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남에게 희생을 당할 만한
충분한 각오를 가진 사람만이
살인을 한다.
그러나 우산대로 여편네를 때려눕혔을 때
우리들의 옆에서는
어린 놈이 울었고
비 오는 거리에는
40명가량의 취객들이
모여들었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는 사람이
이 캄캄한 범행의 현장을
보았는가 하는 일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먼저
아까운 것이
지우산을 현장에 버리고 온 일이었다.
1963년에 발표된 이 시는 발표 5년 전인 1958년에 쓰여졌다 한다. 그리고 이 시는 김수영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다. 내용 그대로 김수영은 길 한복판에서 그의 부인을 우산으로 두들겨 팬 것이다. 그것도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그리고 부인 김현경의 말에 의하면 당시 김수영은 술에 만취할 때면 1년에 두세 번씩 아내에게 사정없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김수영은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가장이었던 것이다.
천천히 시를 살펴보자. 길 한복판에서 우산으로 자기 아내를 패는 것도 충분히 못났는데, 그 다음이 더 가관이다. 홧김에 아내를 패고 나서 정신을 차린 뒤 기껏 한다는 생각이,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나 후회가 아니라 사건 당시 아는 사람이 자신을 보았을까 하는 걱정이다. 두들겨 맞은 아내에 대한 생각에 앞서 자신의 체면이 먼저 떠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아예 그보다 먼저 버리고 온 우산이 생각났다는 것이다.
(출처: 찌질한 위인전)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에서 이동진이 이런 말을 했었죠.
왜 이 시의 제목이 '죄와 벌'인가?
김수영은 자신이 저지른 부끄러운 일을 시로 남김으로써 자신에게 영원한 벌을 내린 것이다.
남에게 희생을 당할 만한
충분한 각오를 가진 사람만이
살인을 한다.
그러나 우산대로 여편네를 때려눕혔을 때
우리들의 옆에서는
어린 놈이 울었고
비 오는 거리에는
40명가량의 취객들이
모여들었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는 사람이
이 캄캄한 범행의 현장을
보았는가 하는 일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먼저
아까운 것이
지우산을 현장에 버리고 온 일이었다.
1963년에 발표된 이 시는 발표 5년 전인 1958년에 쓰여졌다 한다. 그리고 이 시는 김수영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다. 내용 그대로 김수영은 길 한복판에서 그의 부인을 우산으로 두들겨 팬 것이다. 그것도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그리고 부인 김현경의 말에 의하면 당시 김수영은 술에 만취할 때면 1년에 두세 번씩 아내에게 사정없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김수영은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가장이었던 것이다.
천천히 시를 살펴보자. 길 한복판에서 우산으로 자기 아내를 패는 것도 충분히 못났는데, 그 다음이 더 가관이다. 홧김에 아내를 패고 나서 정신을 차린 뒤 기껏 한다는 생각이,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나 후회가 아니라 사건 당시 아는 사람이 자신을 보았을까 하는 걱정이다. 두들겨 맞은 아내에 대한 생각에 앞서 자신의 체면이 먼저 떠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아예 그보다 먼저 버리고 온 우산이 생각났다는 것이다.
(출처: 찌질한 위인전)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에서 이동진이 이런 말을 했었죠.
왜 이 시의 제목이 '죄와 벌'인가?
김수영은 자신이 저지른 부끄러운 일을 시로 남김으로써 자신에게 영원한 벌을 내린 것이다.
이거 젓디가 가장 좋았던 피드백이라고 언급했었더라구요ㅎㅎ 저 국어과 전공인데 김수영 시인의 이 시는 처음봐요. 맨날 풀, 폭포 이런것만 배우다보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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