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 전에 엘이 비공식 타겟은 딥플로였다 생각해요. 잘어울려 파동이라 생각될정도로 한 곡의 파급력과 뱀새기 논란으로 욕 시원하게 먹었는데, 현재는 또 이미지가 반전된게 재밌습니다.
사실 팔로알토와 딥플로는 비슷함 점이 많습니다. 일단 84라인(팔로가 빠른생일로 형취급 받죠)이고 그 연결점으로 프로젝트 음원도 냈고요.
데뷔도 비슷합니다. 딥플로는 데드피와 함께 빅딜로 시작했고, 팔로알토는 제 기억으론 신의의지로 시작했는데, 역시 데드피와 좋은 곡을 만들었죠. 날개짓...지금들어도 클래식합니다.
그리고 크루가 혹은 레이블이 와해되고 비슷한 시기에 레이블늘 차리고 쇼미를 통해 전성기를 만들면서 또 함께 따라오는 뱀새기 비난도 온전히 그 레에블의 수장으로 감내했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레이블을 해산하고, 후일담으로 둘 모두 쇼미가 아니었다면, 레이블은 더 빨리 해산했을것이다 라며 그 선택에 후회없음을 말했죠.
이렇게 비슷한 행보를 보인 두 뮤지션은 뜻밖에도 그 성향은 너무도 정반대입니다.
일단 팔로알토는 평화주의자죠. 제 기억으로 팔로는 디스를 당한적은 있어도, 그걸 맞디스한 적은 없습니다. 대부분 연락을 취해서 오해를 풀곤 했죠. 그나마 디스곡이라면 심바에게 보낸 랩이 다인데, 내용도 사실 디스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죠. 그리고 쇼미에서 먼저 화해의 손길을 보내고요.
팔로는 언론을 통해 여러번 말합니다. 랩퍼라고 왜 랩으로 말해야 하냐, 랩은 하나의 수단일 뿐이고 랩퍼라고 모든걸 랩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 이런 신념에 따라선지 모르지만, 디스랩을 거의 하지 않고, 공격적인 랩을 할때가 있지만 대상이 추상적입니다. 그리고 앨범을 보더라도 공격적인 것 보다는, 청춘, 젊음, 리스펙 등의 키워드를 더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어릴때의 저는 팔로의 앨범을 즐기지 않았어요. 약간 힙합만의 그 폭력성(?)이 부족하다 보니 앨범을 돌리다보면 지루함이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출퇴근때 운전해서 듣기에 참 좋은것 같습니다 ㅋㅋ
한편, 딥플로우는 예나 지금이나 참 호전적이고 남성적입니다. 딥플로가 욕을 먹게된 잘어울려 란 곡 뿐 아니라 딥플로는 사회현상 혹은 랩퍼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랩으로 가감없이 표현하는 성향입니다.
컨트롤사건때도 회제가 되진 않았지만, 참전하면서 친하다고 알려진 스윙스에게 다소 공격적인 느낌으로 답가 하기도 했으며, 대 페미니즘 시대에 모든 랩퍼들이 사릴때도 과감하게 곡으로써 이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합니다. 워낙 호전적이다보니 들어오는 디스전을 마다하지 않고 전부 답하고, 한 인터뷰에서는 가상의 적을 공격하는 랩을 하다 꾸렷한 대상과 디스전을 하니 재밌었다고 하는 강한 멘탈도 보여줍니다.
딥플로가 양화를 낼때 쯤 한 말이 기억납니다. 힙합은 10대들의 음악이고, 나이를 먹으면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 저의가 단순히 나이가 아니라, 힙합이라는 음악의 특성상 공격적이고 앞뒤없고, 아돈기버퍽 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딥플로 앨범을 들었는데, 딥플로는 나이를 먹어도 힙합정신을 가지고 있고 은퇴를 하려면 멀지 않았나 싶습니다 ㅋㅋ
오늘 팔로알토와 딥플로우 노래를 듣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나서 두서없이 적었네요. 전 두 뮤지션 좋아하는 입장에서 둘 모두 더욱 더 롱런했으면 좋겠네요. ㅋㅋ
딱 만화속 현자캐와 힘캐같음
꼬우면 Dirt 2 내서 또 증명해라
부산에선 싸이먼디
전 앨범만 보면 팔로알토가 더 취향이지만 언행만 놓고 보자면 팔로알토는 딥플로우에 비해 솔직하지 못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왔던 것 같아 앨범이 아무리 좋아도 그렇게 정감이 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제 느낌에는
글쎄요. 팔로알토 자체가 화가없는사람이다, 질투가없는사람이다 란 생각은 들지않습니다. 부정적인 감정도 당연히 있고 이를 숨기는 성격도 아닙니다. 다만 랩으로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죠. 예를들어 씨잼 신기루 곡을 두고 지속적으로 인터뷰때마다 사실확인되지 않은 것을 소재로 랩을 한것이 아쉽고 사과도 없는건 무책임하다 라고 수차례 표현했고, 심바가 여러 게시물 올리며 어그로끄는 것을 두고 멋없는 행동이고 엮이고 싶지 않아 방관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곤 했습니다. 팔로알토가 현자 라고 코스프레한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팔로알토의 음악과 최근 논란만 본것이 아닐까 합니다. 팔로알토는 흠이 있는사람이고 그걸 굳이 포장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포장했다면...인스타로 까일만한 소재가 그렇게 많이 나올리도 없겠죠ㅎㅎ 다만, 음악으로 부정적인 기운을 표출하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을 가진 것 뿐이라 생각합니다. 팔로도, 딥플로우도 가식적인 사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성향의 차이고 표현방식의 차이인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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