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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 [개미] '입에총 (Feat. Zico)'를 들으며, 그리고 이모저모..

title: Yeezus머리카락괴물2024.05.02 02:01조회 수 871추천수 3댓글 4

(앨범 내용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어요.)

 

1.

2번 트랙 '입에총'에서 훅의 가사 "Got yourself a gun"은 Nas의 곡 'Got Ur Self a Gun'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좌 : Single로 발매되었을 때 커버, 우 : 해당 곡이 실린 앨범 [Stillmatic]의 커버

 

https://youtu.be/9YeqD04IcRU?si=fb1e17LcVUdhVuFL

 

물론 Nas의 곡에 있는 그 부분도 다른 곡의 샘플링. 

 

https://youtu.be/VdNwRy3V6xc?si=GMjDxo_oOvyxq6mR

 

원곡 : Alabama 3 - 'Woke Up This Morning'

 

2.

또, 2번 트랙 '입에총'은 쿤디판다의 정규 1집 [가로사옥] 수록곡 '양심트리거'와 닮아있다.

 

'입에총' : 밴드하다 관둔 지인이 하 "나도 해봤는데~~ 접어라~ 너도 똑같애~"와 같은 말 때문에 전화로 다투게 된 일화를 담음. 상대에 대한 공격적인 말을 '입에총'으로 비유함.

훅 : "입에 총 있어, 너도 입에 총 있어 /가만히 듣지 말고, got yourself a gun"

 

'양심트리거' : 오랜만에 만난 래퍼 지인. 반가운 척 가식을 떨면서도 속으로는 그 사람의 짜치는 모습을 까는 중. 이 곡 역시 상대에 대한 공격을 총 / 장전 / 트리거 / 방아쇠 등으로 비유함. 

훅 : "이제 몰라 누가 맞을지 / 망상일지 아님 너가 정말 나쁠지 / 서로 총알을 입에 담았네 / 눈치 게임 하지 말고 당겨보자 방아쇠"

두 곡의 재미 포인트는 살짝 다른데, '입에총'은 총을 이미 쐈고 그 현장을 보는 재미, '양심트리거'는 방아쇠를 당길까 말까 하는 긴장감을 보는 재미.

 

+ QM 벌스 중 "아주 많이 남아있어" 부분의 flow는 쿤디판다의 '네버코마니'의 "어디에 있어" 부분의 flow와 닮아있다. 과연 우연일까?

 

3.

아래 라인은 그냥 제가 재밌었던 라인이라 글에 넣어봤습니다. 이게 바로 QM식 swagging!

 

피는 못 속여, 혓바닥, 아빠 DNA
할 말 다 하고 살았다, 피 봤다는 아빠지만
할 말 다 하고 사는 나 불렸지 아빠 지갑

 

+ 개인 취향으로, 한 번 정도 꼬여있는 swagging이 참 좋다. '입에총'의 가사는 아니지만, 아래의 가사도 인상적이어서 가져왔습니다.

 

돈 없단 소리 이제 지겹대
부럽다 한 방에 해결될 너의 얕은 지갑이
가족 얘기는 이제 뻔하대
부럽다, 증오할 가정과 못 받아본 사랑이

- 3번트랙 'Bust down (feat. The Quiett)' 중

 

 

- 기타 이모저모

 

 

먼저, 아직 앨범을 들어보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막 해석글이 올라오고, 잔뜩 비유적인 제목과 글들이 쌓여있으니까 어려워 보일 수 있는데 큐엠 음악 어렵지 않습니다. 길이도 30분도 안 됨!

예전에 [돈숨] 발매 당시였나요? 큐엠이 인터뷰에서 "귀로 들었을 때 좋은 음악이어야 한다"라고 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 오래되서 기억이 잘못되었을 수 있음) [돈숨]과 [개미] 모두 그런 앨범이거든요. 훌륭한 리릭시스트인 큐엠의 진가는 오히려 가사창을 켜지 않고 귀로 그의 가사를 들을 때 더 돋보입니다.

 

 

저는 [개미]에서 랩의 감정 표현/전달력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분노, 슬픔, 우울, 피폐, 쓸쓸히 말을 건네는 것,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랩 퍼포먼스로 전달합니다. 몇몇 곡에서의 감정은 정말 "인생녹음"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안 아까울 것 같아요.

 

4번 트랙 '나이롱'의 도입부는 분위기를 급반전시킨다. 그 도입부는 훅의 가사 "나 원래 검은 게 아니라 탄 거지", 즉 타락을 묘사하는 듯하다.

 

5번 트랙 '번데기'는 카코포니의 솔로곡입니다. 혹시 이 곡이 마음에 들어 그녀를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면, 작년에 발매된 앨범 [DIPUC]을 추천드려요. [DIPUC]는, 사랑의 신 Cupid를 거꾸로 배열하여 만든 제목이에요. 관능적이고 퇴폐적인 무드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개미]를 들으면서 또 생각났던 다른 작품은 김태균의 [상업예술]이에요. 저만 생각났나요..? 누군가는 언급할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언급이 없더라구요. 연관지어 생각나는 게 많지 않나요? 멘헤라스러운 로맨스라던가... 기독교 관련 묘사라던가... 자살엔딩이라던가... Konquest와의 작업이라던가... ㅋㅋㅋㅋㅋ

 

여러 번 돌리면서 생각난 이모저모들을 모아서 써봤습니다. 큐엠 화이팅~ 꼭 공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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