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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야 - Dogma 앨범 리뷰

dlwnsTJ2026.10.12 20:37조회 수 350추천수 4댓글 2

https://blog.naver.com/eunchae16-/224439395204

 

“ 기묘한 파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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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꽤 빨리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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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 블로그 '준서의 음악공간'을 운영하는 준서입니다. 오늘은 6년만에 돌아온 김심야의 새 솔로 앨범, 'DOGMA'를 리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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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야는 국내 여느 래퍼들과는 다른 독특한 미학을 씬에 신랄하게 투척한 래퍼로 실험적이면서도, 강렬한 음악으로 많은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은 래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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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는 프로듀서 프랭크와 함께 결성한 그룹 XXX가 있었는데, XXX는 힙합이라는 장르의 문법에 안주하기보다, 전자음악과 실험적인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미학을 구축해 나갔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기존 한국 힙합의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 있었고, 바로 그 낯섦이 XXX를 특별하게 만드는 동시에 리스너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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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의 음악에서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실험적인 사운드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음악을 온전히 이해받지 못한다는 감각, 그리고 기존의 틀에 타협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났죠. 이러한 긴장과 불만은 KYOMI, LANGUAGE, SECOND LANGUAGE로 이어지는 작업들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사운드, 쉽게 타협하지 않는 태도는 XXX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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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심야와 프랭크의 태도는 분명 그들에게 더 실험성을 추구하는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더더욱 무언가 음악으로 표출하고, 열정적으로 갈망하는 것처럼 느껴졌죠. 결국 이런 태도나 가치관이 음악에 담겨, 지금의 김심야라는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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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 프로젝트에도 그 화와 분노가 담겨있을까요? 아닙니다. 'Dogma'는 그런 화와 분노를 어느 정도 느슨하게 풀면서도, 여전히 실험성을 추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에는 시끄러우면서도, 고요한 매끄러움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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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인트로인 'Me Life & Nothing Else' 를 보시면, 사운드 콜라주처럼 아주 로파이한 소리 파편들이 뒤섞여 기이한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어 앨범 속 고요함으로 천천히 저희를 인도합니다. 둔탁한 드럼과, 치밀하고 섬세히 파고드는 유령같은 사운드, 이 트랙만 들어도 그가 실험성의 끈을 놓치 않은 걸 잘 알 수 있을 정도로, 'Dogma'의 분위기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좋은 인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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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비단 이런 로파이하고 실험적인 미학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장르가 적절히 뒤섞인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T-H-I-R-S-T-Y' 는 D&B 느낌의 빠르고 직선적인 드럼 패턴과 최면을 거는 듯한 기이한 샘플들이 합쳐져 불안하면서도 정돈된 형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거기에 엔진을 넣는 듯 808 베이스가 들어갈 때의 그 사운드 조합은 폭발적이면서도 이상하게 고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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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는 또 다른 기상천외한 순간이 있는데, 그건 바로 'It's That' 으로, 어디 폐쇄된 철제 수용소에 갇힌 거 같은 이상한 분위기와 고역대에 아주 날카롭게 진열된 칼 같은 드럼과 퍼커션들이 귀를 세밀하게 분해해, 어떤 빠져나올 수 없는 트라우마에 있는 거 같은 공포감을 보여줍니다. 이는 기존 XXX에서의 김심야와 Dogma에서의 김심야가 적절히 융합된 예시라고도 할 수 있고, 명백히 앨범에서 가장 강력한 트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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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이 앨범의 고요한 매끄러움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런 실험성을 추구하면서도 고요함을 유지하는 데에는 제 생각엔, 수록곡들의 템포가 어느 정도 일정함에 묻어 나오는 거 같습니다. 급격히 빨라지지도 않고,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천천히 빨라지는 느낌입니다. 이는 그가 의도한 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적어도 들쑥날쑥했던 전작들에 비하면 확실히 안정되어 보이고, 편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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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안한 분위기를 또 다른 매력으로 느낄 수 있는 트랙도 있습니다. 'HDI HDI HDI HDI HDI HDI'는 제가 듣자마자 반가웠던 트랙이기도 한데, 시카고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Traxman의 'Da Mind of Traxman' 시리즈 수록곡이 명백히 연상 되는 풋워크 박자에, 천상에서 온 듯한 샘플이 인상적인 트랙입니다. 재밌는 건, 본인 스스로가 샘플이 됐다는 거지요. ㅋㅋㅋㅋ 이런 명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에 충분히 영감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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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의 후반부에는 김심야의 고요해진 가치관을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마지막 두 트랙 중 하나인 'SOTS'는 미니멀한 트랩 사운드로 접근해 한결 가벼워진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의 파동을 불교적인 느낌으로 표현했달까요? 또 다른 트랙인 'Keep Counting' 또한 켄드릭 라마 프로듀서인 Dahi가 참여해 멋진 마무리 트랩 곡으로 앨범이 가진 특유의 색감을 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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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저는 앨범이 마음에 들지만, 이 앨범에서 다소 거슬리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조금 지루하게 끝나버리거나 어색한 순간들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9 Out of 10'은 앞선 'It's That'처럼 공포스럽고 폐쇄적인 사운드가 그대로 이어지는데, 달라질 것 없이 그냥 밋밋하게 분위기만 이어져 딱히 제 흥미를 이끌지 못했습니다. 'Zulu Love' 또한 최면적인 소울 샘플과 그 분위기는 앨범을 구성하는 데 충분히 기여하는 듯 해보이나, 후반에 드럼 들어갈 때나 그의 랩이 비트와 다소 어색하게 맞아 떨어져 잘 묻어나오는 것 같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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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러한 아쉬움들이 앨범 전체의 인상을 엄청 크게 무너뜨리진 않습니다. 때로는 과감한 사운드가 청자를 압도하고, 때로는 반복되는 루프와 무심한 랩이 묘한 최면 상태로 이끌기도 하죠. 이러한 상반된 감각들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단순히 기괴한 사운드를 나열하는 작품 이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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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반적으로 이 앨범이 마음에 드냐고요? 네, 확실히 듣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심야의 최고작이다?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솔직히 이 앨범의 창의성과 작품성에 응원을 보내지만, 오랜만에 발표된 기대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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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저는 무엇보다 달라진 김심야의 가치관이나 이 앨범이 어떤 미감을 추구하는 것에 충분히 흥미를 느꼈고, XXX나 김심야의 음악적 여정에 늘 응원을 보내주고 싶습니다.

 

한줄요약 : 아쉬운 순간들이 다소 있지만, 창의적인 응집력이 빛을 발한다.

 

김심야 - Dogma / 2026 / EXPERIMENTAL HIP HOP, ABSTRACT HIP HOP, LO-FI

 

좋았던 트랙 : Me Life & Nothing Else, T-H-I-R-S-T-Y, It's That, HDI HDI HDI HDI HDI HDI, SOTS, Keep Counting

제일 안 좋았던 트랙 : Zulu Love

 

6.7 / 10

 

듣기 :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lrEcWbf6kGoxIe9r2sosV27dcbv3EyMms&si=hIl0qcHsVyA_C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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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10.14 09:24

    완벽하게 동의. 김심야의 해방이라고 생각하고, 그 고요함이 미묘하게 뒤섞인 브레이크비트가 너무 조아서 난 7점 이상

  • dlwnsTJ글쓴이
    10.14 14:27
    @잡동사니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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