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힙합엘이 매거진팀 팀장 멜로(Melo, 김정원)입니다.
지난 3월 3일 금요일, 매거진 리뷰 란에 에디터 GDB(심은보)가 작성한 산이(San E)의 [Season of Suffering (고난의 시기)]에 관한 리뷰(링크)가 올라갔습니다. 올라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댓글란을 비롯해 국내 게시판에까지 본 콘텐츠에 관한 유저 분들의 반응이 산발적으로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비판적인, 혹은 비난에 가까운 의견들이 지배적이었고, 해당 스태프 혹은 팀의 입장 표명을 바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힙합엘이 매거진팀은 기본적으로 댓글란과 커뮤니티를 유저들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공론장으로 여기기에 사실관계에 대한 오류가 아닌 개인의 의견에 대해서는 일절 스태프의 입장을 내보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건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약소하게나마 저희 입장을 전하게 된 건 단순히 몇 명의 의견이라고만 규정하고 침묵하기에는 사태가 심각하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힙합엘이 매거진팀은 개별 에디터가 쓰는 글을 팀원 모두가 함께 검토합니다. 업로드 직전에는 팀장이 편집, 교정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이트에 정식 게재됩니다. 그 프로세스 안에서 에디터 본인이 직접, 혹은 팀장이 임의적으로 내용을 추가, 수정, 삭제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피드백도 강제성은 없으며, 그 피드백이 해당 에디터의 생각에 배반된다면 반영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정을 할 때도 원칙적으로 비문을 비롯한 문장적인 측면, 표현의 적절성을 위주로 볼 뿐, 글 안에 담긴 에디터의 핵심적인 사고는 건드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습니다. 해당 글 역시 톤이 과격하니 좀 더 친절하고 길게 풀어씀으로써 설득력을 배가했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으나, 원칙대로 원문과 작성자의 의도를 우선하는 차원에서 약간의 수정만을 거치고 현재의 버전으로 업로드됐습니다. 결론적으로, 힙합엘이 매거진팀은 ‘따로 또 같이’의 가치를 지향하며, 상반되는 견해라 할지라도 일리만 있다면 한 파트 안에서 공존하기를 추구합니다. 그렇기에 본 리뷰가 톤이 과할 순 있어도 완전히 상식 밖을 벗어난 올라가선 안 될 콘텐츠라고 보진 않았습니다. 만약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을 우려하며 업로드를 제한했다면 그건 곧 개인의 자유를 해치는 팀 내부의 검열, 사상 검증이었을 겁니다.
다만, 개인의 자유를 보장한 만큼 그에 따르는 해당 콘텐츠에 관한 작성자 본인과 마지막 컨펌을 내는 팀장의 책임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여성 혐오와 같은 사회적 의제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측면보다도 그에 내재되어 있는 배경과 맥락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더욱 세밀하고 철저한 설명이 필요했으나, 콘텐츠 상에서는 그 부분을 다소 생략하게 됐습니다. 이를테면, ‘얼싸’라는 단어 자체가 아닌 그 단어가 가사 전체 맥락상에서 어떻게 여성 혐오적인 경향을 드러내는가를 서술하지 않은 점을 예시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혐오가 사전적 의미 그 이상으로 약자에 대한 차별, 대상화, 타자화를 사회적 의미로 내포하기에 남성 혐오라는 단어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본 관점도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위해 본문 안에서 더 깊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페미니즘은, 근원적으로 1세계 백인 남성 학자들의 관점에 의해서 이 세계가 정의되는 데에 합리적 의심을 품고 전복적 시도를 하자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렇다면 본 리뷰는 어쩌면 ‘설득력’에 대한 의심과 고민이 덜 동반된 채로 페미니즘 근간에 깔린 그런 정신을 위배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부분에 관하여서는 최종적인 게재를 허한 팀장으로서 반성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매거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하지만 설득력과는 별개로 힙합엘이 매거진팀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흑인음악과 여성 혐오를 비롯한 페미니즘이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콘텐츠에 담아낼 요량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오래전, <The Queens>(링크)라는 시리즈로 열 편에 걸쳐 다양한 목소리를 내온 여성 래퍼들을 이야기했었습니다.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취임식이 있던 날 개최됐던 행사인 <Women’s March>(링크)와 해상도라는 말과 함께 산이를 언급했던 버벌진트(Verbal Jint)의 노래 “그것이알고싶다”(링크)에 관해 부연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와 현재에 걸쳐 힙합/알앤비 음악 안에는 여전히 이에 관한 수많은 문젯거리가 있기에 하나하나 모두 언급할 순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이 지금까지 굳건해 왔던 스테레오 타입과 불합리한 사회적 시선을 의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조금씩이라도 이야기해 나갈 것입니다. 팀원들도 모두 한낱 한 사람에 지나지 않기에 매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더욱더 열심히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지금의 세계와 저희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힙합엘이 매거진팀 팀장 멜로(김정원) 드림.
이 문단에서 비윤리적 혐오 집단인 메갈리아를 두둔하는 뉘앙스의 글은 어떻게 설명 하실지
남힙 여힙 게시판 따로 만듭시다
맨날 페미네 메갈이네 아주 신물나는데
어떻게 조취좀 취해주시죠
메갈들 설치는것봐라 ㅋㅋㅋㅋㅋ
결국은 이 해명글 자체도 웃긴게 사족 다 빼놓고 보면 변명뿐인 글임 팀장 부터가 이런데 앞으로 리뷰글은 그냥 거르고 지들끼리 앨범 리뷰 쓰고 보면서 자위나 하라 해야지
에디터 부터 유저 수준봐
저도 메갈에서 이상한 드립 치는 거 싫어해요~ 뉴스들 나올 때마다 눈살 찌푸리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힙합엘이의 이런 과열된 반응도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애정있는 커뮤니티라서 댓글 응원 댓글 남겼습니다.
그런가요... 그런데 당장 제 댓글에 달린 댓댓글만 봐도 저에 대한 직설적인 욕설과 모욕이 가득한데, 저는 그런 식으로 말을 하지 않거든요. 이런 식의 감정적인 배설이 일베, 메갈 이런 사이트들의 어휘 방식 아닌가요? 물론 여기선 어떤 집단을 싸잡아서 욕하는 그런 표현은 없었습니다만... 저는 어찌됐든 그런 극단적인 발언은 피해야 건전한 커뮤니티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고요, 간만에 국내 게시판 들어왔더니 게시판 상태가 말이 아니길래 응원 댓글 남겼습니다. 그러면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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