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에 집착하고 명반이니 뭐니 이런걸 정량적으로 나누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물론 음악 커뮤니티에서 명반, 음악 평론 이야기 안하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냐고 되물으실 수도 있지만
요즘 테이크원이나(앨범을 들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리드머 관련 논란들을 보면
지금 흐름이 정량적으로 객관적으로 명반과 졸작을 나눠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전 리드머의 평론도 존중하고, 테이크원의 앨범이 구리다는 이야기도 존중하고
테이크원의 앨범이 좋다는 의견도 존중합니다.
음악이란게 취향이 갈릴 수 밖에 없고 사람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기서 명반이라고 불리는 이센스의 에넥도트나, 씨잼의 킁, 화지의 EAT가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명반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음공해일수도 있죠.
반대로 여기서 졸작이라고 불리는 앨범들도 누군가에게는 명반일수도 있죠.
...전 제가 어렸을 때 들었던 크리스마스 캐롤 테이프가 저에게는 명반이거든요.
아니, 사람에 따라서만 취향에 갈리는 것도 아니죠.
시간이나 환경에 따라서도 선호가 달라지는게 음악입니다.
가령 어떤 때는 힙합을 듣고싶어서 듣는다고 해도, 계속 들으면 질리기 마련이죠.
그래서 다음 날에는 락을 듣다가, 또 어떤 때는 락이 질리고 그 뒤에 일주일에는 둘 다 듣고 싶거나 혹은 안 듣고 싶거나....
개인 한 사람도 시간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달라지는게 음악인데
그게 명반급, 수작급, 쓰레기급 이런식으로 나누면서 고정된 가치로 평가하는게 옳은지 전 의문입니다.
음악 커뮤니티에서 음악의 좋고 나쁨에 대해서 논하고, 의견을 나누는건 분명 생산적인 활동이지만
어떤 앨범은 '무조건' 명반의 반열에 들어서야 하고, 반대로 다른 작품에 관한 의견은 묵살하면서
'어떤 앨범은 좋고 나쁘다'와 같은 단순한 개인의 취향에 관한 의견을 논하는게 아닌
'A 앨범이 1등이다. B 앨범이 A급은 아니다' 'B 앨범이 명반급이면 C 앨범은 수작급'
이런 식으로 앨범의 좋고 나쁨을 정량적으로 나누면서 '~급' 이런 식으로 나누는게 정말로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들어서 쓴 글이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요즘 '명반'이라는 단어가 그 급 나누기에 쓰이는 거 같습니다.
예시를 들면 어떤 선수가 더 잘하고 못하고 어떤 선수는 S급이고.. 이런 식으로
선수의 레벨을 나누는 스포츠랑 대체 뭐가 다른 지 전 잘 모르겠거든요.
적어도 음악과 스포츠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더불어서 특히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본인과 의견이 틀리면
상대쪽을 '막귀'로 몰아가는 문화가 있어서, 위의 경향이 더 강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설령 자신의 취향과 다르다고 해도, 특정 몇몇 앨범은 무조건 명반으로 인정해야 되는 분위기가
기저에 깔려있고, 특정 소수의 앨범이 좋다고 하면 무시당하기 쉽죠.
테이크원의 앨범이 명반이니 아니니 논하고 싶어서 쓴 글은 아니였구요.
유독 테이크원 이야기만 나오면 '명반' 관련해서 불타오르는 글이 많아서 작성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테이크원의 앨범이 누군가에게는 명반일 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쓰레기일수도 있으니
리드머의 평론도 단순히 참고를 할만한 자료이지 이게 객관적인 자료라고 보기도 힘들구요.
그러니까 이를 강요하지말고 서로가 납득하고 취향을 존중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관건은 '취향존중'인데 엄청 길게 풀어썼네요.
정말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자기가 명반이면 명반이죠 명반 뭐 별 거 있습니까(물론 문맥에 따라 달라질 때도 있겠지만요)
이런 주제로 불탈때마다 느끼는건데 평론가가 뭔가 싶네요 그 사람들도 우리처럼 음악을 듣고 그 음악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너무 과몰입하는게 아닌가 싶네요(라고 해놓고 저도 과몰입 좀 했었습니다ㅋㅋ)
물론 평론가들은 내공이 더 쌓였다는 점은 있죠
전에 어떤 영화에 대해 높지 않은 점수를 준 평론가들을 욕하면서 10점 준 영화 리뷰를 보고 '굳이?' 싶었던 기억이 있어서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명반이 있죠. ㅋㅋ
그럼요 저도 평점 그냥 그런 스캇 로데오 좋아합니다
평론에대해선 관심없었는데 리드머의 입지가 참 큰가봐요?
힙합 음악을 평론하는 사이트가 아마 리드머밖에 없으니 그렇지 않을까요?
호평을 하든 혹평을 하든
평론을 보고 옹호를 하든 반대를 하든
각자 자기가 뱉은 만큼 태클도 감수했으면 좋겠음
이번 푸닥거리를 보고 난 뒤에 든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 의견도 태클 ㄱㄴ
개인적으로 그 쪽을 꿈꿔서 평론에 (특히나 평론 안에서의 표현에) 집착하는건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시는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다들 의견들이 너무 다양한지라..
그런의미에서 리드머에 별점 매기는 거 없어졌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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