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윗분들 말대로 음악적 특성이 구분되기도 하겠지만, 문제는 정말 구분이 어려운 회색지대의 결과물도 있을수 있다는것같습니다.
실제로 만약 어떤 힙합곡과 알엔비곡이 공교롭게 수렴진화를 거쳐서 동일한 멜로디/가사/편곡을 가진 16마디 벌스를 갖게되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그건 경계가 무너진 상태일까요? 대답하기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현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같은 멜로디/가사/편곡이라고 하더라도, 의도된 작사의 방향과 감상방식의 차이에서 힙합이냐 알엔비냐가 갈리지 않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랩싱잉이냐 싱잉이냐는 더이상 가를수 없는 상태겠지만 힙합인지 알엔비인지는 구분 가능하다고 믿는 입장)
정확히 같은 멜로디와 창법으로 ‘아무리 많은 여자를 만나도 너를 잊을수가 없어’ 라고 부르더라도,
그게 래퍼가 자신이 힙합을 하고있다는 의도로 부른것이라면 저 라인은 많은 여자들을 만나는 힙합적 자기과시로서 채점될것이고 멜로디나 박자 역시 그 스웨깅을 잘 서포트하는지 여부로 청해될듯합니다.
반면 창작의도가 알엔비라면, 꿀렁꿀렁한 리듬을 가진 평범한 사랑노래 소절로 즐기게 되는것이구요.
그런점에서, 저는 결과적인 가사/멜로디/창법/편곡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창작의도와 감상법에 의해 힙합과 알엔비의 갈래가 인지맥락적으로 나뉘는것 아닌가 합니다.
장르 구분은 오로지 리스너들의 편의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봅니다 이게 과열되서 Entertain 한 요소가 생긴거구요. 특정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음원사이트에서 장르 구분을 해줄뿐 그 차이를 분석하는거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해요. 시대가 흐를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 지는 것도 팩트구요.
빌보드 장르차트에 카테고리 보시면 힙합/알앤비가 묶여있습니다.
반면 피치포크 리뷰에서 장르 선택하려고 하면 알앤비/팝이 묵여있고 힙합이 구분돼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게 장르인거죠.
따라서 싱잉랩과 피비알앤비를 구분하려는 거 자체가 제 기준에서도 좀 짜쳐요
싱잉랩하는 래퍼는 본인 스스로가 알겠죠 내가 피비알앤비 느낌의 음악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윗 분이 달아주신 리듬감 / 멜로디도 괜찮은 구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교의 유무, 다이내믹과 변칙성의 차이, 톤 발성의 차이 등을 따지면 직관적으로는 구분될 것 같기는 합니다. 실제로 위켄드(low life? 등에서 싱랩의 색채가 짙은 가창을 보여줬어요)나 파티넥스트도어(여러 곡에서 알앤비 싱잉과 싱랩의 차이를 보여주는 아티스트긴 합니다), 국내에서는 딘의 bonnie & clyde에서 타 파트는 알앤비식 가창이고 '이미 너의 마음 속에 ~' 파트는 싱랩인 것 같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랩 - 멜로디컬 랩 - 싱랩 - 알앤비 싱잉으로 갈수록 멜로디의 비중이 커지고 톤이 얇아지며 다이내믹의 폭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윗분들 말대로 음악적 특성이 구분되기도 하겠지만, 문제는 정말 구분이 어려운 회색지대의 결과물도 있을수 있다는것같습니다.
실제로 만약 어떤 힙합곡과 알엔비곡이 공교롭게 수렴진화를 거쳐서 동일한 멜로디/가사/편곡을 가진 16마디 벌스를 갖게되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그건 경계가 무너진 상태일까요? 대답하기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현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같은 멜로디/가사/편곡이라고 하더라도, 의도된 작사의 방향과 감상방식의 차이에서 힙합이냐 알엔비냐가 갈리지 않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랩싱잉이냐 싱잉이냐는 더이상 가를수 없는 상태겠지만 힙합인지 알엔비인지는 구분 가능하다고 믿는 입장)
정확히 같은 멜로디와 창법으로 ‘아무리 많은 여자를 만나도 너를 잊을수가 없어’ 라고 부르더라도,
그게 래퍼가 자신이 힙합을 하고있다는 의도로 부른것이라면 저 라인은 많은 여자들을 만나는 힙합적 자기과시로서 채점될것이고 멜로디나 박자 역시 그 스웨깅을 잘 서포트하는지 여부로 청해될듯합니다.
