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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 - Radio 『 NOWITZKI 』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2024.07.13 12:00조회 수 413추천수 1댓글 3

https://youtu.be/DMmoq-0Zjt0?si=-_hqaBslmrC--398

 

<들어가며>

 <NOWITZKI>의 17번째 곡은, 'Radio'이다. <NOWITZKI>에서 '여행 Again'과 함께 '더블 타이틀(double title)'인 'Radio'는 이전 곡인 'Sandman'에 이어 경쾌한 곡 분위기를 이어간다. 'Radio'에서도, 역시 자신의 연인인 '스테파니'와 관련한 노래이다.

 

<노래 분석>

 드럼 비트와 함께 몽환적인 신시 사이저 소리가 더해지며, 뒤에 어떤 흐름으로 노래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로 노래 도입부가 시작된다.

이후 드럼 비트와 베이스가 주를 이루는 비트가 이루어진다. 악기 구성으로는 경쾌한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비트인데, 이때 비트 위에 빈지노의 훅이 올려진다. 그리고, 빈지노의 훅에다 피치를 높인 목소리로 코러스를 이루게 하는데, 그 코러스가 노래 전체적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도입부에 쓰였던, 몽환적인 신시 사이저 역시, 피치(소리)가 낮은 채로 은은하게 깔린다.

 

Baby what we on?

Yeah we sing along

밤이 아직도 우리처럼 어려

'우리가 뭘 하고 있는 거지?(baby what we on?)', '맞아, 우리는 따라 노래 부르고 있어(Yeah we sing along)'으로 시작하는 훅에서 보이는 연인의 모습은 노래 전체의 경쾌한 분위기와 맞닿는다. '밤이 아직도 우리처럼 어려'라는 표현은 '아직 밤이 많이 남았다.'라는 표현에 새로운 비유이다. 아직 두 사람이 함께 노래 부르는 '밤'이 길게 남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우리처럼 어려'라는 표현에서 '어리다'라는 실제 물리적인 나이가 어리다는 표현보다는 (빈지노가 87년생으로, 완전 어린 나이는 아니다.) 아직까지도 열정적으로 음악과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이 '어리다'라고 표현한 듯하다.

 

레보.jpg

 

틀어 iPhone을 vintage radio로

칙칙폭폭

입에 연기 나고 있네

칙칙폭폭

느린 음악 속에 있네

아이폰이 하나의 '라디오'가 된다는 표현은, 'Radio' 곳곳에 등장한다. (실제 이러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하는지 까지는 알 수는 없다.)

이후 나오는 '칙칙폭폭'이라는 의성어의 사용이 재미있다. 기차 소리를 형상화한 '칙칙폭폭'은 '입에 연기 나고 있네'라는 표현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담배 연기가 나온 모습이 증기 기관차의 매연과 연결된 부분이며, 이후 '느린 음악 속에 있네'라는 표현은, 느린 음악에 맞추어 나란히 움직이는 연인의 모습(혹은 클럽에 사람들의 모습)이 '기차놀이' 하듯이 움직이는 모습을 뜻한다. 이러한 '담배'와 '느린 음악 속 춤'을 기차와 연결 지으면서, 기차를 '칙칙폭폭'이라는 의성어로 표현한 것이 놀라운 비유라고 생각된다.

 

주파수 조절.jpg

 

Everything cool

내 맘 속엔 you가 있네

너의 마음 속이야

내 frequency

'너의 마음속이야 내 frequency'에서 'frequency'는 '빈도'라는 의미가 있지만, 라디오 용어로 '주파수' 역시 'frequency'이다. 우리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혹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그 지역에 맞게 라디오 주파수를 조정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노래 제목인 'Radio'처럼, 빈지노도 자신의 주파수를 조정해야 하는데, 그 라디오의 주파수가 '너의 마음속'이라는 상당히 flirty(뜻: 플러팅)한 표현이다.

