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정주행후 작성해보는 리뷰입니다!)
얼라이브펑크의 1집은 아날로그를 고집한 집념이 잘 드러났고,
2집은 1집보다 힘을 뺐지만 본인 이름처럼
Funk 향기가 살아있는(Alive) 수작이었습니다.
그 이후 3집은 어느 방향으로 갈까 기다리던 도중,
정규가 아닌 ‘EP’로 돌아온 얼라이브 펑크의 EP ‘산업현장’은
EP로 분류하기 아까울 정도로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프로듀서 앨범’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 중 하나가
가사에서 ‘정규 앨범’ 으로서의
일관성이나 유기성을 가지기 힘들다는 것인데,
앨범 타이틀 ‘산업 현장’ 에 걸맞는 제목들을
(아마도) 각 래퍼들에게 제시함으로써
디테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흐름에서
이질적인 트랙들이 없게 신경 쓴 티가 납니다.
그러나 단순히 곡 제목보다 더
앨범의 유기성을 유지시켜주는 요소는
바로 얼라이브 펑크의 비트 프로덕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붐뱁 기반의 비트들이면서도
익스페리멘탈, 인더스트리얼 질감의 소스들을 적절히 넣어서
‘산업현장’ 이라는 타이틀에 ‘가사’가 아닌 ‘사운드적 질감’으로
유기성/일관성을 부여하고 있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7~80 bpm 구간의 붐뱁이
자칫 잘못하면 좀 늘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
특히 드럼 필인(Fill-in)을 맛깔나게 잘 활용하여
전혀 늘어지는 느낌을 주지 않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고,
난해하지 않은 선에서 변주도 적절히 활용한 것도 좋았습니다.
아까 말한대로 ‘산업현장’ 느낌을 주기 위해
차가운 질감의 소스들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베이스나 기타 사운드에는 촉촉함과 쫄깃함을 부여하여
철근 콘크리트가 넘쳐나는 겨울철 공사장 느낌인 건 분명한데,
드럼통에 불을 피워놓고 주변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있는
작업자분들의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
이번 앨범을 더 인간적인 앨범으로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한국 힙합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지금의 현실에서
국힙 전성기를 채워주었던 래퍼들의 참여는
그 의미를 더해준다고 할 수 있고,
지금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며
창작의 고통을 삭히고 있는 뮤지션들의 작업실이야말로
진정한 ‘산업 현장’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부족한 리뷰를 마무리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vz5xwt4eKc
굿
개추
이번앨범 정말 좋아요 흑흑 글도 정말 좋아요 흑흑흑
기분 좋은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드릴 레이지 이런거 잘 듣고도 손에 안가던데
이 앨범 꽤 자주 들을꺼 같아요
리뷰 잘읽었습니다
감상 회차가 늘수록 더 좋아지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요새 듣던거만 듣고있었는데 간만에 풀로 돌리는 앨범이 생긴거같아 죠아용
맞아요 CD로 갖고싶어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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