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도 엄마가 차려준 삼시세끼 뜨신밥 잘먹고 된장찌개 먹고 자란 한국 래퍼들이
마약, 스니치, 후드 타령하는게 좀 웃기긴 하지만
일단 듣는 사운드가 좋기만 한다면야 그냥 한 편의 영화나 소설 보는것 처럼
‘이런 느낌의 하위 장르도 있다’ 정도의 관점으로 보면 딱히 나쁘지 않다 생각해요
“한국적인 느낌이나 멋이 있어야 된다” 같은 주장이 있지만
까놓고 말해서 전 미국 힙합 대신 한국 힙합을 듣는 유일한 이점은
한국의 문화 그런게 아니라 그냥 ‘한국말’ 딱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거창하게 로컬라이징 타령 해도 막상 리스너들 99%는
그냥 영어 못하니까 해석본 찾아서 외힙 듣는 것 보다 국힙 듣는게 낫다 생각하는 분들 많을거에여
괜히 어줍짢게 힙합에 맞지도 않는 한국식 컨셔스, 촌티 감성 넣는것 보다야
미국 힙합의 멋을 살리면서 한영호용만 적당히 좀 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전 예전 호미들 기믹 논란이나 최근 식케이 스니칭 논란보다도 더 어처구니가 없던게
예전에 코홀트 애들이 흑인들이 쓰는 nigga 대체하려고 랩 가사에 ninja 넣는게 너무 우스꽝스럽고 헛웃음나오고 촌스럽더군요
스니칭, 마약, 빈곤 이런건 한국에서 아예 없는 일도 아니고 그래도 네러티브가 만들어 질 수는 있는데
ma ninjas는 ㅋㅋ 대체 어떤 병신 새끼가 평상시에 저런 말을 쓰고 다니나요 ㅋㅋ
뭐 잘못됐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건 아닌데 너무 순수하게 븅신같아서 헛웃음 나오더라구요
수퍼비가 '닌자' 대신 '김치' 밀려고 노력 했었는데..
요 근래까지도 닌자 알음알음 쓰긴 하죠 플리키뱅 처음으로 클라웃 먹은 게 my ninjas니까
친구들이랑 나루토 얘기하면 닌자 많이 쓰는데.. 너무하다능... ㅜ
닌자 처음 봤을땐 nigga 발음 대체할려할려는 목적이 보여서 우스꽝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닌자 존나웃기네요 그러고보니까 ㅋㅋ 흑인들은 평소에 니가니가 하고다니니까 자연스러운건데 ma ninjas 개웃기네 ㅋㅋ
대체적으로 공감하지만
국힙 이점이 한글말 딱 하나라는 건 공감은 안 되네여
솔직히 사는 곳, 문화가 많이 달라서 전 각자의 멋을 살렸을 때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거든여
그렇다고 본문에도 써있는 “한국적인 느낌이나 멋이 있어야 된다” 라는 말은 아니고요
있어야 된다가 아니라 있으면 가산점이 많이 붙는 거죠
저는 아무래도 그게 오히려 힙합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서요. 자기 얘기 하는 거요.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힙합처럼 자기표현적인 장르에서 타겟 리스너들이 공감할 요소가 있는 것은 커다란 가산점이 된다고 봐요.
가사적 요소에서 중요한 점이 본토 힙합의 멋을 살리는 것뿐이라면, 소위 한국적인 가사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한국 뽕에 차서 음악을 듣는단 게 아니라, 그냥 리스너들이 당장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찾기도 한다는 이야깁니다.
리스너 99퍼센트가 영어 번역본 찾기 싫어서 국힙을 듣는다는 말씀은 이런 맥락에서 개인적으로 와닿지가 않네요.
문화 장르에서 문화가 텅 빈 느낌을 지울수 없네요
근데요 한국말 뿐만이 아니라 그냥 미국 힙합이랑 한국 힙합이랑은 그냥 완전히 음악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영어 가사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저도 한국 힙합 좋은 거 있으면 일부러 찾아 듣는 거고요
무슨 한국적인 내러티브? 이런 인위적인 거는 전혀 필요 없고 그냥 뭐 래퍼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음악을 하면 한국적인 색채는 어쩔 수 없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뭐 요즘 '논란'이라는 것들도 다 막상 보면 그냥 인터넷에서 할 것 없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괜히 아는 척 쓴소리 한 번씩 찍 갈기고 가는 것들 뿐이라 전혀 신경 쓸 것 없다고 봅니다.
요즘은 오히려 미국 래퍼들이 언더그라운드 제외하곤 다 맛이 간 느낌인데 아직까지 미국 힙합이 기준인 양 로컬라이징 운운하는 건 좀 쓸데없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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