 

Let's go bae (자기야 가자)

I look OK (나는 보기 괜찮아)

You look parfait (너는 완벽해)

You got that flavor (너는 멋[flavor]이 있어)

Sweet sorbet (스윗 소르베)

내 입 속에

Cuz I got that flavor (나는 멋이 있어)

'ae'모음의 라임이 인상적인 훅에 마지막 부분이다. 'bae'는 'baby'의 축약어이자, 주로 연인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다. 'flavor'를 이용한 펀치라인(punch line)이 인상적이다. 'You got that flavor'에서 'flavor'는 '맛'이라는 의미 외에도 '멋, 풍기는 분위기'등의 의미도 있다. 그리하여 '너는 멋있어'라는 표현으로 쓰였는데, 이후 아이스크림인 '스윗 소르베'를 먹고 'I got that flavor'라고 이야기한다. 내 입안에 소르베가 있어 '맛'이 난다는 표현도 되면서, 앞에 '멋있는' 너와 함께 있기 때문에, '나 또한 멋있다,'라는 이중적인 의미가 나타나는 재미있는 부분이다.

노래도 안 듣고

폰으로 모닥불 켜

네가 없어 그런가

클럽 닫았어 네시 반에

너는 열두시 반인가부터 또 연락 뜸해

주머니 춤 iPhone dance

너의 번호 뜨네

훅이 끝난 뒤, 1초 간 악기가 사라지는 타이밍이 존재하는데, 그때 빈지노의 벌스 1이 튀어나온다. '폰으로 모닥불 켜'라는 표현은, 불빛이 없는 공간에서 핸드폰을 하는 모습을 비유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핸드폰 플래시를 킨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이후 '클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12시 반이 너머 전화가 오는 상황이다. 이때 전화가 와서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는 것을 '주머니 춤 iphone dance'라고 표현한 부분이, 전에 있던 '클럽'과 연결되는 재치 있는 비유이다.

Yeah Where are you?

데리러 와요

술 마셨니 얼마나?

체력은 좀 남았나?

How drunk are you right now?

몇 잔인진 기억이 안 나

오케이 알았어 끊어

오케이 알았어 끊어

이전 부분에서, 비트에 엇박자로 들어가면서, 마디에 랩을 많이 넣는 방식으로 플로우를 구성했다. 이후, 핸드폰 연결음 같은 소리가 음악에 들어가고, 해당 부분 이후, 박자에 맞춘 플로우 변화가 이루어진다. 해당 부분의 내용은, 전화가 온 상황에서 전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로, 술을 많이 마셔서 데려오라는 상황에 대한 대화이다. (이외, 주어진 대화 맥락이 없어 해당 내용에 대한 더 자세한 추측은 의미가 없을 듯하다.)

My Radio

Baby radio

틀어놨어 vintage radio

equalizer my rodeo

Gasoline my vintage ready

해당 부분에 코러스로 여러 음들이 깔려 있다. 가장 먼저 피치 높은 음으로 'Ay'라고 더블링을 치는 코러스가 들어가며, 빈지노가 'Radio'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 '피치 높은 음'으로 코러스가 들어간다. 그래서 해당 부분이 특히 경쾌한 느낌을 더 해준다. 훅 부분에 '주파수가 너에게 맞춰져 있다.'라는 표현에서 'My Radio'는 연인 '스테파니'를 의미하는 듯하다.

이퀄라이저.jpg

 

이퀄라이저(equalizer)는 음악 장치 중, 녹음된 소리에 주파수를 일정하게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이퀄라이저'가 오르내리는 모습이,

마치 '소'를 타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로데오'와 같다는 비유 역시 재미있는 표현이다.

'Gasoline my vintage ready'는 의미가 가장 모호한 부분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는 'Radio'를 들으면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이미지는 차 내부에 있는 빈지노의 모습인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Radio'를 듣는 주요한 순간이 보통 운전하는 차 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미지에 유추해 본다면, 'Gasoline'은 가솔린으로 움직이는 빈지노의 차량을 의미하는 것이고, 'gasoline my vintage'라는 표현은 '빈티지한 자신의 차량'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차' 자체가 하나의 'vintage radio'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면서, 이러한 차를 타고 '스테파니'를 데리러 간다는 의미와도 연결된다.

