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릿을 정말 대단한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향이 누군가에겐 부정적일지라도 세상에 단 하나뿐일 앨범이란 것은 확신한다.
허나 릿의 장점을 넘었다곤 말 못하지만, 내 개인적으로 릿의 단점으로 보이는 것들을 릿이 나오기 12년 전 이미 모두 해결한 앨범이
있다.
"대중성, 창의력, 예술성, 실험성 등등 모든 걸 챙긴 희대의 명반 중 하나"인
remapping the human soul
들어보지 않았다면 오늘 알아보도록 하자. 이 앨범이 어떻게 지금의 에픽하이를 만들었으며 어떤 비밀들을 숨기고 있는지
1. 일단 순수하게 듣기 좋음
우리가 듣기 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앨범은 어떤 장르고, 어떤 랩을 하고, 어떤 사운드를 보여주는가
그리고 그것이 듣기에 좋을까? 이 앨범은 현재 박멸에 가까워진 "붐뱁"이 대부분을 채운다. 디스크 1에서는 현재 국힙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말 미친 비트들이 많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트랙은 "알고 보니"이다. 난 다듀의 불면증이란 곡도 정말 좋아하는데
이 두 곡들은 비트만 들어도 어딘가 씁쓸하고 먹먹해진다. 그 시절을 경험해보지 못한 (글쓴이 09년생) 사람조차도 몰입하고 공감하게
된다. 비트 얘기만 30시간 할 수 있지만, 내 부족한 어휘력으론 사실 30시간동안 같은 말만 반복할 것 같다. 그래서 다음으로 넘어가자면, 아직까지 폼을 유지하고 있는 타블로의 죽여주는 랩핑은 이 때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mr doctor 이 곡은 내 개인적으론
이 시대에는 절대 나올 수 없던, 아니 혹은 이 시대였기에 나올 수 있었던 독보적인 랩핑이 몰아친다. 들으면서 마치 에미넴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직도 이렇게 영어랩을 잘하는 한국래퍼는 손에 꼽을 것 같다.
2. 가사의 깊이감이 릿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이다.
릿이 추상화라면 이 앨범의 가사는 마치 엄청 예술적인 소설같다.
모든 가사가 뛰어나지만 역시나 가장 인상깊은 가사는 맨 후반부 3트랙이다.
로보트 시대에 대한 가사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나간 Broken Toys
두개의 다른 가사를 구간구간 겹치게 만들어 충격적인 새로운 가사를 만들어내는 행복합니다
이 두 트랙은 정말 들으며 감탄조차도 못했다. (특히 행복합니다)
이 앨범의 전체적인 어두운 분위기는 밝아질 생각을 하지 못하고, 가사는 그런 감정을 더 심연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외에도 공연장에서 들으면 뛰어놀지만 집에선 릴모쉬핏 맹키로 눈물셀카 찍게 만드는 love love love
슬픔도 사람도, 술도 사랑도 끊는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참는거겠죠 와 같은 명가사를 남긴 중독
등 한 트랙도 빠짐없이 감상할 가치 있는 가사들이다. 모든 트랙을 곱씹진 못했지만 모든 트랙을 곱씹어도 후회 없을 것 같다.
3. lit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의 변태스러움
명반에 미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는 다 있다.
우선 아까 말했던 행복합니다 란 트랙은 솔직히 이런 명곡을 만든게 열이 받아서 비슷하게 가사를 좀 적어보려고 했다.
그 때 이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변태적인 디테일이 들어갔는지를 알 것 같았다.
가사를 2개를 쓰면서 그 2개가 합쳐지면 뜻이 바뀌고.. 그러면서도 가사들 하나하나가 허투루 쓰이면 안되고
정말 열심히 했구나 싶었다. 당연한건가?
또 선곡표 라는 곡은 그냥 가사를 노래 제목으로 썼다. 특히 미쓰라는 진짜 한 가사도 빠짐없이 실제 있는 노래 제목만을
가사로 적었다. 그렇다고 그게 단순 나열인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 곡은 정말 시같은 가사를 자랑한다..
이것들 외에도 가장 유명한 것은 히든 트랙이 대표적일 것 같은데
앨범이 끝나고 1분 23초의 무음이 지난 후에 Fly라는 곡의 리믹스 트랙이 나온다.
1분 23초의 의미에 대해선 적지 않은 해석이 오고 가는데
1,2,3집을 거쳐 이 앨범에 왔다라는 의견과 순수하게 1월 23일에 나와서라는 의견, 데뷔일이 10월 23일인 것도 아이러니다.
아무튼 이런 요소들을 숨겨놓은 것도 정말 찾는 재미가 있다.
cd는 없어서 실제로 들어보진 못했지만, 인터넷 뒤져서 들어본 결과, cd로 듣다가 1분 23초 뒤에 이 곡이 나오고 끝나면
눈물 질질 흘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좋을 것 같다. 충격이였겠지 놀라웠겠지 아마 상당히 놀랍고 즐거웠을거야.
부럽다.
4. 릿이 예술성을 위해 사실상 반 버렸단 대중성을 이 앨범은 챙겼다.
크게 뭔가를 서술할 필요 없이 이 앨범은 평론가들의 찬사도 받아냈지만 대중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love love love은 심지어 최근에도 한 번 유행을 했으며 fan 같은 트랙도 상당히 대중적으로 반응을 끌어냈다.
5. 끝내 이 앨범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어쩌면 아까 가사 파트와 겹치는 파트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 같아 아예 칸을 만들어봤다.
이 앨범은 어두운 분위기임에도 이상하게 다 들으면 찝찝함만이 남진 않는다.
그들의 주제는 대단한 철학과 최악의 상황같은 극단적인 것을 담지 않았고, 몇 몇 가사들은 공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공감들이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특히 cd로 들을 때 히든트랙인 fly가 나오면 먹구름이 걷히고 오는 햇님같은 따뜻함이 오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점에서 이 앨범은 더욱 대단하다.
어떻게 마무리 할까 생각해봤는데, 그냥 내가 쓰는 글은 항상 애매하게 끝날 때가 재밌는 것 같다.
이렇게 끝내겠다. 수고수고
이미 들으셧으면 어떡하지 다 쓰고 보니까 그러네..
암튼 깊지 않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직 안들어봄
시간나면 글 읽으면서 들어볼게ㅕ
명예 하이스쿨이라 개추..
세월이 지났지만 이만한 명반은 나온적이 없는듯..
한국힙합 3위 안에 들어가는 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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