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솔직히 아이돌 래퍼 아닌 이상
본인 가사는 직접 써야 래퍼가 아닌가라고 생각했었고
얼마전 애쉬아일랜드 대필 논란도 결국엔
저와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존재한단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 외힙을 입문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실제로 칸예도 남이 랩메이킹한걸 재조합한다던지,
자신의 가사를 남이 고치게 한다던지 그런식으로 곡을 만든다더군요.
(이 부분은 틀렸을수도 있음)
그리고 최근 이하이의 음악들을 들었는데
작곡 작사 크레딧에 비아이나 챈슬러는 있어도 본인 이름은 없더라구요.
사실 타장르 같은 경우는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쓰는 경우가 드물어서
싱어송라이터라고 따로 칭하잖아요?
실제로 케이팝같은 경우도 칸예처럼 많은 사람들이 붙어서 곡을 만들기도 하고.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랩메이킹을 전부 본인이 하지 않아도 될까 해서요.
칸예 정도의 퀄리티의 앨범을 뽑을 수 있다면
협업을 통해 제 작업물을 만들더라도
논란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이해가 안될수도 있습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제일 중요한건 음악을 잘하는 거 같음. 셀렉이든 메이킹이든
대신 랩을 평가할 때, 평가할 요소가 기껏해야 비트에 잘 묻는지, 가사를 잘 쓰는지, 탑라인 격인 라임 배치 정도 같은데 랩을 평가할 때는 좀 애매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음악을 평가할땐 좋으면 되구 랩을 평가할땐 애매하단거군요.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됐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뭔가 그런 식으로 결국 송라이팅을 한다고 했을 때는 리스너들이 말할 수 있는게 가사, 랩 디자인을 말하는 게 아니라 걍 이 곡이 개쩐다 아니다로 나뉘는 거 아닐까요?
사실 당연히 음악시장에서 좋으면 장땡입니다. 근데 이제 힙합이라는 장르가 장르다 보니 가사도 이입할 수도 있고 가사와 래퍼를 생각하면서 들을 수도있고 하니까.. 더 잣대가 쎄지않은가 싶어요
호오 그러니까 윗분처럼 음악을 평가하는거면 몰라도 랩을 평가할때는 직접 랩메이킹을 해야한다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됐습니다
+
저도 칸예급이나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개쩌는 곡이 나온다면 대필이여도 문제 없다고 봅니다 아이돌만 해도 사랑노랜데
트랙메이커, 탑라이너(롤아님), 가사가 나뉘는데 그게 장르가 바뀐들 뭐 어떻겠음 개쩔면 ㅇㅈ이지 ㅋㅋ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이 글관 관련이 없지만 그런 아이돌 음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죠.
공교롭게도 칸예의 프로듀서인 마이크 딘이 BTS의 Butter가 2022 그래미 올해의 앨범에 오르자
BTS의 앨범 크레딧에 한 곡당 10명의 송라이터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BTS 멤버들이 만약 빅히트의 말대로 앨범 제작 90프로에 관여했다면
빅히트가 고작 10프로에 관여하는 프로듀서들에게 많은 돈을 쓰겠냐는 식으로 비꼬았다더라구요.
뭐 예술에 대해서는 뚜렷한 잣대가 없으니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를거라고 보긴 합니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래퍼를 평가하는 기준 중에 가사의 진지함, deep함을 좋은, 훌륭한 래퍼로 판단하는 잣대이긴 한데
언에듀, 래원 같은 래퍼들과 플렉스, 기믹이 가득한 랩도 잘 듣게 되어서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플로우, 비트, 라임, 딕션 등등 중요한 기준은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가사도 꼭 본인이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대신 본인이 쓴 것마냥 기만하지만 않으면 될 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진정성 있는 모습? 그게 기믹이든 뭐든.
그래서 요새 김상민이랑 다민이 노래도 잘 듣고 있습니다. ㅋㅋ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이노베이터한테 대필받아놓고 본인이 랩한것마냥 했던 지민과 같은 행동을 하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거군요. 저도 곡마다 호불호는 있는데 두 분 다 잘듣고 있습니다.
최애로 최고로 꼽는 래퍼가 이센스, 헉피 등 가사가 딥하거나 자전적인, 인생관, 철학 등을 녹여낼 수 있는 래퍼들이긴 하지만 그건 더 좋은 래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지. 래퍼의 자격요건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대중가요에서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면 음악성이 뛰어나다, 잘한다고 하지만 작사작곡 못한다고 안한다고 가수가 아니라고 하진 않잖아요.
