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편의를 위해 반말을 씁니다.
언짢으신 분들에겐 미리 사과 드릴께요.
음원차트 문제의 핵심은 사재기 같은게 아님.
말마따나 지 돈 지가 쓰고싶은대로 쓴다는데 그걸 어떻게 막겠음.
무슨 근거로...... 자기가 사고 싶은 앨범을 열장 사든 백장 사든
그건 범죄가 아님.
음원차트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라
"공신력 있게 볼 수 있는 챠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봄.
미국의 빌보드나 일본의 오리콘 같은 공신력 있는
챠트가 존재하지 않으니 저런 음원차트 같은 매우
공신력 떨어지고 기준이 애매모호한 챠트가 대접받고
있는거임.
만일 우리나라에 정말 공신력과 권위를 지니고,
확실한 기준과 시스템으로 집계하는 차트가 존재한다면
누가 멜론차트나 벅스차트를 신경씀?
미국에도 여러 차트가 존재하지만 언제나
음원, 앨범의 성공여부, 흥행여부는 빌보드 차트를
기준으로 판단함. 누가 그렇게 하자고 정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빌보드가 가진 권위와 공신력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만든거임. 오리콘도 마찬가지고.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방송사 차트, 음악잡지 차트,
각 유통사가 집계하는 차트 등등
거기에 요즘시대에 생겨난 음원차트까지
온갖 중구난방 챠트들이 존재함.
근데 이 챠트들이 무슨 권위나 공신력, 확실한
집계기준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느냐? 따져보면
절대 아님. 엄청나게 구리고, 뒷거래가 횡행하고
누가 사재기하느냐에 따라 순위자리가 확확 바뀌는
헛점많고 짜증나는 챠트들임.
멜론챠트만 구리겠나.....옛날부터 방송자 차트도
ars 전화집계라는 어이없는 방식을 반영해서 1위를
정하드라. 도대체 이딴게 어떻게 믿을만하고 신뢰할
챠트가 될 수 있겠음? 솔까 유통사나 방송사가
자기들한테 헌신하는 가수들에게 유리하게
조작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챠트지 ㅋㅋㅋㅋ
챠트만 문제인게 아니라 시상식도 그렇고.
우리나라 음악씬의 챠트, 시상식의 구림과 애비애미없음은
옛날부터 문제였음. 음악시장 역사가 그래도 반백년 이상은
되어가는 판에 그런 공신력 있는 챠트, 시상식 하나 제대로
못만들고 있는게 이 땅의 현실임. (돈이나 인프라가 별로인
개발도상국이면 말도 안해 ㅋㅋㅋ)
그나마 하나 제대로 된 시상식이라고 존재하는
한국대중음악 시상식은 방송 중계도 안하고,
(그나마 콩만한 케이블 채널에서 해줌)
언론과 여론의 무관심 속에서 그냥 음덕들만의
리그로 소외받고 있음.
"애초에 그런 챠트가 꼭 필요해?
지금처럼 해도 가요시장 발전엔 아무 문제 없는데?"
이런 소리하는 암유발자들이 존재함.
가요챠트는 "누가누가 더 인기있냐?"
를 따지는 흥미거리 요소같은게 아님.
당당한 역사기록물이지.
언제 어느때, 누구의 음반이 몇장 팔렸고,
누구의 음반이 가장 인기가 많았나?
어떤 노래가 얼마만큼 인기 있었나?
를 기록하는 역사기록물이다.
지금부터 삼십년전, 사십년전 이맘떄쯤에
가장 인기있던 팝송은 뭐였을까? 궁금하면
별 고민할 필요도 없이 빌보드 홈페이지 찾아가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역사기록이 제대로 되어 있다는 증거고,
후세대들이 훗날 이 시대에 대해 알고싶어하고
찾아보고 싶을때 가장 신뢰할만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냥 흥미거리 따위가 아니라고.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이십년전 이맘때쯤에
가장 인기있던 노래와 음반을 뭘까?
찾아봐라. 엄청나게 중구난방으로 정보가 걸레처럼
널려있다. 각 방송사 챠트, 각 유통사 챠트......
기준없는 언론 보도가 널려있고, 이 중에서 뭐가
더 신뢰할만한지, 뭐가 더 정확한건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있는 챠트들도 뭐 신뢰할만해야지.....
기획사가 뒷돈 대주거나, 아니면 방송국에 헌신하는
가수에게 보상으로 준 순위인지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한마디로 음악시장의 역사를 기록하는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 음반시장, 음악씬이 구현된지 반백년이
넘어서고 있고 유수한 음악시장의 선구자들, 사업가들,
아티스트들이 존재하는데도 이거 하나 제대로 만들
시도를 안하고 있다는게 진짜 답답하다.
그러니 사재기 따위로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변하는 멜론차트 같은거에 언론이 매달리고
대중들이 매달려서 저러고 있는거지.
저 공신력이나 집계기준 같은게 개뼈다귀 만큼이나
없는 챠트에........
갱생도 불가능
공신력있는 차트가 존재하지 못하게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음원사재기입니다. 무슨 말씀 하시려는지는 알겠지만.....사실 진짜 핵심은 음원수익을 가수와 유통사가 어떻게 나누느냐인데, 지금은 대부분을 유통사가 가져갑니다.
이것만 개선되도 대중음악의 질이 훨씬 높아질 거라고 확신하고요. 음악의 질이 높아지면 대중들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좋은 음악'을 찾아들을 수 있겠죠. 그럼 차트는 자연스럽게 공신력을 가지게 되는거구요.
근데 아예 애플이 한국의 기존사정에 맞춰서 들어올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뭐 멜론하나 더 생기는 것과 다를게 없죠. 애플의 한국진출에 로엔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음원차트는 누가누가 인기있는가 따질려고 만든게 맞습니다. 그게 가장 큰 기능이고, 뭐 당당한 역사 이런건 글쎄요. 책으로 쓴다면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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