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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티어에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2024.05.07 20:19조회 수 1157추천수 3댓글 3

솔직히 저도 맨스티어 초반에 웃고 즐겼습니다.

그 무슨 싸이퍼 영상 보면서 뭔 개그맨들이 이리 찰지게 하나 하면서 재밌게 봤었어요.


근데 어느순간부터 잘 못보겠더라고요.

(아마 언더그라운드 영상 시리즈부터 같습니다.)

막 대놓고 욕하고 비방하는건 아니니 싫은건 아닌데 뭔가 조금 꼬이게 듣게되는 그 답답함이 생겼습니다.


이번 PH-1 사태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들어서 글들을 찾아보는데 아래 글을 보고 원인이 뭔지 알게됐습니다.


원글) https://hiphople.com/kboard/28106888?page=2


제가 느낀건 82년생 김지영 파트였는데요.

옹호도 비판도 많은 작품이지만 생각보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다 있던 일이 맞긴 합니다.


남아선호사상 - 실존했음

여성 경력단절 - 실존했음

불법촬영범죄 - 실존했음

평범한 어머니들도 맘충이라 욕하기 - 실존했음


영화기준으로, 실제로 있던 일들만 넣은 거지만 현실을 사는 우리는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제 생각엔 이 불쾌감이 '모든 여성이 저걸 겪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2000년대 초반생 여자아이들까지는 저 리스트 중에서 조부모 세대에게 남아선호사상 정도는 당해봤을 거에요. 못해도 하나쯤은 당해봤겠죠.


근데 저걸 다 당했을까요?

세상 모든 한국 여성이 저걸 다 당했을까요?

그렇진 않을겁니다.


근데 82년생 김지영은 세상 모든 여성이 저걸 당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그 피해의 원인을 사회로, 특히나 남성에게로 돌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작품에 반기를 들게 된 원인인거같아요.


이번 맨스티어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군대 안간 래퍼 - 사실

ㅁㅇ한 래퍼 - 사실

일진호소인 - 사실

범법을 당당하게 여김 - 사실

천박한 가사 - 사실


사실인 여러 가지를 한 팀으로 응축시켜놓은게 맨스티어인데,

그 가상의 맨스티어들이 힙합씬의 래퍼 전부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버린 거 같아요.

사실 하나하나 찝어보면 아닌 경우도 많잖아요?


군대 안간 래퍼 - 창모, 빈지노

ㅁㅇ한 래퍼 - 산이, 퓨쳐리틱스웨버, 디보 등이 펜타닐 하지말라 저격

일진호소인 - 저스디스밖에 없음

범법을 당당하게 여김 - 허클베리피처럼 계속해서 반성하는 사람들도 존재 (여긴 기사도 안났는데 양심고백이라고 본인이 직접 음주운전 사실 밝힘) + 사츠키처럼 회개하는 경우도 있음

천박한 가사 -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진중한 가사를 여전히 쓰는 사람들도 존재함.


반대의 사례도 충분히 있고 진심으로 힙합이란 음악을 대하는 래퍼들도 많은데

가장 자극적인 부분만 끌고 와서 그게 힙합의 현주소인 마냥 덮어버리는 거에서 불쾌감이 많이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힙합은 안멋져도 비슷한 맥락에서의 불쾌감이고요.

제가 듣는 힙합은 항상 멋졌거든요.


제 주변 친구들도 자주 맨스티어 힙합 즐겨듣는 니가 듣기에도 괜찮지 않냐, 요즘 래퍼들보다 잘하지 않냐란 말을 들을때마다 조금 생각이 복잡해져서..

이 답답한 이유라도 좀 찾고싶어 글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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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잡동사니Best베스트
    3 5.7 20:30

    이분 말씀도 맞는 것 같습니다. 맨스티어의 행보 자체가 타당하고 말고와 무관히, 마이너 문화인 한국 힙합의 허점을 잡아 비하하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겁니다. 애초에 국힙 내 많은 래퍼들이 이런 허점을 보인 것도 사실이기는 하고요. 극단주의 페미니스트의 말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일부 남성의 몰지각한 행태를 표본 삼아 남성비하를 일삼는 이들은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힙합을 향유하거나 하는 이들이 대중을 납득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해 나갈 것인가일 것 같습니다.

  • 1 5.7 20:22

    맨스티어는 저것들을 잘라서 합쳐놓은 결과값임

    원인은? 한국힙합의 못난 점들이죠

    원인이 처리 안 되면 제2, 제3의 맨스티어는 다시 나타날 거예요

  • 3 5.7 20:30
    @ansaninLBNC

    이분 말씀도 맞는 것 같습니다. 맨스티어의 행보 자체가 타당하고 말고와 무관히, 마이너 문화인 한국 힙합의 허점을 잡아 비하하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겁니다. 애초에 국힙 내 많은 래퍼들이 이런 허점을 보인 것도 사실이기는 하고요. 극단주의 페미니스트의 말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일부 남성의 몰지각한 행태를 표본 삼아 남성비하를 일삼는 이들은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힙합을 향유하거나 하는 이들이 대중을 납득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해 나갈 것인가일 것 같습니다.

  • 1 5.7 20:24

    제 글에 진지하게 반응해줘서 감사합니다.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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