반면 창작의도가 알엔비라면, 꿀렁꿀렁한 리듬을 가진 평범한 사랑노래 소절로 즐기게 되는것이구요.
그런점에서, 저는 결과적인 가사/멜로디/창법/편곡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창작의도와 감상법에 의해 힙합과 알엔비의 갈래가 인지맥락적으로 나뉘는것 아닌가 합니다.
칸예가 through the fire의 후렴구를 샘플링해서 같은 멜로디와 가사가 자신의 노래인 through the wire에서 훅처럼 흘러나오게 했지만, 하나는 무슨일이 있어도 사랑을 지키겠다는 사랑노래고, 하나는 자동차사고같은 고난이 있어도 힙합을 해내겠다는 곤조로 재해석돼서 읽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알엔비곡과 형식적으로 완벽히 같은 결과물이 나와도 그걸 만들고 부른 사람이 ‘이건 힙합곡이야’ 라고 주장하면 분명 감상법과 해독방향이 달라지고 따라서 힙합곡으로 무리없이 기능할 여지가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좋은 힙합곡이냐아니냐를 떠나서).
방구석에서 취미로 싱잉랩 벌스를 쓰다가 화성악 멜로디 진행을 찾아보는 스스로를 보고 ‘지금 내가 랩을 쓰는건가 아니면 팝송을 작곡하는건가? 내가 쓰고있는게 여전히 힙합이게 만들어주는건 대체 뭐지?’ 하고 혼란이 찐하게 온 날이 있었는데 그 때 고민해본 내용입니다. 덕분에 풀어내보네요!
재밌는 질문 정말 많이 던지시네요 ㅋㅋ
물론 윗분들 말대로 음악적 특성이 구분되기도 하겠지만, 문제는 정말 구분이 어려운 회색지대의 결과물도 있을수 있다는것같습니다.
실제로 만약 어떤 힙합곡과 알엔비곡이 공교롭게 수렴진화를 거쳐서 동일한 멜로디/가사/편곡을 가진 16마디 벌스를 갖게되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그건 경계가 무너진 상태일까요? 대답하기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현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같은 멜로디/가사/편곡이라고 하더라도, 의도된 작사의 방향과 감상방식의 차이에서 힙합이냐 알엔비냐가 갈리지 않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랩싱잉이냐 싱잉이냐는 더이상 가를수 없는 상태겠지만 힙합인지 알엔비인지는 구분 가능하다고 믿는 입장)
정확히 같은 멜로디와 창법으로 ‘아무리 많은 여자를 만나도 너를 잊을수가 없어’ 라고 부르더라도,
그게 래퍼가 자신이 힙합을 하고있다는 의도로 부른것이라면 저 라인은 많은 여자들을 만나는 힙합적 자기과시로서 채점될것이고 멜로디나 박자 역시 그 스웨깅을 잘 서포트하는지 여부로 청해될듯합니다.
반면 창작의도가 알엔비라면, 꿀렁꿀렁한 리듬을 가진 평범한 사랑노래 소절로 즐기게 되는것이구요.
그런점에서, 저는 결과적인 가사/멜로디/창법/편곡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창작의도와 감상법에 의해 힙합과 알엔비의 갈래가 인지맥락적으로 나뉘는것 아닌가 합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도 이게 너무궁금함 요즘 장르구분이 너무모호해서 싱잉랩이아니라 그냥 노래 아닌가 싶은것도 많고..
특히 이찬혁이나 비오처럼 노래를 원래 잘하는 사람이 싱잉랩을 하니까 더 모르겠는것 같아요.
곡을 이끄는 메인 테마가 리듬감 중점이다 = 싱잉랩
곡을 이끄는 메인 테마가 멜로디 중점이다 = 알앤비
오 감사합니다. 일리가 있네요.
구분하는거 만큼 멍청한거 없다
그렇게 볼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연말시상식에서 장르마다 나눠서 상을 주는게 보통이고
음원 사이트만 들어가도 장르마다 곡이 나눠져 있고
빌보드 차트도 장르별로 나눠져있는 상황에서 장르를 구분하는게 멍청하다는건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음악 외에도 당장 영화나 드라마, 문학 작품, 예술 작품에도 장르가 나뉘는데
구분하는거 만큼 멍청한게 없다는 달랑 한줄로는 이해가 되지 않네요
장르 구분은 오로지 리스너들의 편의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봅니다 이게 과열되서 Entertain 한 요소가 생긴거구요. 특정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음원사이트에서 장르 구분을 해줄뿐 그 차이를 분석하는거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해요. 시대가 흐를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 지는 것도 팩트구요.
