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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Virgin 7 & #Absinthhh

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4.07.28 19:13추천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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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Virgin 7 & #Absinthhh 

지난 26일, 광주에서 열린 벌진(VIRGIN) & 앱상트(Absinthhh)에 다녀왔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벌진은 이번으로 7회를 맞이한 광주의 공연이며, 앱상트는 군산 기반의 레이블인 애드밸류어(Addvaluer)가 주관하는 DJ 리그다. 두 공연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열렸는데, 벌진은 투썸플레이스의 지하에 위치한 바에서, 앱상트는 전남대 근처 겟썸(Getsome)에서 열렸다. 



Virgin 7

서울에서 나름 늦지 않게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벌진이 시작하는 오후 5시보다 조금 늦게 공연장에 도착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공연이 조금 지연된 덕분에 첫 순서인 NOP를 놓치지 않았다. NOP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광주를 기반으로 한 레이블이다. 꾸준히 멤버들의 싱글과 믹스테입을 발매하고 있으며, 얼마 전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의 믹스테입은 윅엘이(WeekLE)에 소개되기도 했다. NOP는 전체적으로 감성적이라 할 수 있는 각 멤버들의 곡을 공연했다. 

이후 나온 블랙 센세이션(Black Sensation)은 포스터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기에 의아했으나 곧 의문이 풀렸다. 그는 벌진에 맞춰 군대 휴가를 나왔고, 급하게 라인업에 참여했다고 했다. 입대 전 공개하지 못한 본인의 미공개 싱글과 믹스테입에 수록된 곡을 공연했다. 이후 뉴데이(Newday)와 소기 제이(Soggy J)가 각자의 곡과 듀엣곡을 불렀다. 이 둘은 함께 프로젝트팀을 결성했다고 하니 기존에 그들에게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기대해봐도 좋겠다. 다음은 군산에서 온 PNSB의 차례였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미친 듯한 에너지의 공연을 선보줬다. 공연에는 애드밸류어의 멤버인 몰디(Moldy)가 함께했으나, 아무도 모르는듯했으므로 그가 누군지 궁금했던 사람은 이 글을 통해 알아가면 될 듯하다.

PNSB와 몰디의 공연. 이 둘은 군산의 로컬 크루 애드밸류어(Addvaluer)에 소속되어 있다.


군산에서 다시 광주로 돌아와 노이지(NoEzy), 리코(Rico), 크리시 베어(Krrsy Bear), 언유주얼(Unusual), 스니즈(Sneeze)의 공연이 연속으로 있었다. 리코는 꽤 큰 공연에서도 이름을 올렸기에 많은 사람이 그의 노래를 따라부를 것이라 이미 예상했었지만, 그 외의 멤버들의 노래들도 사람들이 따라불렀던 건 정말 놀랐다. (이는 단지 내가 잘 몰랐기에 그랬던 걸 수도 있다.) 더불어 그들의 공연이 여타 뮤지션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랐다. 심지어 크리시 베어같은 경우는 오히려 다른 뮤지션들에 비해 더 나았다. 

개인적으로는 몰랐던 아티스트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고,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다고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니즈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벌진은 끝이 났지만, 애프터파티를 겸한 앱상트가 아직 남아있었고, 나는 앱상트를 즐기러 투썸플레이스의 지하에서 전남대 근처의 바, 겟썸으로 자리를 옮겼다.

크리시베어(KRR$YBE▲R)의 무대. 미성년자는 성인인증을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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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Party : #Absinthhh

간단한 식사를 하고 앱상트가 열리는 겟썸에 도착했을 때에는 겟썸의 사장님이 플레잉을 하고 있었다. 화려한 믹스 등은 없었지만, 시작 전에 분위기를 띄우기엔 충분했다. 이번 앱상트에는 언씽커블(Unsinkable), 구스범스(Goosebumps), 그리고 DJ 트웰비(DJ Twelvey)가 참여했다. 첫 순서로는 언씽커블이 부스에 올라갔다.

바에서 열리는 꽤 많은 파티가 그렇듯 파티에 참여하러 온 사람들보다는 바의 손님이 더 많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라운지에 나와 노는 사람들은 우리뿐이었다. 차분한 곡으로 시작해서 점점 강해지는 구성의 믹스 셋이었기에 음악 탓이라고 하기엔 좀 어려울 것 같고, 사람들이 조금 어색했던 것 같다. 그날 이야기를 나눴던 바의 손님이 '평소에는 다들 잘 노는데, 오늘은 좀 이상하네요.'라고 했던 것만 봐도 그랬다. 그래도 나올 사람들은 하나, 둘씩 나왔고, 우리 말고도 춤을 추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었다.

언씽커블의 믹스 셋이 끝나고 나서 구스범스의 차례가 되었다. 이때가 아마 파티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싶다. 시작부터 강한 음악 위주로 준비한 구스범스의 믹스셋에 대부분의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었고, 급기야 트월크(!)를 추는 누나도 나왔다. 분위기야 뭐, 말로 할 필요가 있을까? 관객들은 어깨동무한다든지, 마주 보고 춤을 추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파티를 즐겼다.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었기에,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이나 뭐… 어딘가로 떠났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은 DJ 트웰비가 장식했다. 파티가 진행되는 도중 친구와 함께 농담 삼아 '여기서 "연결고리" 나오면 진짜 존나 다 부숴버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을 했는데, 정말로 트웰비의 첫 번째 선곡은 "연결고리"였다. 다 같이 따라부르고, 모르는 사람들도 어떻게든 노는 걸 보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노래방에서 #털ㄴ업 하는 사람들이 약간은 이해가 갔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신 나는 음악들이 나왔고,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마지막까지 즐겼다. 

새벽 4시쯤이 되어서 앱상트까지 끝이 났다. 공연과 파티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난 지금도 내 몸은 그때의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의 분위기를 글로만 표현하기가 너무 어렵다. 그 흔한 사진조차도 한 장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말이다. 로컬의 뮤지션들은 확실히 그 안에서 큰 영향력을 가졌다. 그만큼 공연의 분위기도 좋았고, 로컬이기에 가능한 몇 가지 역시 볼 수 있었다.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굳이 광주가 아닌 어디의 공연이라도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벌진 같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연은 일정 조절만 된다면 원하는 때에 보러 갈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앱상트는 각 도시를 돌아다니는 만큼 만약 당신이 사는 도시 근처에서 앱상트가 열린다면 이 역시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글 | GDB/ANBD

사진 | 둔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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