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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10집 리뷰 - < '현재진행형 위로'가 아닌 '현재' 그 자체, 에픽하이 >

HealT2022.02.15 18:24조회 수 1316추천수 12댓글 13

내일이 오면

사라져 버릴 것들에게 더 이상은

정을 주지 말자

내일이 오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 사라질 거야

너무 걱정 말자

 

릴보이, ‘내일이 오면(Feat. 기리보이, 서동현) ’ 중 일부

 

 너무 힘든 과거가 괴롭힐 때, 또는 현재가 너무 막막할 때, 사람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곤 한다. 원하는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예전의 나를 바꾸려고 노력하기도, 노력이 쉽지 않아 그저 행복한 공상만을 반복하기도 한다. 우리가 힘들 때 받는 위로들도 그렇다. 내일은 달라질 거야, 지금까지 힘들었던 건 모두 잊어. 행복한 내일은 불행한 어제와 오늘에 대한 부정에서 시작한다.

 

 그 미래지향적 위로를 박살 내며, 에픽하이는 이번 앨범에서 본인들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왔는지 보여주었다. 에픽하이 10집의 제목은 ‘Epik high is here’이다. 이를 번역하면,

 

에픽와쪄염 뿌우.jpg

 

가 된다고 하는데(출처 파파고), 리뷰의 편의를 위해 직접 번역하면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가 된다. 또, 상편의 마지막 트랙 ‘Wish you were’과 하편의 첫 트랙 ‘here’를 이으면 ‘Wish you were here(네가 여기에 있었으면)’이 된다. 에픽하이가 말하는 ‘여기’는 어디일까? 상편 1번 트랙 ‘Lesson zero’의 가사를 보자.

 

Things can change

변할 수 있다

In the pouring rain

쏟아지는 빗속에서

From the shadows

그림자들을 뚫고

See it towering

높이 치솟는 것을 봐라

 

다음은 상편 마지막 트랙 ‘Wish you were’의 가사.

 

For the last few years It’s been pourin’ rain

(지난 몇 년간 비가 계속해 쏟아졌죠)

So I’ve been a stay home dad

(그래서 저는 집에 있었어요, 아버지)

My daughter saw the pain and whispered

(내 딸은 상처를 보고 속삭였는데)

“Stay home, Dad”

(집에 있어요, 아빠)

 

 두 가사에서 ‘pouring rain(쏟아지는 비)’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첫 트랙에선 무언가의 변화를 방해하는 대상으로서 나왔다. 마지막 트랙에선 화자를 집에 있게 만든 이유로 나오는데, 세 번째 마디에서 딸이 본 ‘고통(pain)’이라는 단어가 나오며, 단순히 비가 쏟아졌기 때문에 외출하지 않은 게 아님을 유추할 수 있다. 즉, 두 곡의 pouring rain은 모두 화자의 역경과 고통에 관련된 대상이다. 다음으로 마지막 트랙의 이어지는 가사를 살펴보면,

 

And people’s take on that is that i’m washed up

(그리고 사람들은 내가 한물간 거로 받아들였고)

well, dear

(그렇지만)

All my peers are drowning in their past

(내 친구들 모두 자신의 과거에 잠겨 들어가는 중이라)

so I’d rather be

(그래서 난 차라리)

right here

(여기에 있는 거예요)

 

빗물을 소재로 한 타블로 특유의 언어유희 가득한 벌스가 보인다. 씻다(wash)와 한물간(washed up)을 사용해 pouring rain이 자기를 한물간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친구들은 그것 때문에 익사하는 중(drowning)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친구들을 물에 잠기게 한 주체, pouring rain의 정체인 ‘past’, 즉 ‘과거’가 나타난다. 앞서 나온 역경과 고통과 연관 지으면, 여기서 나온 과거는 고난, 즉 ‘힘든 과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나온, 화자가 있는 ‘여기’. 이 가사에서는 화자의 집이라고 나오는 ‘여기’를 알아보기 위해 하편 첫 트랙 ‘here’으로 넘어가자.

 

I’m here

(난 여기에 있어)

Where no one is

(아무도 없는 곳인 여기에)

Some times I feel like I’m alone in this.

(가끔 난 혼자인듯한 기분을 느껴)

Confused

(혼란스러워)

Goin’ from wishin’ I wasn’t born at all to

thinkin’ I was born for this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싶다가도 이걸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게)

Pages torn to bits, as pencil tips break

(잘게 찣긴 종이들, 그만치 내 연필 끝이 부러지듯)

Am I runnin’ out of things to say?

(난 이제 더는 할 말이 없어진 걸까?)

I close my eyes, let the muses rewind the tape

(난 눈을 감고, 뮤즈들이 테이프를 되감게 해)

And I’m back to... yesterday

(그리고 난 돌아왔어... 어제로)

 

‘here’에서 화자는 가끔 혼자인 기분을 느낀다. 딸이 방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부인이 차기작 대본 연습에 집중할 집에서 혼자 있는 기분을 느끼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도 없다고 느끼는 거로 보아, ‘여기’가 공간의 개념이 아니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두 줄에서 화자는 눈을 감는 것으로 지금의 장소와 다른 곳인 어제로 이동한다. 즉, 화자가 말한 ‘여기’는 공간이 아닌 시간적 개념의 여기, 바로 ‘현재’이다. 이 개념을 앨범 제목에 대입하면, ‘Epik high is here’는 ‘에픽하이는 현재에 있다’가 된다.

