Anecdote]의 전곡을 듣고 자신의 SNS에 한국의 [Illmatic]이 등장했다는 떡밥을 투척하여 그 기대감은 더욱 커져 나갔다.

그러나 모두 다 알다시피 우리는 아직 [The Anecdote]를 들을 수 없다. 최근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이 한 공연장에서 이센스의 앨범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기에 확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시기상 곧 공개된다 하더라도 그의 음악보다는 사회적인 ‘사건’이 사람들의 입에 더욱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그의 행동에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 인해 각종 언론에 “힙합계 왜 이러나?”, “다 된 힙합에 마약 빠트리기”라는 식의 부정적 기사들이 빈번하게 등장한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이는 이센스가 커리어를 지속함에서 평생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작년 한 해를 통틀어 가장 기다렸던 앨범이 [The Anecdote]였기에 한 번 투덜대보았다. 이제 고개 숙인 모습은 그만 보여주기를 바란다. - Be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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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살, 보여주고 증명하다


넉살, VMC의 새 멤버되다

넉살 - Black Ink


지난 한 해 수많은 래퍼가 씬을 빛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래퍼는 리드메카(RHYDMEKA), 개릴라즈(Guereallaz), VMC 소속의 넉살이다. 넉살은 지난 6월 VMC 입단과 “Nuckle Flow” 공개로 리스너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사실 그는 2014년 내내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연초부터 싱글 “RHYD YO”와 “악마들이 춤 추는 댄스홀”로 슬슬 시동을 걸더니, 3월부터는 제이호(Jayho)와 리짓군즈(Legit Goons)의 앨범에 참여하며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고,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Code Kunst)와 함께한 “Organ”에서는 음울한 비트에 걸맞은 염세적인 가사를 가득 쏟아내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상반기에 고른 활동을 펼친 넉살은 VMC와의 계약을 기점으로 활동폭을 더욱 넓히기 시작했다. 리드메카와 개릴라즈 활동은 물론, VMC 소속으로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쇼미더머니 2>에서 연을 맺은 지조의 앨범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에이펙스(APEX)의 싱글, 알앤비와 어반 스타일을 구사하는 레이백사운드(Laybacksound)의 싱글에 참여하는 등 레이블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싱글 “Black Ink”를 발표하며 본인만의 결과물을 내는 데에도 충실했고, 연말에는 스모키 제이(Smokie J)의 [The Konexion 3]와 불한당의 새 프로젝트 [ATCN]에서 한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룹 퓨처 헤븐(Future Heaven) 활동에만 집중해 개인 작업물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따져보면, 지난해 넉살이 보여준 활동량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수준이었다.


물론 바쁜 한 해를 보낸 것과 눈에 띌만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다. 다작은 아티스트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다. 그러나 넉살은 다작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했다. 곡이 나올 때마다 변화무쌍한 플로우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날카로운 톤은 더 예리해졌다. 소재 또한 전보다 다양해졌다. 외면을 과시하며 타이트한 랩을 선보이기도, 내면을 깊이 파고들며 본인의 가치관과 생각을 토해내기도 했다. “Nuckle Flow”와 “RHYD YO”, 콸라와 함께한 “몬스타트럭” 등은 전자에 가까웠고, “Organ”이나 “Black Ink”, 채영과 함께 부른 “시간”은 후자에 가까웠다. 1년 동안 지치지 않고 수준급의 결과물을 꾸준히 보여준 넉살. 그에게 2014년은 성장과 동시에 음악 스펙트럼의 폭 또한 넓음을 보여주고 증명한 해였다. -Pep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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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함의 결정체, 기린


