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말하자면 9집보단 8집 파트2에 가깝다는 느낌. 뭐 정규 n집 명명은 아티스트마다의 자유긴 하다만..
비트 소스들, 40대 미혼남에 대한 주제, 여자와 음식이라는 주요 키워드, 8집 인트로를 9집 종반부에 넣으면서 수미상관 구조 짠 거까지 하나의 스토리를 2부작으로 나눈 듯합니다
이 앨범이 99년부터 시작된 버벌진트라는 인물의 서사를 총망라하는 마무리까진 아니었다 생각하고.. 단지 더 이상 정규작 볼륨을 낼 힘이 없는 인간 김진태가 너무 잘 느껴졌을 뿐이에요
'40대에 방황하는 내가 앞으로 어케 될진 모르겠다만 잘 살 거야'가 앨범의 메세지니까 막 의욕 넘치는 수준까진 못되더라도 새로운 영감으로 새로운 음악을 할 수도 있겠단 희망은 남는 결말이네요
애초에 음악 은퇴도 아니고 마지막 정규앨범일 뿐인데다 누명 때도 똑같이 저 소리했다가 비정규작은 되려 더 열심히 내면서 자신의 샘솟는 영감을 못 이겨 결국 굿다이영을 콜라보 앨범에서 본인 정규로 바꾸고 은퇴 번복한 거니까요.
무명-누명-굿다이영 트릴로지 때처럼 독기 어린 의욕은 아닐지언정 40대의 또 다른 영감을 희망해봐요
앨범 제목 그대로 해피엔드.
ps. 앞으로 VJ에게서 새로운 음악은 기대해도 더 이상의 불은 기대하기 힘들 텐데,
그런 의미에서 VJ의 마지막 불꽃은 7집 변곡점과 변곡점들 및 다수의 피처링 곡들을 낸 2021년인 듯합니다. 그 해에 수상도 아니고 올해의 힙합 아티스트 노미네이트 조차 거론되지 않은 건 아직도 안타까울 따름
번복 전문ㅋㅋㅋㅋ 싱글이든 피처링이든 하고싶은 음악 계속 해주기만 해도 팬 입장에서는 기쁠것 같아요
갠적으로는 프로듀싱을 아예 남한테 맡긴 킬링트랙 EP같은걸 들어보고싶음
버벌진트가 정규앨범을 안내고싶으면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안내는거에요
그럼에도 굳이 마지막이라고 못박는건 정규를 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던게 아닐까싶네요.
실제로 은퇴번복을 했기때문에 팬들은 정규앨범에 대한 갈증이 있겠지요.
버벌진트는 이게 신경쓰여서 해소시켜주고 싶기도 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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