 

 기나긴 유추를 통해 도달한 시간적 개념 아래서 앨범을 보면, 그 의미가 이전과 달라 보인다. 바로, 이번 앨범에 ‘미래’를 이야기하는 곡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과거의 추억, 과거의 고난, 현재의 영광, 현재의 행복을 이야기하지만, 미래의 에픽하이 혹은 미래의 무언가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다. 첫 곡 Lesson Zero에서는 ‘No more lessons please, take me back to zero(더 이상의 가르침은 필요 없어, 나를 0으로 되돌려줘)’라고 하며, 미래 부정에서 더 나아가 오히려 존재하지 않았던 순간으로의 회귀를 원한다.

 

 타이틀 곡 ‘그래서 그래’도 이전의 타이틀과는 결이 살짝 다르다. 에픽하이와 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수퍼비 ‘대중’과 ‘위로’이다. 3음절 타이틀 시리즈 중 fly, one으로(나머지는 fan) 에픽하이는 꾸준히 대중을 위로해왔다. ‘세상이 뭐라고 말해도 Fly’, ‘어둠속에 네가 사로잡힐 때 내 숨이 같이 해’와 같이 말로 다독이고 자신들이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듣는이의 편이 돼주었다. 저 두 곡 외에는 ‘격려’가 아닌 ‘이입’으로 대중을 위로했다. 우산, 헤픈엔딩 같이 듣고 부르기 편한 사랑 노래들로 다가오기도 했고, 트로트, 빈차 같이 공감 가능한 짠내나 씁쓸함을 곡에 담아내기도 했다. 노래의 화자에 나를 대입하면서, 대중은 자신이 몰랐던 감정을 더 잘 알게 되거나 자신이 아는 감정을 노래와 함께 풀어내려갔다. 한편, 이번 타이틀 가사인 ‘그래서 그래’는

 

못된 것만 배워서 그래

못된 짓만 골라서 했네

이런 내가 미워

나도 착하게 살고 싶었는데

 

(중략)

 

세상이 내게 삼키게 했던 가시 수백 개를

몸 밖으로 밀어내다 선인장이 됐네

 

자기비판이 강한 곡이다. 기존의 이입이 필요하던 곡에선 자기비판을 하지 않았다(타블로 개인 앨범 열꽃 제외). 현실의 고충을 토로하고, 화자가 감정적인 상황을 설명할지언정 내가 밉다, 선인장이 되었다 등의 자기혐오를 드러내지 않았다. 같은 앨범에 저스디스 피쳐링을 받아 갑자기 위로의 노선에 변화가 생긴 걸까? 그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누군가를 위로할 의도가 없던 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에픽하이는 다사다난한 팀이다. 누구보다 힘든 개인사를 겪은 타블로, 공황장애를 겪은 미쓰라 진, 아무튼 널리 알려지진 않은 마음고생이 있었을 투컷(추측). 누구보다 상처가 많은 사람이 모인 그룹임에도, 누구보다 많은 위로를 건넸다. 그런데, 에픽하이의 음악이 위로를 과연 ‘건넸던’ 걸까? 이입은 주체적인 행동이다. 즉, 듣는이가 위로를 얻어간 것이지, 에픽하이의 음악이 위로를 스스로 건네지 않았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일들이 타블로의 문장력, 미쓰라의 사색, 투컷의 프로듀싱을 통해 음악으로 뭉쳐있던 것을 감정과 함께 풀어가는 건 언제나 리스너의 몫이었다. 그리고 에픽하이의 이런 가까운듯 알고 보면 그렇게까지 친절하지는 않은 성질이, 우리의 ‘현재’와 닮아있다.

 

 현재가 있기 위해 과거는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하고, 실제로 그 과거가 존재했다고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입장에선, 미래는 필연적으로 존재하긴 하나 그 실체를 정확히 인식할 수 없고,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 어제 햄버거를 먹은 나는 오늘 살이 쪄있지만, 오늘 햄버거를 먹은 내가 내일 살이 찔지 생각하는 건 선택의 영역이다. 에픽하이는 ‘현재’로서, 10집에 미래에 대한 소견 없이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현재의 영광과 상처 ‘Rosario’, 영광 이전 과거의 이야기 ‘prequel’, 현재의 자아를 서술한 ‘그래서 그래’, 과거의 자기혐오를 말한 ‘I hated myself’등, 과거의 회상과 현재의 감상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 그리고 에픽하이는 이 과거와 현재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화자의 과거와 화자의 현재를 설명하고 공유할 뿐, 듣는이를 직접 위로하지도 조언하지도 않는다. 모두 듣는이가 해석하고 받아들일 하나의 상황일 뿐이다.

