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대중음악을 보면 크게 발라드와 걸그룹, 보이그룹이 차트를 씹어먹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 한국적인 발라드의 시초로 불리는 동시에 대한민국 명반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반 고 유재하 씨의 사랑하기 때문에 (1987. 8/20)를 말해보려고 한다.
우선 발라드에 대해서 짧게 말해보려고 한다.
흑인음악이면서 팝 음악의 뿌리인 리듬 앤 블루스(Rhythm&Blues)의 약칭인 알앤비(R&B)를 기반으로 두고 있으며 재즈와 약간의 컨트리음악과 락도 섞여있다.
거기에 리듬을 크게 줄이면서 사랑 중심의 가사가 특징이다.
한국형 발라드의 특징은 가사가 굉장히 서정적이며 클래식의 영향을 많이 받은 반주가 특징이다.
이런 것들을 정석으로 만든 유재하 씨의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에 대해서 감히 내가 조심스럽게말 을 꺼내보겠다.
1. 여러 분위기로 해석 가능한 그의 노래
그의 앨범 이전 발라드에는 "단조"형식의 반주밖에 없었지만 그가 가요계에 나타난 다음에는 "장조"형식의 반주가 현재도 교과서처럼 애용되고 있다.
장조의 가장 큰 특징은 듣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각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노래가 이별 노래를 듣고 있어도 당신이 여자친구와 함께 있다면 행복한 느낌을 불러올 수 있으며 또 다른 상황이면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예를 두 개만 들었지만 실제로는 무한한 해석이 가능하다.(전 여자친구의 추억, 짝사랑, 실연, 애인 생각 등등)
위에 곡이 단조인데 단조의 특징은 특정 분위기를 크게 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별 노래라면 이별을 한 슬픔만 크게 생각해 주는 것이 큰 단점이다.
그러므로 듣는 이에 따라 각자의 해석이 크게 불가능한 만큼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기에는 더 불리한 편이다.
2. 깊이 있고 특색 있는 유재하만의 가사 및 가창 스타일
전까지는 꽃 같은 그대, 그대만 생각해요 등등 촌스럽고 너무 당연한 가사를 많이 썼는데 유재하는 달랐다. 똑같은 사랑 노래여도 그만의 사랑의 표현 방식은 달랐으며 무엇보다 굉장히 서정적이었다.
따라 하려고 해도 따라 할 수 없는 것이 개인의 표현방식인데 요즘 가수들도 쓰지 못할 가사를 썼으며 솔직히 요즘 발라드 가수들에 비하면 배워야 할 점인 거 같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개인에게 처한 사랑 이야기를 자세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이 앨범의 별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런가 그의 가사는 시나 문학작품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볼 정도로 대단하다.
유재하 씨의 가창 또한 새로웠는데 평론가들이 원하는 기존 가창은 강렬하고 전달력이 좋은 창법을 무조건 좋게 생각했다. 하지만 유재하는 슬픈 노래에 맞게 힘든 마음을 표현하려고 조곤조곤하면서 슬픈 마음으로 울먹거리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발음을 일부로 좋지 않게 한 점이 뛰어나다.
이러한 가창과 가사로 90년대 가수들에게 다양한 느낌의 노래를 제공했다.
3. 작곡 실력
한양대 클래식 학과 학생 특징답게 전과는 없었던 클래식과 발라드를 섞은 노래를 선보였으며 이러한 방식은 현대에서도 가장 크게 쓰이는 유형 중 하나이다. 이런 특징으로 노래의 무게감, 감정들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특징이 크다.
가장 대표적인 트랙이 앨범을 듣다가 중간에 쉬는 타이밍을 제공해 주는 스킷 부분인데 당시까지 없던 클래식 스킷으로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대 뽕짝시대를 끝낸 장본인이다. 트로트계열 음악이 판을 치던 시기 유재하가 발라드로 끝을 냈다.
브릿지를 한국 가요계에 가져온 것도 특징이다. 브릿지란 벌스와 훅 사이에 있는 가사 구절이거나 훅과 훅 사이에 있는 브레이크 다운인데 예를 들어 양화대교 2:12초부터 2:58초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쉽게 말해서 노래마다 코러스라는 히트 구간이 있는데 그런 구간을 더 빛나게 해주는 역할임 셈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해보자면 그의 노래는 너무 가도 앞서갔다. 처음 보는 특징이 너무 많아 끔찍한 노래라는 평을 많이 들었지만 그가 사망하고 바로 그의 노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왜 사람들은 특정 사람이 죽거나 떠나면 그때야 그 사람의 가치와 업적을 높여주거나 그 사람이 있을 때 잘해주는지
나는 이 앨범을 들으며 젊은 나이인 25살에 교통사고로 사망하신 유재하씨를 생각해본다.
항상 외계에서만 글을 썻는데 250의 뽕 이후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블로그: https://blog.naver.com/qazplmgv046/222833254072
유재하 그 특유의 가창방식이 앨범을 더 살린거 같아요. 커버곡들 들어보면 잘하긴 하는데 원곡 느낌이 잘 안나더라구요
처음에는 뭐랄까 담담하게 불러서 그런지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사랑을 받고 찬사를 받는 건가? 라는 생각 많이 들었는데
왜 명반은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는 다는 걸 두,세번 듣고 나서 알게 되더라고요
저런 특유의 감성을 재현하는 사람을 유재하 사후 보질 못한 것 같아요 ㅋㅋ
그 시절 감성은 그 때만 연출할 수 있죠
그런 가창 때문에 욕을 먹었는데 지금와서 보면 감정이입을 잘한거죠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맨 밑에서 3번째 줄에 대한 사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단적으로 말하자면 살아있을 때에는 언제나 들을 수 있고 언제나 볼 수 있다고 여기고, 자본이나 유치한 유행등으로 부당하게 밀려나더라도 그건 알아서 생애 동안 극복 해내야하는 예술가 본인의 책임으로 치부해버리는 반면, 아티스트가 죽으면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음악이라는 자각이 되살아나서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다시 반추해보는 것 같습니다. 즉, 부당하게 불량한 음악을 돈으로 밀어내는 회사들도 사실은 뭐가 진정한 예술인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죠. 단지 아티스트가 살아있을 때에는 그 정도의 고통, 삶은 나도 지니면서 사는거야! 하는 마인드로 일관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 죽고 나면 이 사람이 그만큼 힘들었구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일과 성공에 매진해서 친구나 가족에 대해서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하는 것과 맥락이 같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쵸그쵸
발라드 싫어하는데 이건 진짜 좋음
유재하 1집은 정말 언제 들어도 유재하님의 목소리로 위로받는 것 같아요 한국의 당시 명곡이 지금도 명곡으로 통한다는 것이 이 앨범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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