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요즘 힙합의 흐름이라는 게 있잖아요. 제 생각에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같은 래퍼의 등장으로 전 세계의 모든 래퍼들이 허탈감을 엄청 느꼈을 거예요. 그전에 나스(Nas), 제이지(JAY Z), 빅엘(Big L), 에미넴(Eminem)이 있었던 것처럼요. ‘어차피 내가 얘네보다 랩 못해.’라는 생각을 많이들 했을 거예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래퍼들도 이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 것 같아요. ‘X발 꼭 최고여야 해?’하는 거죠. 누가 우사인 볼트(Usain Bolt)랑 달리기 경쟁을 하고 싶겠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다들 일직선으로 달리는 걸 때려치우고, 빙글빙글 돌든지, 물구나무를 서서 달리든지 하는 느낌으로, 보다 창의적으로 변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생긴 것 같아요.
우리나라 래퍼들, 특히 저는 정통파였어요. 랩을 하려면 정말 제대로 해야 하고, 기술적으로도 엄청 뛰어나게 보여줘야 했고, 당연히 그게 맞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새 세상이 변했고, 제가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딱 느꼈어요. 그런데 보니까 많은 사람이 [우리효과 (We Effect)]를 평가할 때 자꾸 예전의 기억에 기준을 두고 평가하더라고요. ‘왜 예전처럼 빡세게 랩을 안 해?’, ‘저스트 뮤직 초심 잃었네.’ 이런 말들을 하고. 그런 의견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이제는 시간이 지났어요. 힙합은 무조건 뱀처럼 껍데기를 벗는 거예요. 그 껍데기가 안 맞으면 새로운 유행, 새로운 멋으로 옷을 갈아입는 거죠.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블랙넛은 자기의 기술적인 빡셈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또 새로운 것들을 차용했죠. 제일 이상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거 같아요. 원래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해요.
너무 잘 정리한듯
그래서인지 가사도 그런거 같네여. 누군가 저에게 한국에서 가사 가장 잘 쓰는 5명 뽑아봐라 그러면 스윙스를 넣고 한국에서 가사 가장 못 쓰는 5명 뽑아봐라 그래도 스윙스를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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