 

 앨범 한 번 잘못 들었다가 산으로 간 이 글을 쉽게 마무리하기 위해선 다시 빗물 이야기로 돌아가야 한다. 에픽하이는 현재이다. 빗물이 쏟아지는 과거를 견뎌낸, 그리고 빗물이 고인 과거에 잠기지 않은 현재이다. 그리고 에픽하이는 당신 또한 현재에 있기를 바란다(wish you were here).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과거에 잠기지 말고, 동시에 다시 우울해질 수 있는 미래는 고려말고 현재를 계속해 곱씹으면 어느새 미래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게 에픽하이의 메시지 아니었을까. 듣는 내내 'Epik high is here'를 곱씹었더니 마지막 트랙에서 'Epik high was here'라고 자연스럽게 타블로의 말을 들은 것처럼. 

 

 다른 그룹이 ‘다른 그룹 is here’라고 하면 이렇게까지 멀리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Epik high is here’라는 말을 보고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말 그대로 에픽하이는 늘 나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처음 에픽하이를 알고 노래를 들은 이후부터, 에픽하이의 과거 모든 음악은 그때의 나의 현재였다. 2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활동한 만큼, 에픽하이가 늘 곁에 있다고 느낀 팬이 절대로 적지 않을 것이다. 에픽하이가 리스너에게 직접적으로 건넨 위로는 적다. 다만, 그 어떤 조언과 충고 없이 음악으로 늘 곁에 있었다. 우리는 그 음악을 듣고 받아들이며, 우리의 현재를 해석하고 받아들여왔던 걸지도 모른다.

 

 존재가 위로라 생각했던 많은 앨범 가운데, 그 존재가 현재라고 생각한 최초의 앨범이었다. 네 페이지가 넘어가는 앨범 해석을 한 단어로 간단히 압축한 누군가의 글을 올리며 마무리한다.

 

에픽이즈히어.jpg

 

 

P.S 1) 세 줄 요약

 

‘Epik high is here’ = 에픽하이는 현재다

우리는 그동안 에픽하이를 받아들이며 현재를 받아들였다

반박시 님 말맞

 

P.S 2) 상편 10트랙 하편 12트랙이고 둘 다 8번트랙 인터루드 9번트랙 곡 10번트랙 아웃트로 / 마무리 곡이라 구성이 비슷해서 하편 선공개곡 2트랙 빼고 10트랙 만들어서 들어봤는데 이것도 괜찮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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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2.15 19:28

    이해하려고 두번 읽었다. 좋은 글이네요 ㅋㅋ 이번 앨범 들어보면 그래도 아직 국힙에서 에픽하이가 끼치는 영향이 엄청난데도 불구하고 이미 잊혀지고 떨어질때를 생각하는 가사들이 많아서 색달랐던거같아요

  • HealT글쓴이
    2.15 19:37
    @펌블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의적으로 정의한 개념이 많은 글이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썼어야 했는데 좀 오랜만에 쓴 글이라 서툴렀네요ㅜㅜ

    갠적으론 그와 동시에 에픽이 이룩한 성취와 그 감상이 같이 드러난 앨범이라 너무 좋게 들었네요!

  • 2.15 19:51

    글이 떽띠하네요

  • HealT글쓴이
    2.15 19:54
    @MarshallMathers

    떽띠한 칭찬 감사합니다!

  • 2.15 19:52

    진짜 진짜 너무너무 잘 만든 앨범 같아요.

    울컥울컥 하는 기분 오랜만이네요

    예전의 에픽하이 노래는 슬퍼서 울컥했는데

    이번 앨범은 기쁨의 눈물이네요

  • HealT글쓴이
    2.15 19:55
    @오다기리조

    다듀 9집 들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 들긴 했는데, 갠적으로 에픽을 다듀보다 좋아했어서 저도 이 앨범이 감흥이 더 컸네요!

  • 2.15 19:59

    상편 마지막 트랙이랑 하편에 두번째 트랙 까지 이어지는 그 부분이 너무 좋네요

  • HealT글쓴이
    2.15 20:07
    @Yonug

    22 저도 그게 너무 좋아서 오 뭘까 생각하다가 결국 글 까지 쓰게됐네요 ㅎㅎ

  • 2.15 20:53

    글 진짜 잘 읽었습니다.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저도 아마 앞으로는 선공개곡 2곡 빼고 돌려볼 것 같습니다. 원체 2곡이 그리 제 취향도 아니었고 앨범 바이브와도 잘 안어울리는거 같아서요...)

  • HealT글쓴이
    2.15 21:14
    @Jablo

    감사합니다! 트랙배치가 원작자의 의도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I hated my self 에서 Rich kid anthem으로 넘어가는 게 갠적으로 되게 깔끔하다 느꼈네요

  • 2.15 21:24
    @HealT

    마자요 게다가 전체적으로 다운되고 잔잔한? 분위기인데 페이스 아이디는 너무 털ㄴ업 같아요

  • 2.16 18:19

    현재 에픽하이에 대한 비판을 깔끔히 정리할 수 있는 글인 듯.. 되게 잘 쓰셧네요

  • HealT글쓴이
    2.16 20:00
    @야티와카티

    감사합니다! 장황하게 썼는데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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