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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토크콘서트 공연스케치
매주 주말, 홍대 앞에서는 수많은 각양각색의 공연들이 펼쳐진다. 주말은 단 이틀 혹은 사흘 밖에 되지 않지만 홍대 앞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항상 그 몇 배 가까이나 된다. 특히 그 공연들 중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 공연은 많으면 5,6개, 적어도 2,3개 이상이다. 우리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공연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 주말에 홍대를 찾아가 몇 가지 공연 중에 하나를 골라 보면 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공연을 골라 본다는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홍대 앞 힙합 공연들은 그때그때 조금씩 라인업을 다를 뿐, 공연의 구성이나 내용이 대체로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한국힙합 언더그라운드의 인프라 구조상 각 공연별로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기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공연을 기획하는 것 역시 앨범을 발매하고 곡을 작업하는 것만큼이나 뮤지션들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에 힙합엘이는 힙합 매니아들에게 색다르고 더 재미있는 공연 컨텐츠를 제공하고 힙합문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기획했다. 바로 지난 5월 12일에 있었던 힙합엘이 토크콘서트가 그것이다.
힙합엘이 토크콘서트는 그동안 수많았던 다른 힙합공연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공연이었다. 토크쇼와 공연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메인 게스트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의 이야기와 특별한 콜라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또한 길지 않은 세트 리스트와 여유 있는 토크 타임으로 구성되어 있어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안정감 있는 공연이었다. 또한 출연진들이 밝힌 여러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는 오직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로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의 최대 메리트였다.
공연의 중심축을 이뤘던 두 명의 메인 MC, 팔로알토(Paloalto)와 염따(YUMDDA)는 첫 회 임에도 불구하고,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염따는 디테일하고 집요한 질문과 깨알같은 애드립으로 토크의 기폭제와 같은 역할을 했고, 팔로알토는 안정된 진행으로 진정제와 같은 역할을 하며 짜임새 있는 진행을 보여줬다. 특히나 방송인답게 염따는 현란한(?) 애드립을 뽐내며 쇼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특히 정자 드립은 공연 이 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다.) 이러한 두 MC의 컨셉은 메인 게스트인 MC 메타(MC Meta)를 비롯해 특별 게스트인 나찰, 피타입(P-type), 허클베리피(Huckleberry P)를 대할 때에도 일관되게 유지되면서, 쇼에 완벽히 색깔을 입혔다. 또한 메인 게스트였던 MC 메타는 씬에서 가장 큰 형님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격이 없고 스스럼없는 태도로 공연에 임하면서 결혼과 2세 계획에 대한 이야기와 가리온과 MC 메타를 둘러싼 루머와 에피소드에 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공연적인 부분에선 가리온과 오랫만에 대중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피타입의 합동공연이 눈에 띄었다. ‘판게아’와 ‘So Much Soul’ 라이브가 굉장히 인상 깊었으며, 특히나 ‘So Much Soul’ 라이브는 평소에 다른 공연에서 보기 힘든 라이브여서 관객들의 반응은 더욱 좋았다. 베테랑 뮤지션들답게 또한 의심의 여지 없는 멋진 라이브였다. 게스트 중에서 가장 어리고 다소 의외의 게스트였던, 허클베리피는 메타와 함께 한국힙합을 대표하는 두 프리스타일 엠씨들답게 재치있는 프리스타일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허클베리피는 솔로곡을 마치고 자신의 솔직한 감동을 표현한 프리스타일 랩을 들려주면서 가리온과 피타입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갔다.
힙합엘이 토크콘서트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들을 모아놓은 공연이었고, 처음 시도되는 공연답지 않게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뮤지션 MC 메타’와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남편인 ‘인간 이재현’에 대해서 모두 비중있게 다루면서 토크의 균형을 맟춰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일단 접어두려고 한다. 분명 힙합엘이 토크콘서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앞으로 꾸준히 이어 나갈만한 가치가 충분한 공연 브랜드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발전해나갈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의 2회 공연이 더 기대된다.
글 | Melo
아니 이런 참신한 공연이!!
빨리 톡콘 영상 사진 올려 연결고리 주세요~ㅜㅜ 목빠지게 기다리는 연결 소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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