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나왔을 때가 저 고3일때였음.
저는 그때만하더라도 힙합=무브먼트인줄 알던 시기였고, 이제 막 동전한닢의 화나가 세계를 넓혀주던 시기였는데, 뭔가 좀 갖춰진 '리스너'가 되고 싶어서 앨범을 처음으로 사봐야겠다 생각했음.
마침 누명이 버벌진트 마지막 앨범이라고 어그로가 열라 끌리고 있던 때라서 버벌진트가 누군지 전혀 모르면서도 누명을 샀음. 내가 산 첫 앨범이었는데 진짜 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충격이었음.
좋다 쩐다 잘한다 이느낌이 아니라 '와 뭐지?' 싶은.
그 후 10여년간 많은 래퍼, 좋은 앨범들 많이 나왔지만,
그때만큼의 충격적인 앨범은 아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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