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연재] 아티스트 열전 - Chiddy Bang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5.14 16:54댓글 7

hiphople_chiddybang.JPG

 


[아티스트 열전] Chiddy Bang   


치리뱅(Chiddy Bang)은 이효리의 노래 제목이 아니라 2009년부터 꾸준히 음악을 해온 흑인랩퍼 치리(Chiddy)와 백인 프로듀서 재푼 존스(Xaphoon Jones)로 이루어진 미국 힙합듀오다. 그들이 처음 팀을 결성했던 2008년 당시에는 멤버 한 명 더 있어서 밴드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두 남자가 음악을 처음 시작한 것은 대학교에서부터였다. 흑인과 백인 듀오라는 독특한 맴버 구성만큼이나 그들의 음악 스타일도 이색적이다. 이색적이다 못해 이들 중 랩퍼인 치리는 세계 최장시간 프리스타일(9시간 18분)이라는 이색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여러모로 특이한 이 팀은 비교적 짧은 활동 시간에 비해 많은 호평을 얻었다. 일부 평단에서는 이들을 두고 ‘필라델피아의 미래’라고 극찬하기도 했을만큼 평단과 팬들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여느 랩퍼들이 그렇듯이 치리뱅도 처음에는 공연과 믹스테입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들은 첫 믹스테입 [The Swelly Express]부터 굉장히 탄탄한 퀄리티를 선보였다. 전자 사운드를 적극 활용한 트랙과 풍부한 사운드들, 센스가 돋보이는 창의적인 드럼 패턴 등 재푼 존스의 비트메이킹도 훌륭할뿐더러 그 위에 얹어진 치리의 랩도 변화무쌍하고 완성도가 높다. 블랙똣(Black Thought)의 참여로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것이 그들의 첫 믹스테입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과 높은 완성도였다. 만약 프리스타일 트랙이 없었다면, 트랙 수가 좀 적었더라면 정규 앨범 퀄리티에 가까웠을 정도였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미니 믹스테입인 [Air Swell]을 발표하였으며, 여기에는 에리 굴딩(Ellie Goulding), 타이니 템파(Tinie Tempah) 등 영국 아티스트들이 많이 참여하였고 기존 믹스테입보다 힙합적인 요소들을 덜어내 얼터너티브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의 독특한 음악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팔로폰(Parlophone)이라는 EMI 산하의 영국 레이블과 계약하게 된다. 미국 힙합 아티스트로서 영국을 메인 로컬로 가지고 있는 뮤지션은 굉장히 드문 편인데, 오히려 이러한 점이 그들의 음악을 다른 이들과 차별화시키고 새로운 감각을 유지하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후 빅 션(Big Sean)의 앨범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던 그들은 2012년 2월 28일 자신들의 첫 앨범을 발표하였다. 앨범은 메인스트림에서 유행하는 사운드, 유행했던 사운드와는 차별화를 둔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치리뱅의 강점은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베이스는 힙합이다. 두 사람이 뮤직비디오 초반에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노래와 타이니 템파의 노래를 듣는데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않는 그들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 그들은 라디오헤드(Radiohead)나 MGMT, 패션 핏(Passion Pit) 같은 얼터너티브 락에서 샘플을 차용하기도 하고, 신스 팝 사운드로 루프를 꾸미기도 한다. 때로는 비트 중심의 하드한 곡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들의 가사 역시 기존 힙합 안에서 해왔던 진부한 이야기들보다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기발한 시각에서 독특하게 써내려간 가사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Cameras"나 "Breakfast", "Mind Your Manners"에서는 그들만의 독창적인 가사들을 음미해볼 수 있다. 컬리지 힙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가볍지만 드레이크(Drake)가 젊은 세대 특유의 자잘한 고민들을 가사에 풀어놓은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힙합의 범주 안에서 다양한 스타일들을 이리저리 적용해면서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곡을 만드는 재푼 존스의 프로듀싱과 새로운 비트 위에 풀어내는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치리의 랩, 이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 치리뱅의 음악이다.

 

멋진 사람은 넘쳐나지만 유쾌한 사람은 모자란 지금 이 시점에 이들의 독특한 사운드와 가사는 환영받아 마땅한 일이다. 물론 이들의 판매량이 얼마나 성공적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이러한 독창적인 음악을 하는 신인들이 좀 더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고, 좀 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고, 이런 부분들이 장르음악을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너도나도 같은 음악으로 오로지 겉모습에만 치중할 시간에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좋겠고, 그래서 나는 치리뱅에 더 애정이 간다. ‘필라델피아의 미래’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신들만의 고유의 영역을 구축한, 루츠(The Roots)처럼 이들이 오래도록 자신들의 음악을 꾸준히 해나가는 팀이 되었으면 한다.



Chiddy Bang - By Your Side




글 | Bluc


신고
댓글 7
  • TIP
    5.14 21:04
    9시간 18분;;
    거의.하루를 통째로 다썼네
  • 5.14 23:14

    치리 형이 상원의원 되서 필리버스터하면 볼만하겠네요 ㅋㅋ

    성경 다 읽어주고 프리스타일 하면 12시간 정도는 가려나요?? ㅋㅋㅋ 

  • 5.15 07:49
    재푼 프로듀싱 센스가 후덜덜;;
  • 5.16 02:41
    근데 치티 볼에 있는거 여드름이에요? 아님 수염인가...
  • 5.16 16:58
    @SPECIAL

    나이지리아에서 어릴 때 염산 테러 당한거라고 들었는데 ㅠㅠ

    그리고 그게 자기 유년기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거라 수술 안받는거라는...

  • 5.17 06:57
    @상시기

    wow...

  • 5.25 20:37

    치티뱅조아여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