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년 만이네요. 기억하시나요.

안녕하세요 10년만이네요.

기억하시나요.

천재노창(Genius Nochang) - 행(GOD) [UNOFFICIAL MV] 이라는 영상으로

LE에서 인사 드렸던 tolejay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그 때 이 영상을 많이 봐주셔서, 제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네요.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아요.

이렇게 함부로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10년이 지나서, 인터넷 세상에 고마움이 있어서 이렇게 낙서 같은 편지를 남겨둡니다.

이 영상을 만들 즈음에 저는 막 대학을 졸업하고, 짧은 인생 동안 온 힘을 다해 도전 했던 저의 목표에 실패했었는데요.

그 때 당시 저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무너져 내려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뭐라도 해봐야지 싶어서 만든 것이 이 영상이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저의 지난 20대를 정리했던 영상이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영상이 바이럴이 되었고,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찾아왔습니다.

콰이엇형의 your world나, Beverly1lls, 효은이의 뮤직비디오들,

여러분이 많이 안 좋아하시는 창모의 마에스트로 뮤직비디오도 만들고요.(저는 좋아해요..^^;;)

대체로 일리네어의 일을 많이 했고, 그 분들로부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삶의 태도라던지 하는 것들요.

그런 시간들을 보내면서도, 스스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제게 기회가 와있었는데, 제가 그릇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왜 난 이럴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제 스스로 자책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 일도, 무대 영상 일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돈도 안될 뿐더러,

제 바쁜 일정으로 일상이 없는 게 너무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쪽은 또 나랑 안 맞나 보다 생각하고, 다른 길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다른 길을 가기로 마음 먹은 것이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서른둘 정도에 마인드 셋부터 정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느낌이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지금 돌이켜보니 거쳐야 하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제 친한 친구들과 형들이 연달아 하늘나라로 가고,

사랑에도 실패하고, 아버지에게 악성 뇌종양이 오고,

정말 이런 일들은 한번에 연달아 오는 구나. 아니면 내가 그런 나이가 됐나..? 싶었습니다.

영상은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고 그냥 계속 하다 보니까, 그래도 제게 기회가 오긴 왔습니다..

뭐 대단한 기회는 아닐 수 도 있는데요.

그 기회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육아가 정말 빡쎄고 힘들긴 하지만,

제 기준에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대충 제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가끔 제가 이런 이야기하면 너무 독립영화 바이브 아니야?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한번은 넋두리처럼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이 정도 나이가 들면, 이런 얘기 안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10주년이 되면, 뭐 하나 만들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되게 하고 있었는데,

천재.. 그냥 노창님 노래가 새로 나왔더라구요.

어제 들어보니, 가사가 참 공감가고 좋아서, 호다닥 리릭비디오를 만들어봤습니다.

혹시나 10년전 그 때의 저나, 또 지금의 저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위로까지 필요하냐 싶을 수도 있지만, 제 마음이 그러네요.

저는 잘 지냅니다. 화이팅이에요..! 아 그리고 여전히 한국 힙합음악을 가장 좋아합니다.

올해는 살숨4, K-filp, water 많이 들었어요. 싸우지들 마시고,

행복하세요~!

tolejay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