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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ing Tiger (바밍타이거) - January Never Dies] 앨범 리뷰

title: VULTURES 1loding2023.11.14 22:32조회 수 2043추천수 10댓글 12

본 글은 H.O.M #6 매거진에서도 작성되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많은 좋은 글 있으니 시간 날때마다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T0IFCYpCRSjUkaExIOkP6xQXxfWRyyDB/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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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ing Tiger - January Never Dies

 

1. BTB

2. Buriburi

3. Pigeon and Plastic

4. Bodycoke

5. Kamehameha

6. 5:5 Dharma (feat. Cherry Jang)

7. Sudden Attack

8. SEXY NUKIM (feat. RM of BTS)

9. Trust Yourself

10. Riot

11. UP!

12. Moving Forward

13. Scumbag

14.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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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밍타이거의 역사를 되짚어볼 때, 래퍼 병언과 프로듀서 노 아이덴티티의 탈퇴 선언은 크루 팬들에겐 충격적으로 받아들어졌을 것이다. 인기를 막 얻기 시작하고 있던 크루의 초창기 활동에는 이들의 활약이 중심축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둘의 부재, 그리고 래퍼 오메가 사피엔을 프론트맨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당시엔 향후 바밍타이거의 활동이 어떻게 흘려갈지 기대감과 불안감을 가져오기도 했다.

 

 다행히도 이 불안감은 그저 노파심에 불과했다. 체제 전환으로부터 약 5년 동안 이들은 머드 더 스튜던트, 이수호 등 여러 분야의 개성파 아티스트 영입은 물론, 대외적인 활동으로 모습을 자주 비췄다. 음악 스타일 또한 '얼터너티브 케이팝'이란 명칭 아래 신선하면서도 대중친화적 음악들을 많이 선보였다. 초창기에 띠던 색채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바밍타이거는 이 덕에 여전히 독창적이고, 나아가 대중적인 인지도 또한 얻고 있는 예술집단이 되어가고 있다. 크루의 첫 스튜디오 앨범인 <January Never Dies>는 이러한 점이 여실히 드러난 앨범이다.

 

 그간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방면의 분야로 크루 활동을 펼친 만큼 본작은 바밍타이거만의 '자유분방함'이 넘쳐흐르는 편이다. 당연하게도 이 점은 프로듀싱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난다. 큰 틀로 보자면 힙합과 락 사운드 기반의 음악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 안에서 전자음과의 결합 ("Buriburi", "Bodycoke"), 서브 장르 차용 (메탈 장르의 "Sudden Attack", 사이키델릭 록의 "SOS" 등)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오리엔탈 풍의 "Kamehameha"같이 장르 자체를 구분하기 힘든 곡, "UP!"같이 급격한 반전의 변주의 존재까지, 본작의 프로듀싱은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데에 집중한다. 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하는 음악을 '얼터너티브 케이팝' 라고 칭한 것도 이러한 점에서 온 것이다.

 

 보통 이렇게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노래들이 한 앨범 안에 많이 들어가 있으면 구성이 난잡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앨범의 흐름은 오히려 강렬한 에너지의 통일성이 느껴진다. 이게 가능한 데에는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의 역할이 컸다. 바밍타이거는 본작을 통해 사회와 시스템이 주는 억압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심정 ("BTB", "Sudden Attack", "Riot" 등), 그리고 자기자신을 포함한 모두를 사랑하자는 메세지 ("Buriburi", "SEXY NUKIM", "Trust Yourself" 등)를 전한다. 이러한 주제는 앞서 말한 바밍타이거의 자유분방한 지향성이 잘 나타나도록 판을 짰다. 프로듀싱 또한 화끈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사운드로 이에 상응했다.

 

 이 에너지를 넘치도록 느끼게 한 데에는 래퍼와 보컬의 활약 덕도 있다. 래퍼진의 오메가 사피엔과 머드 더 스튜던트, 보컬진의 비제이 원진과 소금, 총 4명의 개성적인 목소리가 앨범 안에 면밀히 녹아들어 있으며, 주로 래퍼진이 메인으로 앞장서고 보컬진이 이들을 뒷받침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건 비제이 원진이었다. 참여 자체는 타 멤버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지만 그 안에서 넓은 스펙트럼의 톤과 보컬, 그리고 느릿하면서도 여유로운 바이브를 활용해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가장 비중이 큰 오메가 사피엔과 머드 더 스튜던트는 각각 개성적인 톤을 활용한 랩과 보컬로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이 트랙 위를 종횡무진했다. 소금 또한 몽롱한 보컬로 개성파들 사이에서도 독특한 아우라를 풍겨냈다. 이는 게스트로 참여한 RM과 체리 장도 마찬가지이다. 알엠은 발전된 기량을 통한 정석적인 랩으로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시켰으며,  현대미술가 류성실의 유튜버 부캐인 체리 장도 나레이션을 통해 직설적으로 사람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지적함으로 앨범의 주제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믹스테입 <虎媄304>와 “I’m Sick”으로 대표되는 초창기의 바밍타이거의 음악은 기묘한 감상이 주를 이뤘다. 잦은 변주가 들어간 텁텁한 프로듀싱과 병언의 로우 톤의 랩의 조합은 익스페리멘탈 힙합에서 오는 아방가르드함을 느끼기 충분했으며, 이는 곧 당시 크루의 인기 요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23년, 이들의 음악은 여전히 장르의 경계가 없지만 그것이 낯설음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또한 아방가르드한 색채를 풍기지만 오히려 친근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어찌보면 ‘얼터너티브 케이팝’은  모든 장르가 경계없이 하나로 뭉치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누군가는 초창기의 감성을 그리워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멤버들이 하나로 뭉침으로 고유한 색채를 띠는 크루의 활동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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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계속 예고된 앨범이었는데 저는 앨범 발매 며칠 전부터 그 존재를 알게된(...) 앨범이었습니다. 섹시느낌 이후로는 이들의 행보를 크게 지켜보는 편도 아니었기에 솔직하게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지만....네, 결과적으로 저에게 있어 올해 AOTY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 번 정주행 하자마자 '리뷰 각 떳다'라 생각한거 부터 말 다 했죠. 리뷰 시작을 어떻게 할지에만 시간을 ㅈㄴ 쏟은게 흠인건 함정..

 

그리고 참여 횟수 확인차 크레딧 확인해보니 몇몇 곡에 노 아이덴티티가 프로듀싱으로 참여했드라고요? 근데 <虎媄304> 때와 다르게 좀 더 발랄한 느낌의 프로덕션인지라 거기에 의외라는 생각이 느껴졌다는... (제가 아는 노 아이덴티티 프로듀싱은 앞서말한 <虎媄304>와 딘의 'Howlin' 404' 같이 어두운 분위기에 곡을 주로 썼었기에 더더욱 그런 감정이 크게 느껴졌네요.)

 

암튼간에 다시 한 번  바밍타이거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앨범이었던거 같습니다. 스트리머 룩삼의 리액션 영상 제목 인용해서 '힙합 아닌 음악들로 빚어낸 힙합 명반'이란 말이 이 앨범을 잘 표현한 문구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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