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가 어째서 이렇게 항상 화두에 오르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니 짧은 글을 남깁니다.
리드머는 한국 힙합씬에서 기여한 부분이 일개 평론단체라서 위상이 생기는게 아닙니다.
PC통신으로 시작해 마스터 플랜과 아폴로, 헤비 등 한국힙합씬이 클럽에서만 이뤄지던 시절 이후, 밀림과 디씨트라이브, 힙합플레이야와 함께 한국힙합씬에서 커뮤니티, 평론, 칼럼 등 본토힙합과 한국힙합을 유일하게 모두 다뤄주던게 리드머입니다.
힙합플레이야와 함께 한국힙합의 태동 이후부터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당시 리스너들에게 많은 컨텐츠를 제공해주던게 리드머였어요. (지금은 꽤나 멀어지긴 했지만, 이때는 김봉현 평론가도 리드머 소속이었습니다.)
그 중 힙합플레이야는 공연이나 음반 유통,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기억하는데
리드머는 힙플처럼 수익구조를 내기 힘든 구조에서도 지금까지 힙합씬의 컨텐츠를 제공해줬습니다.
* 힙플은 그런 부분에서 리스너들과 아티스트들의 욕구를 충족해줬기에 정말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리뷰때문에 불타는 경우가 많아졌죠. 물론 저도 예전 스윙스의 업그레이드2가 리드머에서 큰 호평을 받았을때 역시 저도 같이 불타오르긴 했었습니다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결국 종점은 생기더라구요.
* 뜬금없는 말이지만, 불타오르는 이 순간을 즐겨주세요...
그리고 불타는 반응에서도 꽤나 자주 보이는건 리드머가 한국힙합씬의 유일한 평론단체라 위상이 올라갈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동의합니다만 리드머가 단순히 평론만 해왔던게 아니라 힙합씬에서 리스너들에게 컨텐츠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도 인정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최근에 들어선 국힙 리뷰 외엔 화제성이 크게 줄어든건 사실입니다.)
예전부터 리드머를 통해 많은 컨텐츠를 접하던 사람들이 많고 저 역시 그랬던 사람중 하나로서, 리드머의 평론에 음악적 견해에 관한 주제라면 모르겠는데, 가끔 리드머를 일개 평론단체로 규정하며 힙합씬 피만 빨아먹는다는 늬앙스의 댓글들을 자주 봐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것을 말하고 싶네요.




덧붙여, 당시 한국에서는 본토힙합을 접할 기회가 정말 적었어요. MP3가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씨디를 사거나 누군가 음원을 추출해서 서로 공유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가사 해석이나 칼럼 등을 통해 보다 쉽게 리스너들에게 본토 힙합을 접해주게 해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스트리밍으로 편하게 음악 듣던 시절이 아니라서 가능했던 이야기네요.
오호 새로 알아가는 사실이네요 감사합니다~
뜬금없는 말에 크게 공감되는게, 힙플을 헤비하게 즐겨온 유저로써 지금 힙플의 화력과 위상이 예전만 못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거든요.
진짜 서버 뻑나서 09년도 이전 자료들 흔적도 없이 싹 날아간게 너무 아쉬움...
예전의 컨텐츠들은 제가 힙합 입문하기 전이라 잘 모르겠고 비교적 최근의 콘텐츠들은 편향적인거 같아요
지금은 없어진 리드머 유튜브에 있던 '비프리-킹치메인 폭행을 디스전처럼 다룬 영상'이나 '잘어울려-발라드 랩에 대한 승리' 이런 영상들을 보고 나이많은 아저씨가 분위기 못 읽고 어린애들 사이에 끼어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과거에 한국 힙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알겠지만 지금 씬의 어린 플레이어들은 태어나지도 않았을때의 일이라...
관심이나 리스펙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언급하신 것 말고도 아마추어, 신예 래퍼들을 위해서 컴피티션도 열고 기성 래퍼들의 강연과 스튜디오도 제공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리드머를 무시하는건 걍 잼민이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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