힙합도 기본으로 할 줄 안다면, 꼭 그래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더군다나 칸예도 그렇다고 하시니깐.
저도 사실 그 가사의 깊이가 느껴지는 래퍼들을 더 선호하긴 합니다만,
그런 스타일의 곡이 아닐때는 대필을 받는것도 허용될수 있다는 거군요 감사합니다.
칸예정도 음악 뽑으면 대필 해도 문제없음.
워우 그렇군요
실제로 래퍼들 중에 탑라이너한테 가사나 플로우 맡기는 사람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나요?
미드라이너한테는 안하나요 엌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
아무래도 래퍼 본인의 캐릭터나 ego가 크게 드러나는 장르이다 보니깐 본인이 직접 랩 작사나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면 그런 면모가 희석되고 어쩌면 구려보이게 된다고 생각해요.
근래에 랩 싱잉을 하는 래퍼들이 많아지면서 여타 장르와 같이 협업을 통해 멜로디를 짜고 동시에 작사하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든것도 사실인것 같구요.
개인적으오는 점점 싱잉과 랩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네요.
그렇군요. 좀 다른 얘기지만,
아무래도 시기상 비단 힙합뿐만 아니라 타장르들도 서로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긴 하죠.
저도 싱잉랩이 흥행하면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서
마이너한 장르로 남아있어줬음 하는 감정도 있고, 오리지널리티가 희석되는 듯한 느낌도 받고 있습니다.
또 모든 유행들이 그랬겠지만 싱잉랩이 양산되는데서 오는 피로감도 있고요.
스윙스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금이 딱
요즘 한참 양산되는 싱잉랩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 리스너들에게
묵직한 한방을 선사하는 래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저도 그런 래퍼를 더 선호해서 마냥 좋다고 보여지진 않아요.
그래서 조광일 같은 래퍼에 놀라고 충격을 받았기도 했고
저스디스, 수퍼비 같은 래퍼들에 기대를 더 많이 하게 되네요.
요새는 스월비, 다민이 마인드, 자세, 애티튜드가 좋아서 응원은 하는데... 꾸준히 들을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지켜보려구요
.
그렇군요 그러니까 가사의 진실성이 중요한 곡들을 쓸때는 예외지만 그렇지 않은 곡들에서 대필은 생각보다 외힙에서도 흔하고 완성본이 좋다면 문제없다는 거네요. 감사합니다.
본인의 인생에 대해서 말하는 곡 아니면 굳이 문제가 될 것이 있나 싶네요.
하지만 힙합은 다르죠. 많은 MC들이 말했듯이 힙합은 음악이 아니라 삶이고 문화죠. 그렇기 때문에 음악, 특히 가사에 본인이 녹아나 있지 않으면 힙합이라고 생각안합니다. 그렇기에 제 기준에서 애쉬 아일랜드 같은 래퍼는 힙합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칸예처럼 이미 증명이 끝난 부류들은 논외라고 생각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증명이 끈난 래퍼는 누구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가리온, 드타를 비롯해 00년대를 주름잡았던 이들은 개인적으로 더 증명할게 있나 싶습니다.
애쉬가 대필을 했었나요? 첨 들어보는 얘기인데..
애쉬랑 토일 스키니브라운 이 3명이 같이 모여서 놀다가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 앨범이 애쉬 앨범이었고
당연히 거기 스키니브라운의 아이디어도 일부 들어있어서
존중의 의미로 크레딧에 스키니브라운의 이름을 넣었는데
일부 리스너들이 그거 대필 아니냐고
래퍼가 왜 가사를 직접 안쓰냐 했었죠
아하 그런 사건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남이쓴거 자기가쓴척하지만 않으면 욕할일은 아닌듯
자기가 쓴척한다는게 크레딧에만 올리면 된다는걸까요?
아니면 리스너들이 오해하기 전에 미리 말을하거나 글을써야한다는 걸까요?
You got a couple of ghostwriters
But to these kids, it don't actually matter
They're askin' me "What the fuck happened to hip-hop?"
I said "I don't have any answers"
오 에미넴 가사군여
그러니까 부정적이란거죠?
글과 크게 관련은 없지만 이하이 최근앨범에 이하이 크레딧 많았어요 ㅋㅋ
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참고정도로 가지고 오는냐...
아님 전체를 가지고 오는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라인이나 플로우들을 참고정도 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전체를 가져오는 거는 조금...
