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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 - 단 하루 『 NOWITZKI 』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2024.07.11 12:02조회 수 541댓글 0

https://youtu.be/mJ2Cc3dEvK4?si=P4ci5FBRGfKMKF-g

 

<들어가며>

 <NOWITZKI>의 15번 째 곡은, '단 하루'이다. 이전 곡인 'Lemon'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250'이 '단 하루'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단 하루'가 <NOWITZKI>에서 가장 이질적인 곡이라고 생각한다. <NOWITZKI>는 '자기만의 음악을 하는 자부심'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아성찰'에 대한 노래가 많은데, 노래 분위기 자체는 편안한 느낌의 비트가 나오거나 혹은, 'Monet'이나 'Coca cola red'처럼 이전에 빈지노가 시도하지 않았던 이국적인 느낌의 비트가 많이 쓰였다. '단 하루'는 이러한 느낌의 곡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비트이며, 빈지노가 기존에 해왔었던 '시티팝' 풍의 느낌이 많이 나며, 특히 빈지노의 군입대 마지막 앨범인 재지팩트의 『Waves Like』와 유사한 느낌의 비트이다.

 

waves like.jpg

 

하지만 <NOWITZKI>에 전체적인 구성과 다르다는 것이, 해당 노래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나'는 앨범에 전체적인 연결 및 흐름을 중시하는 타입이라 '단 하루'에 구성이 아쉬운 느낌인데, 이전에 'Dope As'나 'Sanso' 같은 'Interlude'(간주)에 느낌으로 이 곡을 이해하여, 이전 곡인 'Change'와 다음 곡인 'Sandman'을 잇는 느낌으로도 '단 하루'가 <NOWITZKI>의 들어간 이유도 설명 될 수 있다. 또, 'Sanso' 이후에 2번째 만에 등장하는 곡이기 때문에, 또 'Interlude'(간주) 용 짧은 노래를 넣기 부담스러웠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의도 없이 빈지노 자체적으로, '단 하루'가 <NOWITZKI> 전체 구성과 이질적이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인 것이다.)

 

<노래 분석>

경쾌한 드럼 비트와 신시사이저 음이 마치 위에서 언급한 『Waves Like』를 연상케 한다. 이런 비트 위에 오토튠(Auto-tune)을 입힌 빈지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하루 하루

나는 두 다릴 뻗을거야 잘 때

맨날 벗은 몸일거야 일어날 때

맨날 궁금할거야

내 하루의 모양을 내 꿈이랑 싱크로를 맞출래

하루

노래 제목처럼 '하루'를 이야기하며, '잘 때'와 '일어날 때'에 이미지를 그려낸다. '두 다리 쭉 뻗고 자다'라는 관용구의 의미대로, '두 다릴 뻗을거야 잘 때'라는 표현은, 걱정 없이 하루를 마치며 잠에 든다는 표현이다. '맨날 벗은 몸일거야 일어날 때'는 의미 상, 단순히 잘 때, 옷을 벗고 자는 버릇이 있어 옷을 벗고 잔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매일 여성과의 '잠자리'를 보내기 때문에, 매일 벗은 몸일 거라는 다소 '섹슈얼(sexual)'한 의미의 구절일 수 있다. '맨날 궁금할거야 내 하루의 모양을' '내 꿈이랑 싱크로를 맞출래'로 해석되는 저 부분은, 자신의 하루를 자신이 희망했던 삶 대로 살아간다는 표현으로, 꿈꾸어 왔던 성공을 이루어낸 빈지노의 삶을 의미한다.

 

탈출해 당장 슬럼프에서

맨날 똑같이 살지마 서울에서

뛰어내릴 준비해라 틀에서

너의 머리가 묶였다면 풀어헤쳐

이전 'Coca cola red'나 'Lemon'에서 이야기되었듯, 빈지노는 자신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도시인 '서울'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슬럼프'인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갇혀 있는 '서울'에서 벗어나야 함을 이야기한다. '틀'에서 뛰어내린다거나, '묶인 머리'를 풀어헤치는 표현은, 기존에 방식만 고수하여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힘들 땐 친구들 보고싶네

힘들 땐 친구들과 mosh pit

단 하루

단 하루

힘들 땐 친구들 보고싶네

힘들 땐 친구들과 멋있게

단 하루

단 하루

훅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다.

moshpit.jpg

 