 

래퍼들 이빨에 전부 다 시금치꼈네

맛없게 보여 없다 할 말이 돈 자랑 밖에

이럴 거면 난 그냥 흘러서 너 있는데 들러서

둘만 있을 때 내 사탕 껍질을 풀러

훅 이후, 벌스 2가 도입되며, 벌스 2 도입에서도 의도적으로 사용되는 악기가 줄어들며 노래가 시작된다.

'시금치', 영어로 'spinach'는 초록의 색깔 때문에, 'Slang(은어)'으로 '돈'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래퍼들 이빨에 전부 다 시금치 꼈네'는 뒤에 이어지는 '할 말이 돈 자랑 밖에'와 연결되어, '돈 얘기'만 하는 래퍼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둘만 있을 때 내 사탕 껍질을 풀러'는 'Sexual'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부분으로, 해당 구절 전체는 '돈 얘기'만 하는 래퍼들에 대한 비판이며, 자신은 그러한 돈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닌 사랑 얘기 및 자신에 솔직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헝클어뜨린 머리칼 뒤

숨은 눈 빛에는 독이

내 목표는 오직 you지

먼 미래엔 육아 휴직해

내 어깬 큼직해

Lean on your 오빠's vintage Levi's에

여기서도 엇박자로 플로우를 구성하는 빈지노이다. '숨은 눈 빛에는 독이'는 자신에 태도와 자부심이 드러나는 표현이다. 사랑과 자신의 약한 부분을 노래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는 용서치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이러한 자신의 목표는 오직 연인인 '스테파니'이고 스테파니에게 자신에게 의지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리바이스 청바지.jpg

 

보통 '어깨'에 기댄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독특하게 빈지노는 'vintage Levi's' 즉 자신에 청바지에 기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를 떠올려보면, 앉아있는 상황에서 어깨에 기대는 것과 한 명은 누운 채로 앉아 있는 사람에 다리에 기대는 차이가 떠오른다. 다리에 기대는 것이 훨씬 안정적으로 기대는 느낌이기에, 어깨에 기대는 것보다 훨씬 더 자신에게 의지해도 좋다는 뜻으로 보인다.

Let's get old together

내 손에 널 주겠어?

나 그대랑 춤추겠어 늙어도

골동품 구하러 huh?

전 세계를 누비며 huh?

Drop it to the floor

볼륨 내리지 마 다시 UP

'함께 늙어가자(Let's get old together)'라는 다소 낭만적(romantic)인 표현으로, '늙어도 춤추겠다.' '골동품을 구하러 전 세계를 떠나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Drop it to the floor'는 '바닥까지 떨어뜨려'라는 표현으로 곡 전개 상, 훅 들어가기 이전 벌스의 끝부분이어서 악기가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 대한 묘사로 보인다. 이후 '볼륨 내리지 마 다시 UP'으로 훅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재치 있다.

<총평>

'Radio'는 '라디오', '아이폰', '차' 등을 여러 가지 비유를 사용하여 표현한 점이 재치 있고 재미있는 부분이다. 그 과정에서도 빈지노가 '스테파니'에게 갖는 사랑의 메시지도 여실히 드러나며 '내 주파수는 네 마음속이야', '함께 늙어가자', '내 청바지에 기대' 등 다소 달달한 로맨틱한 비유 역시 재미있는 부분이며, 경쾌한 분위기에 걸맞은 사랑 노래라고 느껴진다. 특히, 'Radio'에 사용된 악기만 보면, 이러한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기 쉽지 않은데, 피치를 높인 코러스와 더블링에 사용으로, 노래 자체의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점도 놀랍다.

노비츠키.jpe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1036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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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밤이 아직도 우리처럼 어려는 진짜 감성있게 개잘썼다..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7.13 12:11
    @류조니서태지이건거리의시

    너무나 공감합니다! 노비츠키 몇몇 벌스는 진짜 '시'라고 해도 될 만큼 좋은 벌스들이 많은 것 같아요!

  • 7.13 14:51
    @류조니서태지이건거리의시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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