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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 - Change 『 NOWITZKI 』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2024.07.10 15:05조회 수 569댓글 0

https://youtu.be/4dB0bo6doM4?si=K3gEHejV3Ec5EAB8

 

<들어가며>

 <NOWITZKI>의 14번째 곡은, 'Change'이다. 이 노래 제목인 'Change'는 크게 3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는 'Change'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 그대로 '변화'라는 의미를 지닌다. 'Change'는 강아지 '창이'와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내던 중, 개 장수가 '잔 돈'을 쥐어둔 채 '창이'를 데려간 사건을 다루는 노래로, 이 '변화'라는 것은 개 장수가 창이를 데려간 일로 맞은 변화를 의미하기도 하고, 더 큰 의미로 어린 시절에서 지금 현재 성인이 된 자신의 시점에서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개 장수가 창이를 데려가며 손에 쥐여준 '잔 돈'이라는 의미에서의 영 단어 'Change'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창이'라는 기르던 개의 이름을 'Chang-e'로 표현한 것으로, 여러 다의적인 의미를 가진 Change라는 단어로 노래를 완성하였다.

<노래 분석>

 이전 곡인 'Sanso'처럼, 통기타 사운드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Change' 노래 특유의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후 베이스와 드럼 비트가 더해지며 본격적으로 곡이 진행된다.

카페를 개조한 작업실이 집

내 방에는 하얀 커튼이 있었지

엄만 남들 몰래 딴 직업이 있지

그 외로움

유년 시절을 보냈던 자신의 집에 대한 묘사로, '카페를 개조한 작업실이 집'이라고 묘사했다.

 

금동원.jpg

 

실제 빈지노의 어머니인 '금동원'은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이다. 그래서 카페를 개조한 작업실은 그의 유년 시절에 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ㅎ.jpg

 

'내 방엔 하얀 커튼이 있었지'라는 표현은 간략하지만, 그의 유년 시절에 감정을 잘 드러내는 문구이다. 햇빛을 가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커튼은

사람마다 고르는 기준이 다르다. '빛을 얼마나 잘 차단하나'라는 기능성을 목적으로 커튼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침실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미적인 기능'에 초점을 두어 커튼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하얀 커튼'은 후자에 가까운 커튼으로, 빛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움 커튼으로, 미술을 하는 어머니의 미적 감각이 잘 돋보이는 선택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얀 커튼이 주는 '외로움'의 분위기가 있다. 유년 시절 기억에 한 켠이 '하얀 커튼'이라는 점은, 뒤에 이어지는 가사와 어우러져, 어머니가 돌아오길 바라며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시선으로 이어진다.

'엄만 남들 몰래 딴 직업이 있지/그 외로움'에서의 '딴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추측으로는, 엄마이자 화가인 어머니의 직업 때문에, 집에 있을 때보다는 밖에 있을 때가 더 많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이 되며, 이 구절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유년 시절 빈지노의 기억을 채운 감정이 '외로움'이었다는 점이다.

Y2K, 순풍 산부인과, 연예가중계, 한밤의 TV 연예

토크박스 서세원의 이빨, Say Say Say 김혜수 씨였나?

빈지노의 유년 시절 TV에 자주 방영되던 프로그램들이 열거되어 있다.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그 시기에 TV에서 보았던 TV 프로그램을 떠올리는 장면이다.

기나긴 퇴근길 하루 서너 시간

배철수로 시작된 운전대의 시간

 

배철수의 음악캠프.jpg

 

 이 노래에서 이야기하는 시점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명확하지 못한 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1990년 3월 19일 방송을 시작한 이후, 2024년 현재까지도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해당 가사의 시점이 현재의 운전을 하고 있는 빈지노의 시점인지,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유년 시절 빈지노의 시점인지 불분명하지만, 이 둘을 모두 아우르는 표현일 수 있다. 말했던 것처럼, 좀 전에 위에 열거된 방송 프로그램들은 종영을 했거나, 더 이상 빈지노가 찾아보지 않는 방송이지만,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빈지노가 유년 시절부터 성인이 된 현재까지 즐겨 듣는 라디오이기 때문에, 과거 시점의 빈지노와 현재 시점 빈지노 모두가 가지는 공통의 경험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자갈 주차장.jpg

 

창 밖엔 자갈 소리가 들리지

창 밖엔 창이 짖는 소리 왈

자갈이 깔린 곳을 차가 지날 때, 나는 특유의 소리가 있다. 해당 부분 역시, 과거와 현재가 공통되는 기억이라고 생각된다.

즉, 현재의 운전을 하는 빈지노가 차를 주차하기 위해 자갈이 깔린 주차장을 지나는데, 그것이 과거 유년 시절 자갈 깔린 주차장에서

엄마의 차가 들어올 때의 기억과 겹쳐진다. 부모님이 언제 집에 들어오나 기다렸던 사람(그것이 긍정적인 의미로 엄마, 아빠를 기다린 경우 일 수 있고, 부모님 몰래 컴퓨터 게임을 하던가의 방식으로 민감하게 부모님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사람 둘 다에 해당된다.)들은, 부모님의 차가 집에 들어올 때의 그 특유의 분위기를 기억한다. 차가 주차되는 소리가 들리고,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등, 부모님이 집에 들어올 때의 미묘한 소리와 분위기의 변화가 있다.