기린, 새 싱글 "너의 곁에" 뮤직비디오 공개

기린, 새 싱글 "Jam" 발표

기린, 휠라와의 프로젝트 싱글 “MY FILA (FILA GANG)” 발표

기린, 2집 [사랑과 행복] 발표


내가 윅엘이에 썼던 기린의 2집 [사랑과 행복]은 작년 한 해 나에게 있어서 가장 특별하게 다가온 인상적인 앨범이었다. 90년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과 20년 전 성행했던 뉴잭스윙을 기반으로 앨범을 꾸렸다는 점도 있지만, [사랑과 행복]을 가장 좋았던 앨범으로 선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앨범에 담겨 있는 '순수함'이다. 기린은 [사랑과 행복]에서 밀당과 같은 계산을 통해 사랑을 이루려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의 감정을 열정적으로 표현하며 낭만적인 사랑을 이루려 한다. 이런 모습은 사랑이라는 소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신의 삶과 꿈에 관해서 노래한 트랙에도 천진난만함이 베여 있다. 그렇기에 앨범 전체에 이러한 시선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기린이 앨범에서 보여줬던 순수함을 통해 겉멋과 허세라는 단어로 잊혔던 정열과 낭만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게 되었다. 나에게 [사랑과 행복]은 단순히 긍정적인 감상 지점이 많았던 앨범을 넘어, 마음속 한편에 묻혀있던 보물을 찾게 해준 작품이었다. - HR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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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시장, 무료 공개 앨범


화지, 자신의 정규 앨범 [EAT] 무료 공개

마일드 비츠, 드래곤 에이티, 차붐 & 화지, [Gray Rooftop] EP 무료공개

수퍼프릭 레코즈(Superfreak Records), [ATTSSAYARO] 'BBONGJJACK' 앨범 공개

영소울의 무료 앨범 [LIVE TODAY, DIE TOMORROW, DREAM FOREVER] 공개

DJ 돕쉬, 새로운 앨범 [Dopstory] 무료 공개

코드 쿤스트, 정규 앨범 [NOVEL]의 인스트루멘탈 무료 공개

프랭크서울 X AXAX 쿠디, 믹스테입 [XX] 발표

슬롬, 첫 번째 비트테입 [Pixelated Memories] 무료 공개

돕플라밍고, 리믹스 앨범 [한국힙합] 무료 공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세로 인해 음원 판매가 수익 모델로서 갖는 가치는 희미해졌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철수한 이유 역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레이블과 아티스트는 무료 공개를 통해 얻는 마케팅 효과에 눈을 돌리고 있다. 런 더 쥬얼스(Run The Jewels)가 두 장의 앨범을 무료로 공개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역시 많은 음악이 무료로 공개되었다. 


연초에는 라디오스타(Radiostarr)의 화지(Hwaji)와 영 소울(Young Soul)이 각각 [EAT]과 [LIVE TODAY, DIE TOMORROW, DREAM FOREVER]를 공개했다. 두 앨범 사이에는 프로젝트팀 그레이 루프탑(Gray Rooftop)의 EP도 있다. 프랭크서울(FRNK$EOUL)과 AXAX 쿠디(AXAX Kuddy)의 [XX]는 믹스테입이었지만, 모든 곡을 직접 만들었고 앨범으로 바라봐달라 이야기했기에 선정했다.


DJ와 프로듀서 역시 무료로 음악을 선보였다. DJ 돕쉬(DJ Dopsh)는 자신의 첫 프로듀싱 앨범 [Dopstory]와 앨범 작업기를 공개했다. 슬롬(Slom)은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비트테입 [Pixelated Memories]를 공개했으며, 이외에도 코드 쿤스트(Code Kunst)는 정규 앨범의 인스트루멘탈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리믹스 앨범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수퍼프릭 레코즈(Superfreak Records)가 뽕짝(?)을 각자의 색으로 풀어낸 [ATTSSAYARO 'BBONGJJACK']과 돕플라밍고(Doplamingo)의 [한국힙합] 리믹스 앨범이 대표적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앨범이 무료 공개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일반적이다. 실제로 이는 아티스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무료로 공개된 음악이 씬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2015년에도 좋은 무료 앨범이 많길 바라며, 이 곡들이 돈이 될 수 있는 시장으로 한 걸음 나아갔으면 좋겠다. - GDB/AN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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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다

 

일랍, 첫번째 정규 앨범 [일랍] 발표
알샤인, 데뷔 앨범 [Natural Hi-Fi] 발표
죠 리, 자신의 첫 앨범 [ilLUSTrations] 발표
달리, [Tunnel Out Vision] 발표
일라, 첫 EP [Take Me Out] 발표
히카, 첫 싱글 "끝을" 발표
케이온, 싱글 “New Moon” 발표

