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로 같고 퍼즐 같은 감각은 저스디스가 의도한 핵심 포인트였다고 봅니다. 저스디스는 여러 인터뷰에서 Billy Woods를 자주 언급할 만큼 추상 힙합(Abstract Hip-hop)의 팬입니다. 그리고 본인 역시 Billy Woods 같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죠. 그렇다면 이번 앨범의 난해함과 어지러움은 실패가 아니라, 처음부터 설계된 미학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추상 힙합은 메시지를 곧바로 던지는 장르가 아닙니다.
직설적 전달보다 분위기, 이미지, 키워드, 파편적 서사를 활용해 하나의 주제를 둘러싸고 빙글빙글 돌며 의미를 쌓아가는 방식이죠. 청자가 스스로 해석하고, 각자 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지점이 이 장르의 재미입니다. 그래서 billy woods, Mach-Hommy, Aesop Rock 같은 아티스트들은 모국어가 영어인 청자조차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음악을 만들기로 유명합니다.
즉, 어렵다=구리다가 아니라, 어렵게 만들어진 음악인 거죠.
예시)
Mach-Hommy - SUR LE PONT de’AVIGNON (Réparation #1)
My emporium consortium been slidin' with accordions all around the village
billy woods - Soft Landing
A single death is a tragedy, but eggs make omelets
가사의 개별적 요소로 나타는 경우도 있고 곡 전체의 맥락에서 퍼즐처럼 의미를 구성하는 방식도 존재합니다. 다층적 해석 과정 자체가 이 장르의 핵심적인 재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릿이 구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취향 차이일 뿐입니다. 음악을 턴업용으로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앨범이 아예 맞지 않을 수 있죠. 저스디스가 “이 앨범을 싫어할 사람은 정말 싫어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식케이, 이케이, 에피 같은 아티스트들이 취향에 더 잘 맞겠죠.
하지만 앱스트랙 힙합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흥미로운 앨범입니다.




저도 추상힙합 좋아해서. 메시지도 파편적이어야만 전달할 수 있는 게 있죠
글쎄요 설계된 난해함이라는 건 좀... 마치 점유율 1대 9로 지고 있어도 무리뉴는 수비 축구 감독입니다, 점유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쉴드 치는 무리뉴 팬들 같네요. 지금 여론은 어렵게 만들어진 걸 까는 게 아니라 일단 듣는 음악적 재미가 없단 건데...
앱스트랙 힙합이 하이퍼팝 레이지 뱅어보다 음악적으로 재미있을 수는 없죠
전혀요 스위밍풀은 미국 대중가요 되고 GTA 공식 브금까지 됐는데요
스위밍 풀 켄드릭 꺼 아니예요? 그건 앱스트랙이랑 거리가 먼데
저는 릿 지루하게 느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앨범 자체가 난해하다보니
이기면 답이되는 스포츠랑 비교는 좀..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