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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스트클럽 - [Boogie Nights]

title: Jane Remover예리1시간 전조회 수 224추천수 3댓글 2

해당 리뷰는 블랙뮤직 매거진 Hausofmatters 홈페이지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hausofmatters.com/magazine/h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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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클럽 - [Boogie Nights]

 

[LOVE EXPOSURE], [Misfits], [Enfant Terrible]. 텔레비전처럼 소통할 수 없는 단방향적인 분출을 감상하며, 그간 고스트클럽이 세 번에 걸쳐 풀어낸 서사엔 어찌하더라도 ‘사랑’을 피할 수 없다는 불가피함만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아가페나 플라토닉 혹은 에로스 따위로 꼭 맞아떨어지는 의미가 아니다. 아우르면 사람과 사람 간의 이야기들이지만, 이성이거나 동성이거나 친근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의미 깊거나 소모적인 모든 삼라만상이 어떤 ‘것’처럼 한데 뭉쳐 있다. 배에 새긴 ‘honza’와 덩치를 부풀리는 이름 고스트클럽 그리고 그를 끌어안는 누군가의 품 안은 ‘것’이란 단어 하나로 뭉뚱그려지듯 복합적인 이야기다. 그런 사랑이란 키워드 아래 네 번째 작품인 [Boogie Nights]를 맞으며, 역시 뭉뚱그려진 ‘용서’라는 단어가 ‘사랑’에서 나아가 ‘것’까지 다다르는 광경은 곧 삶의 패착이란 추락의 여부가 아닌 반등의 의지라는 결론에 한 발짝 나아갔다.

 

고스트클럽은 늘 에두르는 표현에 익숙하다. 날카롭기도 무디게 짓무르기도 한 베베 꼬인 가사들은 휘둘리는 감정처럼 이리저리 휘고 굽으며 새겨진다. 그는 삶과 기억을 한 편의 필름처럼 구상하기에, 단적으로 청각적인 영역인 음악으로 눈과 입에서 떠난 감각에게 침범하기 위해, 음악이 음악만으로 남지 않게 구상해왔다. 조금씩 성장해 온 음악적 구조화를 토대로 [Boogie Nights]에 이르면 리릭시즘 대신 새로 시도하는 지평을 몸소 느낀다. 드림코어와 베이퍼웨이브. 정갈한 아마추어리즘. 증오 섞인 Y2K 리바이벌. 이젠 장르를 비트는 영세 도소매 아티스트의 우회이자 역량 확장이다. 멜랑꼴리한 분위기 속 익숙하지 않은 드럼 키트나 멜로디컬한 기타 리프가 들이닥치는 상황은 호불호를 떠나 물음표로 먼저 다가오기 마련이다. 호감과 애정의 경계를 허우적대는 어린아이의 고민거리처럼 알쏭달쏭하다. 짐짓 애틋하게 사랑노래를 늘어놓는 인디 락은 “Unholy!”를 바라는 마음에게 배신감인가? 들뜬 감정이란 “고슴도치”같은 애절함을 원하는 마음에겐 조롱인가? 하지만 그 시궁창 같고 못난 모습은 여전히 고스트클럽이기에 기타줄을 퉁기며 탄식하는 모습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다.

 

아티스트로서 고스트클럽은 늘 어리숙하거나 어리석었다. 방황해 온 지난 삶과 랩에 얽힌 모든 회한과 섭섭함이 그를 찾는 감상 지점이었다. 뱉어내지 않고서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들끓음이 주제이기도 하고, 빗물에 잠기고 씻겨나간 뒤 버려진 강아지처럼 주저앉은 허망감이 주제이기도 했으나, [Boogie Nights]엔 유다른 기폭의 순간 없이 얌전하지만 꿋꿋하게 소회를 털어놓는 이름 석 자의 김성훈이 더 가까이 보인다. 자존심만으로 뻗대던 사람이 처음으로 미안함을 꺼낸다. 조금 서투르고 과격한 표현도 있지만 사랑해 온 모두를 추억하고 그 모두를 사랑하며 이제는 망가진 자신을 조금이나마 용서할 수 있게 된 모습이다. 이젠 조금 더 사랑할 만한, 조금 더 용서할 만한 자신으로 말이다.

 

“BLOOD!”나 “Ghvstrider”도 고스트클럽이고, “Masstige”나 “Misfits96”도 고스트클럽이고, “iwannabeyourdog”도 “여신”도 고스트클럽이다. 어디서도 고스트클럽이 아닌 순간은 없다. 그러니 [Boogie Nights]는 “엿보기 구멍”, “유감스러운 도시”, “부기 나이트”라는 고스트클럽을 새로 찾아낸 셈이다. [Boogie Nights]를 고스트클럽의 사랑 중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매번 작품의 갈무리로 ‘그때의 저를 느껴주시면 되겠습니다.’라던 그의 말처럼, 사랑하는 때의 김성훈을 조금 더 잘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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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댓글 2
  • 54분 전

    고클님 팬으로써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title: Jane Remover예리글쓴이
    49분 전
    @마이토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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