헤드룸 락커스, 승자는?
수퍼프릭레코즈의 사일리, 믹스믹스TV에서 자신의 플레잉 선보여


ADV의 멤버 드렙, "Wasted" M/V 공개

ADV, '7indays' Ep. 04 영상 공개

제이플로우, 일랍의 짱유와 함께한 ‘Swim’ 영상 공개
비앙, 7월 <FREAKwALL> 통해 "Bad Dancer" 뮤직비디오 공개
잔퀴, 'r:un:way (Visual Beat)' 영상 공개


나는 애초 윅엘이의 취지 중 하나이기도 했던 새로운 흐름 찾기를 가장 열심히 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내가 하고 있는 역할이 소재를 계속 찾는 것인 만큼, 익숙한 얼굴보다는 낯선 사람을 더 주시했고, 그들 중 좋은 작품을 낸 사람들을 계속 소개해왔다. 그중 일랍(Illap)의 [일랍], 알샤인(Alshain)[Natural Hi-Fi]는 가장 인상적이었다(일랍은 각종 연말결산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신선한 느낌을 들게 하는 두 장의 앨범을 소개할 수 있었던 것에 커빈은 아니지만 빌어먹을 안도감이 밀려온다. 외에도 죠 리(Joe Rhee)[ilLUSTrations], 달리의 [Tunnel Out Vision], 일라(Illa)[Take Me Out] 등의 앨범에 관해서도 썼다. 싱글로는 히카(Heeca)끝을”, 케이온(Kayon)“New Moon” 등을 썼는데, 새삼 느끼는 건 올해 여성 음악가가 많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외에도 올해는 홍대 밖에서, 이태원이나 각 지역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올해 초에 있었던 헤드룸 락커스(Headroom Rockers), 그리고 사일리(Sailli), 비앙(Viann) 등의 플레잉을 보여준 믹스믹스TV(MixMixTV) 등 다양한 포맷이 있었는가 하면 재밌는 영상도 많이 나왔다. ADV의 드렙(Drev)ML이 만든 “Wasted”, 제이플로우(Jflow)와 일랍의 짱유가 만든 “Swim”, 수퍼프릭 레코즈의 비앙과 에이직(Aezik)이 만든 “Bad Dancer”, 잔퀴(Jan’ Qui)“r:un:way (Visual Beat)” 등 다양한 영상이 있으니 찾아보시길 바란다.

 

신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신선한 느낌을 선보이지 않듯 당연히 새롭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낯설고 신선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지도 않는다. 다만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고 느낀 작품은 좀 더 어필하고 싶을 뿐이다. 기존의 힙합 씬이라고 하는 영역에서 지금까지 활동해온 래퍼들도 멋지고 의미 있는 작품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그렇지만 곳곳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시의성 있게 기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한반도 전체에서부터 홍대로 모이는 것 같은 힙합의 기운이 여러 곳에 존재한다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윅엘이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음원으로 유통되는 음악, 그리고 CD로 판매되는 앨범,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라오는 트랙 모두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접한 뒤, 각 필자 나름의 기준으로 가이드를 제시할 것이다. - Bluc



글│ Melo, GDB/ANBD, Beasel, Pepnorth, HRBL, Bluc

이미지│ ATO
Vie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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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1.5 22:49
    "화려한 트위터 언변"
  • JHL
    1.11 13:25
    @wurd
    저도 그부분이 ㅋㅋㅋ
  • 1 1.5 22:50

    기린 사랑과 행복 꼭들으세요

  • 1.6 11:51
    기린 앨범, 뉴잭스윙이라는 낯선장르를 저에겐 정말 가볍게 받아 들일 수 있게해준 앨범이였네요.
  • title: Kendrick LamarIly
    1.6 14:36
    이센스 너무 아쉬움..
  • JHL
    1.11 13:27
    @Ily
    공감...
    너무 아쉽네요...
  • 1.6 18:24
    마삘라!요엪아엘에오지나삘나ㅎㅎ
  •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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