'mosh pit'은 원래 '락 콘서트장 무대 앞에서 관객들이 뒤엉켜 춤추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간을 의미하던 'mosh pit'은 락 공연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는 방식 중 하나인 '슬램(Slam)'과 모싱(Moshing)과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 '슬램(Slam)'은 락 공연에서 관객들이 서로 몸을 부딪히면서 음악을 즐기는 방식을 의미하고, '모싱(Moshing)'은 이러한 '슬램(Slam)'보다 조금 더 과격한 방식으로 주먹질을 하거나 발길질까지 이루어진다. 이러한 '슬램'과 '모싱' 같이 몸을 활용하여 격하게 음악을 즐기는 것이, 주로 열정적인 관객들이 모여 있는 'mosh pit'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mosh pit'은 이러한 무대 맨 앞 줄에 열정적으로 음악을 향유하는 방식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https://youtu.be/8A8s9gx9pGM?si=WRN2JRT0YYFxRdVZ

 

그래서 '힘들 땐 친구들과 mosh pit'이라는 가사는, 친구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어울리면서 노는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mosh pit'과 '멋있게'라는 두 표현의 발음을 이용하여 훅을 짠 방식이 기발하다.

너는 두 다릴 뻗을거야 잘 때

너는 벗은 몸일거야 일어날 때

그럼 축복일거야

너의 하루의 모양이 내 하루랑 싱크로가 맞을 때

하루

벌스 1에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벌스 2에서는 '너'로 그 대상이 바뀐다. 여기서 '너'는 빈지노의 애인인 '스테파니'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너' 역시 '두 다릴 뻗고' 잘 수 있을 정도로 걱정이 없는 상태이다. 또한 '너는 벗은 몸일거야 일어날 때'에서 벌스 1에 '맨날 벗은 몸일거야 일어날 때'와 연결되어 섹슈얼(sexual)한 의미에 벌스 1의 구절이, 벌스 2에 애인과 어우러져, 애인과 함께 '벗은 몸'인채로 함께 아침을 맞는 다소 '낭만적(romantic)'인 분위기로 장면이 전환된다. '그럼 축복일거야'라는 이어지는 말에서, 이에 대한 빈지노의 소망을 엿볼 수 있다.

'너의 하루의 모양이 내 하루랑 싱크로가 맞을 때'라는 표현은, 하루를 함께 보내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며 이는 앞에 '축복일거야'와 연결되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는 삶에 대한 빈지노의 감사가 잘 표현되는 부분이다.

탈출해 당장 그 놈한테서

맨날 똑같이 살지마 서울에서

뛰어내릴 준비해 싱가폴에서

너의 머리가 망가지게 수영해줘

'그 놈 한테서 탈출해'라는 표현에 '청자'로 설정된 이가, 위에서 이야기한 '너'로 표현된 스테파니인지, 혹은 불특정한 청자를 설정하여, 너를 힘들게하는 직장 상사나 주변인이 있을 때, 그 사람 한테서 단호하게 떨어지라는 충고의 표현으로 해당 표현을 썼는지 모호하다. 하지만 '똑같이 살지마 서울에서'라는 표현을 보았을 때는, 불특정 청자를 설정하여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머리가 망가지게 수영'해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떠나야 함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힘들면 그대가 보고싶네

힘들면 그대랑 나 mosh pit

딱 하루

힘들면 그대가 보고싶네

힘들면 그대랑 나 mosh pit

딱 하루

벌스 2에서, '너'로 설정된 '스테파니'에 대해 이야기를 하여 훅 부분에서도 '친구'가 '그대'라고 설정된 '스테파니'로 변경된다. 이때의 'mosh pit'은 연인들 사이의 육체적인 교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힘들면 친구들 보고 싶네, 힘들면 친구들과 멋있게'로 훅의 변형이 있지만, 두 번째 훅에서는 똑같이 표현된 점이 흥미로우며, 이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에서는 '멋있는 척'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총평>

 '단 하루'는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과거 재지팩트 『Waves Like』 느낌의 비트와 함께, 가사에서는 <NOWITZKI>에서 이야기하는, 걱정과 불안이 많을 때, 그 불안의 공간인 서울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를 담아냄과 동시에, 빈지노가 사랑하는 '스테파니'와 함께 있는 하루에 대핸 감사의 마음이 표현되어, 가사나 곡의 메시지 상으로는 <NOWITZKI>에서 이야기하는 전체적인 흐름과 주제 의식을 잘 담아내고 있다.

 

노비츠키.jpe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07979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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