아티스트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호 그렇군요.
그러니까 보완을 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없다는거군요.
여러 예술장르가 산업적 규모와 대중적 수요가 비약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보이는 패턴중 하나가 분담을 통한 집단창작입니다 (쉽게 말해서, ‘공장화’).
그러면서 거대자본을 통해 각 공정과정이 여러 전문가들에게 분담되어 효율적으로 조립되는 상업예술과 작가주의적으로 메인 작가가 모든 작업을 주도하고 관여하는 독립예술로 분야가 갈라지게됩니다 (헐리웃 영화 - 독립영화 / 케이팝 - 인디음악 등등). 둘 다인 작업물들도 물론 생기기도 하구요.
힙합의 경우 저 과정이 일어나는 과도기에 있기때문에 아직은 중심작가가 주도적인 ownership을 갖고 작업하는 방식에만 진실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관성이 있습니다만, 예상컨데 (좋든 싫든) 미래에는 힙합음악도 작사가와 가창가가 달라도 전혀 문제가 없고 심지어 타인의 가사를 빌려다 부르는것도 문제가 없는 행위로 여겨질 시대가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이 과정에서 힙합의 진실성이 소실되어간다는 우려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저는 마치 헐리웃 영화의 지배구조 안에서도 좋은 독립영화가 늘 만들어져오고있듯이 저 미래에도 ownership이 있는 힙합음악이 딱히 사라질것같진 않습니다.
호오 그런 관점으로 볼수도 있군요
통찰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궁금증을 해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랩 음악이자 힙합의 특수성이죠
요새는 아이돌 래퍼들 자기 가사는 직접 많이 쓰지만 예전엔 작사에 아이돌 이름있으면 되게 좋게 봐주듯이 반대로 올려치기해주는 경우도 있었죠 ㅋㅋ
흠 근데 아이돌 래퍼는 래퍼보단 아이돌의 성격이 강해서
오히려 곡 분위기 망칠 정도의 실력이면 대필 받는게 낫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다다이즘적인 질문이네요
흐음 비논리적이란건가요?
듣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것 같아요. 크게 두 가지 경우라고 생각이 드는데 첫 번째 듣는 사람이 대필같은 행위를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뽑아낸다면 괜찮다. 위에서도 나왔듯 칸예 같은 분이 예시로 나올 수 있겠죠. 두 번째 경우는 래퍼가 내세우는 가치를 해칠지라도 들키지만 않는다면 듣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은 그 사실을 모를테니 청자 입장에서 그 가치가 깎이지 않을테니까요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첫번째는 기안84의 팝아트같은 경우군요.. 두번째는 위험 부담이 큰듯합니다
다른사람이 써서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면 대필을 인정해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사를 잘 쓴다면 당연히 실력있는 래퍼로써 인정받겠지만 자기가 톤이나 발성 등 피지컬은 자신있는데 가사를 너무 못쓰겠다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대신 가사를 다른사람이 썼다고 인정하고 확실히 밝혀야하죠
그리고 다른 음악 장르에서는 작사 작곡 안무 노래 하는 사람들이 다 다른 경우가 많은데 힙합이라고 굳이 싱어송라이터 느낌만 고집해야하나 하고 생각합니다
랩에서도 프로듀싱도 같이 하는 래퍼는 손에 꼽으니까요
윗분이 하신 말처럼 공장화되는 과정에 있는 걸수도 있죠
감사합니다
비트 받아서 랩씟만 조지는 스타일 래퍼이거나 가사 내용이 주로 자기 얘기하고 돈 얘기하는 래퍼면 대필은 존ㄴ ㅏ최악이긴 한데
사실 칸예나 드레이크 클라스 되는 아티스트면 대필 논란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칸예가 앨범 작업하는 방식 보면 대필을 받는다손 쳐도 어차피 그냥 그 라인 자체를 칸예가 직접 안썼다 뿐이지 그 라인을 어떻게 어디에 활용하냐 이런건 앨범 전체적인 측면에서 칸예가 의도하는대로 사용되는 거라... 말그대로 본인이 본인 앨범의 executive producer면 그저 앨범 퀄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서 기능하는 거죠
첫줄에서 뿜었습니다 ㅋㅋ
그러니까 indigo 만들때 저스디스가 주문한대로 라인 위치와 배열을 바꾼 것과 같은 정도는 허용된다는 말이군요. 물론 노엘 영비 키드밀리가 그 정도 클라스라고는 안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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