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저스디스의 앨범 전체가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여기서 '폭력적'이라는 뜻은,
'눈에 뵈는 게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들로 랩을 구성했기에
(그것도 앨범의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저스디스의 분투를 귀로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앨범을 4번 정도 돌리니 이제 슬슬 슬프게 다가오는데
'지금 당장 뛰어내릴 수 있는 한강다리'
이런 라인은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고요,
그래서 앨범의 초반부, 3번째 트랙인 <씹새끼>는 다분히 위악적입니다.
이미 첫 트랙에서 설명하지요, 저스디스가, 자신이 바닥에
와 있음을, 패배자라고 하면서,
그 과정에서의 우울증, 그리고 최면 치료,
<씹새끼>는 어린 저스디스의 복사본이자
현재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바닥과 가깝단 것입니다.
대부분의 리스너들이 놓친 라인이 있다면
우리 이거 팔기로 결정했지
니네가 멋있다매
요것이겠는데요, 저스디스는 이런 트랙을 듣고 짜릿함을 느끼는
한국힙합 리스너들을 거의 볼모로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리스너들이 앨범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되돌아 왔을 때, 어떤 행동을 할지도 슬며시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걔넨 말 한마디 걸고
넘기려 하지
지들의 악한 의도까지 JUSTHIS
_<I Ain't Got None> 첫 번째 벌스 중에서,
----------
p.s. 그리고 저는 gkmc와 비슷한 맥락으로 저스디스 앨범을 들여다본다면
<씹새끼>는 당연히 <Backseat Freestyle>과 비슷한 효과를 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