빈지노의 해당 부분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아왔을 때의 바뀐 분위기를 설명한다. 차가 '자갈밭'을 지나며 자갈 소리가 들리고, 어머니가 왔기 때문에 자신이 기르던 개인 '창이'가 어머니를 보고 짖는 소리가 들린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온 상황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엄마다

엄마다

엄마가

맞다고

Woof Woof

Woof Woof Woof

F__k the roof

싼타모가 분명해 엄마 차가 맞다고

훅에 피치를 엄청 내려, 빈지노의 목소리, 심지어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개가 짖는 것처럼 연출한 훅이다. 이는 2절에 이어지는 '창이'에 관한 이야기와 연결되는 효과를 내기도 하며, 집을 떠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를 자신에게 비유하여, 유년 시절 어머니를 기다리는 본인의 외로움을 강조한 표현이기도 하다. 'Woof'라는 부분은 실제 강아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이므로, 이는 어린 시절 '창이'의 짖는 소리를 의미하기도 하면서, 자신을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에 비유한 표현이다.

 

싼타모.jpg

 

빈지노의 유년 시절 어머니가 타고 다니던 차가 현대 자동차에 '싼타모'였기에 해당 가사가 훅에도 들어가 있다.

쇠사슬 철썩철썩

흔들고 줄 풀어

꼬리도 흔들고

F__k the roof

들썩들썩

뒷부분은, 어머니가 집에 돌아와 '창이'의 목줄을 푸는 장면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장면이다. 하지만 벌스 2를 듣고 이 훅을 다시 보았을 때의 훅의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바닥 위 이불 속

샌드위치 엄만 잠 속

TV에 white noise

프로 끝났어

아빤 알 수 없지

훔쳐 갔어

보통 바닥에 누워 잠을 잘 때, 바닥 위에 깔개를 깔고 그 위에 이불을 덮어 잠을 잔다. 유년 시절 빈지노는 이러한 모습이 마치 '샌드위치' 같다고 생각했나 보다. <NOWITZKI>의 여러 곡에서도 느껴지듯, 빈지노는 상상력이 풍부한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런 그의 버릇은 유년 시절부터 시작된 듯하다. 가사 속 상황은 유년 시절 빈지노가 새벽에 잠에서 깬 상황을 표현한 듯하다. 'TV에 white noise'가 나오는 것은, 당시 송출하던 방송이 모두 송출되어 방송국에서 방송 송출을 안 할 정도로 늦은 시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빤 알 수 없지/훔쳐 갔어'라는 표현도 유년 시절 아버지가 없이 자란 자신의 외로움이 잘 드러나는 표현으로, 유년 시절 가장 외로웠던 기억에 한편을 묘사한 부분이다.

두물머리.jpg

 

어느 날 그 어느 날

버드나무 떨고 남은

5,6월 두물머리

My new world

지루해

어떡해

툭 툭

자른 나뭇잎

아침 이슬

다음 상황은, 유년 시절 빈지노가 어머니와 함께 경기도 양평에 '두물머리'에 찾아간 장면에 대한 묘사이다. '두물머리'가 자연명소로 유명한 점과 빈지노의 어머니가 서양 화가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놀러 간 것일 수도 있고, 어머니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아들과 함께 두물머리에 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년기의 빈지노에게 그러한 자연 풍경은 '지루한' 광경이다. '툭툭 자른 나뭇잎 아침 이슬'이라는 표현 역시 재밌는데,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 옆에서, 심심한 아들은 떨어진 버드나뭇 잎을 주워서 자른다. 아침에 비가 살짝 내린 탓에 자르는 나뭇잎에 이슬이 맺혀있는 모습에 대한 묘사도 드러나며, 유년 시절 지루했던 '두물머리'에서의 추억을 가져온 셈이다.

개는 어디에

미친 개장수

I hate the change

남은 건 냄새

창이의 잔 돈

빈지노에게 두물머리가 지루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이 기르는 '창이'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집에 주인이 없는 틈을 타, 개 장수가 와서 창이를 가져간 뒤, 몇 푼 안되는 '잔 돈'을 남기고 가버린 것이다. 'I hate the change'라는 표현은, '창이' 대신에 놓인 '잔 돈' 자체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며, '창이'가 사라진 뒤 바뀌어버린 '변화된 삶'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다. '남은 건 냄새'라는 표현 역시 마음이 아프다. 인간의 신체 구조상, 후각의 영역이 뇌와 거리가 가까워, 사람은 후각으로 인지한 기억을 오래 기억한다고 한다. 사라져버린 '창이'에 대한 가장 오래된 감각이 '창이의 냄새'라는 표현이 감각적이며, '창이의 잔돈'이라는 표현도 유년 시절 개를 잃어버린 빈지노의 상실감을 잘 표현한 부분이다.

쇠사슬 철썩철썩

흔들고 줄 풀어

꼬리도 흔들고

F__k the roof

벌스 2에 이은 훅에서는, 유년 시절 빈지노의 시점보다는, 창이의 시점으로 훅이 전개되는 느낌이 강하다. 훅 뒷부분에, 쇠사슬을 푸는 장면은, 개 장수가 창이의 목줄을 풀고 창이를 데려가는 장면과도 연결이 되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총평>

 'Change'는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하는 노래이면서도, 과거를 돌아보는 듯한 회상적 분위기의 비트 위에 어린 시절의 자신의 외로움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트랙이다. 그러면서도 훅 부분에 강아지의 울음소리와 같은 묘사를 넣는 시도를 함과 동시에 자신의 유년 시절을 함께 보냈지만, 너무나 가슴 아픈 이별을 한 '창이'에 대한 기억도 노래에 녹여낸 부분이 특징적이다. 어쩌면 'Change'라는 제목은, 유년 시절을 회상한 노래 가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봤을 때 자신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아 있는 '창이'와 연결하여, 유년 시절을 이야기한 것처럼 느껴진다.

노비츠키.jpe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0655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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