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만능키가 아니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순위를 매기기 어려운 영역이다. 평가 기준이 주관적이고, 감정과 맥락이 깊이 얽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취향’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건 논의의 중단이다. 대화의 포기다.
누가 더 위대한가, 하는 질문은 어떤 경우엔 무의미하다.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을 비교하는 일처럼. 하지만 어떤 비교는 자명하다. 셰익스피어와 캐럴 처칠 사이엔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있다. 세르반테스와 살만 루슈디 사이에도. 그건 단순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시대, 영향력, 형식, 언어, 사유의 깊이에서 이미 다른 층위다.
모두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 소수 의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모든 취향이 같은 무게를 지닌 것은 아니다.
‘이해 가능한 비교’와 ‘이해조차 어려운 비교’는 다르다. 물론 완전가능한 객관은 불가능하고 소수의 의견이 존중받아야하는 것도 맞고 어떤 경우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릴 것이다.
타블로와 빈지노는 비교가 가능하다. 각자의 언어, 감성, 시대성. 둘 다 뛰어나다.
하지만 ‘버벌진트보다 슈퍼비가 더 뛰어난 래퍼’라는 말은 다르다. 그건 단순히 동의하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다. 납득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해와 납득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 경계선 뚜렷히 구별이 되지는 않은 경우도 있지만.
https://youtu.be/Xaeqman9dw0?si=bSn_D97t6kNjrxnb
누가 맞고 틀린 건 없지만 뛰어남은 존재하지
참 그 모호한 기준이 정말 어려운거 같음
진짜로요. 그 기준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정작 그 기준이 뭐냐 물어보면 확실히 대답할 수는 없을 것 같은 기분
아티스트 간 우위 나누기는 큰 의미도 없고 불가능이라 보는 대신
작업물 간 우열 평가는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라고 봅니다.
단순 갈드컵으로 번지는 아티스트 비교보다는 음악 비교가 엔터테인먼트도 확실하기도 하고
'취향은 무슨 취향, 그냥 끼리끼리들 ...'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힙합이 제자리 걸음만 하는 건 이런 집단이
자꾸 허접과 ill
사이의 경계를 지우고 심지어 둘의 자릴
바꾸려하는 까닭이었어, 수많은 가짜를 봐왔지만
나 역시 이 문화와 며칠, 몇 달도 아닌
몇 년을 함께한 한 명의 팬으로서 입을 열게 되었어
근데 애들은 대부분 입에 걸레 물고서
내게 되물었어, "씨발, 힙합은 자유 아냐?"
누가 제일 처음 그 얘길 입에 담았는지 몰라도
한참 잘못 이해되고 있음이 틀림이 없네
대체 힙합이 언제 허접들 명함 들이밀면
대충 받아주는 바닥이었는데?'
'Verbal이 rap 잘하는 건 다 느낀대
근데 엉뚱한 애들 보고 또 느끼네
사실은 넌 처음부터 기준이 없었지
그래놓고 맨날 내게 엿을 먹였지
So fuck you, go to hell, 꺼져, and peace'
이런 떡밥 나올 때마다 어쩔 수 없이 항상 떠오르는 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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