빌보드 장르차트에 카테고리 보시면 힙합/알앤비가 묶여있습니다.
반면 피치포크 리뷰에서 장르 선택하려고 하면 알앤비/팝이 묵여있고 힙합이 구분돼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게 장르인거죠.
따라서 싱잉랩과 피비알앤비를 구분하려는 거 자체가 제 기준에서도 좀 짜쳐요
싱잉랩하는 래퍼는 본인 스스로가 알겠죠 내가 피비알앤비 느낌의 음악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본인이 좀 더 랩에 가까운 리듬감에 익숙한지 아닌지요.
아하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네요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윗 분이 달아주신 리듬감 / 멜로디도 괜찮은 구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교의 유무, 다이내믹과 변칙성의 차이, 톤 발성의 차이 등을 따지면 직관적으로는 구분될 것 같기는 합니다. 실제로 위켄드(low life? 등에서 싱랩의 색채가 짙은 가창을 보여줬어요)나 파티넥스트도어(여러 곡에서 알앤비 싱잉과 싱랩의 차이를 보여주는 아티스트긴 합니다), 국내에서는 딘의 bonnie & clyde에서 타 파트는 알앤비식 가창이고 '이미 너의 마음 속에 ~' 파트는 싱랩인 것 같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랩 - 멜로디컬 랩 - 싱랩 - 알앤비 싱잉으로 갈수록 멜로디의 비중이 커지고 톤이 얇아지며 다이내믹의 폭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재밌는 질문 정말 많이 던지시네요 ㅋㅋ
물론 윗분들 말대로 음악적 특성이 구분되기도 하겠지만, 문제는 정말 구분이 어려운 회색지대의 결과물도 있을수 있다는것같습니다.
실제로 만약 어떤 힙합곡과 알엔비곡이 공교롭게 수렴진화를 거쳐서 동일한 멜로디/가사/편곡을 가진 16마디 벌스를 갖게되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그건 경계가 무너진 상태일까요? 대답하기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현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같은 멜로디/가사/편곡이라고 하더라도, 의도된 작사의 방향과 감상방식의 차이에서 힙합이냐 알엔비냐가 갈리지 않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랩싱잉이냐 싱잉이냐는 더이상 가를수 없는 상태겠지만 힙합인지 알엔비인지는 구분 가능하다고 믿는 입장)
정확히 같은 멜로디와 창법으로 ‘아무리 많은 여자를 만나도 너를 잊을수가 없어’ 라고 부르더라도,
그게 래퍼가 자신이 힙합을 하고있다는 의도로 부른것이라면 저 라인은 많은 여자들을 만나는 힙합적 자기과시로서 채점될것이고 멜로디나 박자 역시 그 스웨깅을 잘 서포트하는지 여부로 청해될듯합니다.
반면 창작의도가 알엔비라면, 꿀렁꿀렁한 리듬을 가진 평범한 사랑노래 소절로 즐기게 되는것이구요.
그런점에서, 저는 결과적인 가사/멜로디/창법/편곡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창작의도와 감상법에 의해 힙합과 알엔비의 갈래가 인지맥락적으로 나뉘는것 아닌가 합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 진짜 딱 가려운곳을 긁는듯한 답변이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게 바로 이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생각해보면 결국 샘플링 작법의 재해석적인 창의성과도 맞닿아있는것 아닌가 싶어요.
칸예가 through the fire의 후렴구를 샘플링해서 같은 멜로디와 가사가 자신의 노래인 through the wire에서 훅처럼 흘러나오게 했지만, 하나는 무슨일이 있어도 사랑을 지키겠다는 사랑노래고, 하나는 자동차사고같은 고난이 있어도 힙합을 해내겠다는 곤조로 재해석돼서 읽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알엔비곡과 형식적으로 완벽히 같은 결과물이 나와도 그걸 만들고 부른 사람이 ‘이건 힙합곡이야’ 라고 주장하면 분명 감상법과 해독방향이 달라지고 따라서 힙합곡으로 무리없이 기능할 여지가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좋은 힙합곡이냐아니냐를 떠나서).
방구석에서 취미로 싱잉랩 벌스를 쓰다가 화성악 멜로디 진행을 찾아보는 스스로를 보고 ‘지금 내가 랩을 쓰는건가 아니면 팝송을 작곡하는건가? 내가 쓰고있는게 여전히 힙합이게 만들어주는건 대체 뭐지?’ 하고 혼란이 찐하게 온 날이 있었는데 그 때 고민해본 내용입니다. 덕분에 풀어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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