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묻고 싶습니다...
500년전 "우리는 평등한 인간이 아닙니까?"처럼 블랙넛의 가사가 부정되는 이유를 단순히 시대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얻지못한것 뿐이라고 단순화 시킬 수 있을까요?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 보고 딸 쳐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김치녀의 젖보다 내가 대단한 게 아냐”
LE 필진이기도 한 BLUC씨의 기사처럼 블랙넛의 가사에서 '김치녀'라는 단어는 한국여성을 '가상의 적'으로 규정하는 태도에 가까우며, 키디비와 관련된 가사는 성희롱일 뿐입니다.
'교사에게 순종하고, 사회에 잘적응하라'는 그러한 이야기처럼 단순히 다수에게 인정받느냐 못받느냐 문제가 아니라, 블랙넛의 가사에는 사회적 약자(여성)에 대한 억압이 드러나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입니다.
아프리칸이 아닌 다른 인종의 래퍼가 아프리칸에게 n워드를 쓴다면 굉장한 비판을 받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건 단순히 문화적 헤게모니의 획득여부의 문제를 떠나서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차별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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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로 쓰인게 아니라.
맥락이해를 잘못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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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거론하면서 성적인 발언을 하는데 어떻게 '이건 순수 예술임'이라고 칭할 수 있죠?
키디비 라인은 단순한 성희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소수자'의 문제와 다문화는 지금이야 어떤 보편적이고 초역사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굉장히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윤리 담론입니다. 2차 세계대전과 다양한 인종의 도가니 미국이라는 특수한 배경에서 발생한 겁니다. 뭐 그 '기원'을 놓고 따져봐야 별다른 논의가 진전되지는 않겠지만, 일단 이것이 미국이 현실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 조건들, 더 싼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적인 맥락과 맞닿아 있는 윤리라는 것, 그것을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지젝이 다문화주의를 “지구적 자본주의의 공간적 통합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교의”라고 말한 것과도 관련이 있겠네요. 달리 말해서, 이놈의 윤리는 헤게모니 획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아니 적어도 이 윤리적 강령은 윤리적 헤게모니를 획득한 강령입니다. 소수자와 약자의 문제는 '초역사적'이고 윤리적 헤게모니 따위와는 관련이 없는, 그런 절대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이 '관용'은 다문화제국의 새로운 통치 전략이라는 주장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 '윤리'가 순수하고 그런 '담론장'에서 자유로운 절대적이고 고정적인 것이라 부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키디비가 블랙넛 싸대기 때려야 된다는 말은 좀 오지랖 같음ㅇㅇ
책임에 관한 얘깁니다. 늦은 밤까지 책임질게 LOVE ME, FUCK ME같은 가사를 씀으로써 키디비는 스스로 방패를 내던진 셈이고,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도 본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은 거죠. 그리고, 블랙넛은 이미 예전에 실존인물의 성명을 거론하면서 자위를 했다는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키디비를 문제 삼으려면 그 전에 언급된 부분이 먼저 문제가 되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요, 하나도 위험하지 않습니다/^ㅇ^)/
세월호 라인도 마찬가지. 메타는 쇼미더머니를 비판할때 그냥 다른 표현을 쓰면 되지 왜 유가족들 생각은 안하고 일개 프로그램을 디스하는 것에 함부로 새월호를 남발하나요? 일개 프로그램을 욕하는 건 아주 작은 일인데 왜 국가적으로 큰 사고이자 여전히 국가적 고통의 한자락인 그 단어를 써야만 했나요?
힙합이 진정성을 가져야한다는 것도 일반화일 뿐이고 멋있어야 한다는 것도 개소리. 우린 배고프고 살기 힘들고 못배워서 무식하다 라는걸 가사로 썼던 게 골든에라의 가사에요. 그것을 왜 본토인들이 연구대상으로 삼고 하나의 가치로 보는지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하네요. 이미 글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블랙넛이 틀렸다" 라는 주장이 허술하다는 걸 뜻합니다. 옹호하자는 게 아니라 더 연구해야 할 대상이라고 봐요.
자국에 대한 자조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멸시는 아주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는 힙합에 진정성을 요구한 것이 아니고, 최소한의 윤리적인 선은 지켜야한다고 말씀드린겁니다.
개인적으로 Indigo Child에서 블랙넛이 지탄 받아야만 하는 라인은 노인~~ 라인 하나밖에 없다고 봐요.
2. 올리신 가사의 어느부분이 여성에대한 "억압"인지
3. 김치녀가 어째서 한국여성을 적으로 규정하는 단어인지
다른것도 이해안되지만 저 세개가 제일 이해안되네요
솔직히 지금 상태에선 님이 말한 블랙넛이 까이는 이유보단 차라리
블랙넛 가사 좆같이 써서 싫다그러는게 더 이해될거같음
김치녀 라인의 문제는 김치녀라는 표현 자체가 단순히 '여성'이라는 집단 내의 몇몇 개인의 행동을 가지고 집단 전체의 스테레오 타입인양 일반화시키는 짓거리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억압이라는 건 쉽게 단정하기 힘든 문제죠. 여전히 여성인권이 시궁창에 있는 제 3세계 국가들이라면 모를까,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양성평등 자체는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정도 실현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이제 여성과 남성의 권력 관계는 표면적으로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약자가 아니죠. 굳이 그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난이라서 문제가 된다는 관점을 빼놓고라도 블랙넛의 행보는 깔 게 넘쳐나요. 페미니즘이나 도덕꼰대 씹선비라는 적을 설정해놓고 쉐도복싱하면서 블랙넛을 과대평가하고, 궤변으로 옹호하는 무리들도 짜증나지만 이런 글도 제대로 현상을 이해하는 되는 도움이 안 되긴 매한가지라고 봅니다.
그 통계낸 단체 공신력도 없고 평가기준도 애매해서 통계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밝혀진지 꽤 된거같은데요..
다른 통계에서는 우리나라 양성 평등지수 중상위권에 랭크된게 대부분이에요
구분을 못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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