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기복 ep 시리즈에서 파트 별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들만 뽑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윙스는 빡세게 랩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살짝 힘을 빼고 랩하는게 인간적으로 더 와닿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윙스의 작업물을 쭉 듣다보면 크게 두가지 정체성의 얼굴이 보입니다
하나는 래퍼로서 씬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외적인 야망과 포부를 드러내는 곡과, 다른 하나는 그냥 인간 문지훈으로서 자신의 내면 속의 모습, 때로는 약하고 때로는 좀 찌질해보이는 모습마저도 가감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느낌의 곡인데 감정기복 ep에서 유독 후자의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part3 심리치료 앨범은 들으면서 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윙스도 이제는 뭐 엄청나게 빡센 랩을 보여주겠다 이런거보다는 걍 적당히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즐기면서 음악 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보면 씬에서 충분히 인정 받은 래퍼임에도 불구하고 래퍼로서의 자기 정체성에 너무 매여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모종의 강박증? 같은게 좀 느껴집니다..
저번에 보니까 뭐 자기 진지하게 랩레슨 받을 생각까지도 하고 있다는데 제가 봤을 땐 랩스킬의 문제가 아니라 음악적인 방향성의 문제가 더 큰 것 같아요. 뭐가 됐든 길을 잘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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