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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보는 한국 힙합의 '그날' 이 정말 왔을까? - 화나, 가족계획

KEEPB2024.05.10 05:55조회 수 490추천수 2댓글 0

https://www.youtube.com/watch?v=Nm-EkL0gEy0&lc=UgxFR7TnTpb9bwRfNb94AaABAg

 

" 이 Scene이 우리 집이니 필히 필요한 건 가족계획
가볍게 해보려는 잡종의 잠꼬대가 판 전체에
깡통 캔 하날 몇 백 명이 파먹게 된 달동네에
곧 닥쳐올 퇴락 전에 마련해내 사전대책 "

.

.

 

" 각종 폐해 낳고 생색내는 각본 대회가 널 세뇌
화려해 보이는 여긴 힙합 연예계 "

.

.

 

" 주린 승냥이들이 득달같이 달려든 이 문화
어물전 꼴뚜기들 다 무임승차
힙합은 컸는데 시장은 곡을 해
기운 땅을 넘는데 높이 쌓는 법을 왜? "

 

 

한국에서 '쇼미더머니'는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습니다.

쇼미에 참가해서 어떻게든 얼굴을 알리면 괜히 6개월짜리 연예인이라고 불리는 게 아닐 만큼

파급력이 어마어마했으며, 실제 가요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라는 큰 휘황 뒤에 감춰진 이면은 정작 잘 알지 못했습니다.

쇼미의 등장과 함께 대중들이 대거 유입됐고,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수의 래퍼 지망생들도 생겨났습니다.

래퍼가 되면 누구나 명예를 얻고, 반짝이는 보석을 가질 수 있을 거란 착각에 빠진 채 말이죠.

 

쇼미더머니라는 거대 자본이 분명히 씬을 활성화시키고,

래퍼들이 돈을 벌어갈 수 있는 판을 만든 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힙합 문화를 단순히 머니 스웩, 디스전 등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부분만

부풀려 현재 이미지를 만든 것에 일조했다고도 생각합니다.

 

한국 힙합씬은 그 어느 때보다 유례없는 휘황찬란한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쇼미 없이는 자생할 수 없는 환경이 돼버렸습니다.

방송에 나가지 않으면 공연 한번 서기 어려운 생태로 바뀌었고,

심지어 좋은 앨범을 낸 래퍼들도 유명세가 없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미국의 문화인 힙합이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서

윗 세대 래퍼들이 거쳤던 수많은 고민과 정제의 시간.

좀 더 한국적인 것을 만들고자 했던 그 일련의 과정들이

저급한 싸구려 자랑질, 폭력, 범죄 미화 문화가 되는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한국 힙합은 이런 성장통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제로 거대 자본에 의해 들어 올려져

방송국 입맛대로 쿨하고 보기 좋게 포장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힙합씬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독하게 겪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음악과 행보를 보여주는 래퍼들은 항상 존재해왔고

제가 힙합 음악을 듣게 해준 이 문화의 매력 또한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힙합에서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자생력이 아닐까요?
 

- 이하 똥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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