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reak down interview를 진행하는 ZIN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break down 문화를 만들어보고자 인터뷰를 기획했습니다. 장문의 글일지라도 힙합씬의 하나의 문화 정착을 응원하신다는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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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D : 저는 오클랜드의 래퍼 델리맨이고 26살입니다.
오클랜드의 키위라는 곡을 인터뷰 곡으로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D : 오클랜드 앨범도 그렇고 그냥 애착이 많이 가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잭이펙트님 인스타그램을 보고 오클랜드라는 팀명, 그리고 곡 제목인 ‘키위’의 의미를 알았지만 글을 모르시는 독자들도 계시니까 한 번 설명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D : 오클랜드는 잭이펙트형이랑 저랑 합작으로 낸 앨범이고요. 키위는 오클랜드의 국조라고 하더라고요. 잭이펙트형의 아이디어이고 멸종위기종인데 키위의 처지가 저희랑 비슷하다고 여겨졌다고 하네요. 이제 하필 팀명이 오클랜드인 이유는 잭이펙트형이 어릴 때 거기 살았었다고 들었어요. 그때 기억이 좋아서 이름 지을 것도 없고 하니까 그렇게 된 거죠.
그러면 델리맨님은 잭이펙트님이 먼저 제시하신 주제에 가사를 쓰신 건가요?
D : 네.
“키위는 보호받고 지켜줘야 하는 존재들에게 쓰는 편지입니다.”라고 말씀 하셨는데 델리맨님이 설정하신 ‘존재’들은 어떤 위치, 어떤 삶을 사는 사람들인지 궁금합니다.
D : 한마디로 서민들이죠. 살기가 너무 힘드니까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그 낙원같은 걸 한 번씩 생각하잖아요. 저도 잭이펙트형도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잘 살고 있지만 사실 누구나 그렇듯이 살기가 힘들어서요.
3개의 verse 시작에는 각각 ‘형, 야, 엄마’를 부르며 그들에게 말하듯이 진행됩니다. 키위들에게 하는 편지의 내용을 이들로 시작한 이유와 각각의 존재는 델리맨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D : 당연히 아끼는 사람들이고 저와 같이 보호해줘야 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면 2절의 '야'는 정확히 누구인가요?
D : 진성이요, 헝거노마.(웃음)
친분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D : 중학교때부터 같이 랩했거든요. 저한테는 제일 가까운 친구인 것 같아요.
1절 가사에 나오는 ‘소중했던 것들’과 ‘소중한 것들’은 뭔가요?
D : 소중했던 것들은 꿈, 소중한 것들은 가족이나 연인 등등이 있죠. 돈을 벌어야 가족도 연인도 있는 거니까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이 때문에 꿈이 소중했던 것들이 된 건가요?
D : 가족과 연인을 등지고 꿈을 지키게 되면 수입이 없어서 부모님 등골을 빼먹거나 여자친구랑 데이트할 때 비용도 못 내고 이런저런 일상적인 문제가 생기니까요. 집에 빚이 있는데 나는 부모님 밑에서 음악 한다고 버티고 있으면 안되잖아요.
가사에선 어떤 선택을 해도 이해해주고 싶다고, 어깨를 피자고 말씀 하셨는데 결국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D : 취직을 했고 음악은 취미로 하게 되었죠. 아예 관두는 건 아니지만 저도 잭이펙트형도 전업으로 삼겠다는 마음은 이제 없습니다.
‘하는 일이 안 풀려도 성공했잖아 우리가 함께라는 걸로’에서 나오는 우리는 실제의 어떤 존재들인가요? 아니면 상징하는 말인가요?
D : 제 친구들이죠. 음악 하던 친구들. 관둔 사람도 있고 아직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음악을 떠나서 이제 그냥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 것 만으로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후렴에 있는 말이 델리맨님께서 이 곡을 듣는 리스너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핵심 주제라고 생각되는데 맞나요? 그리고 델리맨님은 존재들에게 이 곡에서 믿음을 강조하고 있는데 강조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D : 사실 제가 엄청 부정적인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살다 보니까 되게 스스로 힘들더라구요. 주변사람들도 힘들게 하고있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힘들다고 징징대는 것보다는 괜찮다고 하고, 그런 마인드로 사는 게 마음 편하고 행복한 것 같더라구요.
앞전의 질문과 연관된 것인데 모든 벌스의 끝이 ‘그냥 믿자 어디서 뭘하던’이라고 끝나는데 각각의 상황에서 다시 믿음을 지키기로 결심하시는데 실제 각각의 힘든 상황에서 믿음을 잡았던 경험의 표현인가요 아니면 곡의 주제를 분명하게 하기 위한 연출인가요?
D : 믿음을 강조했다는 건 앞일은 모르는 거니까 좋게 좋게 생각하자는 거에요.
그렇게 믿음을 강조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고 곡을 만드셨는데 이후의 삶에서 변화된 부분이 있으신가요?
D : 아무래도 크게 다를 건 없고, 좀더 밝아진 거 정도인 것 같아요.
키위에 담긴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뻔한 이야기지만 저는 이 곡을 들을 때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 곡의 가사를 작성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이 무엇인가요?
D : 그냥 편하게 썼던 것 같아요. 가사 쓸 때 그런걸 생각하면서 쓰진 않아서요.
노래 마지막에 여성분의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무슨 뜻이며 어떤 의도로 연출하신 건가요?
D : 그건 영화‘로건’의 대사인데 “‘더이상 이 계곡에 총성은 없을 거야’라고 가서 엄마한테 전해.”에요. 그 당시에 로건에 꽂혀서 넣었어요.
로건의 대사를 삽입하게 된 다른 이유는 없나요?
D : 그냥 앞으로의 바람이죠. 앞으로의 날들이 평화로웠으면 해서 넣었어요.
이를 제외하고 비트에 숨겨둔 장치들이 있나요? ‘이런 소리는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썼다’ 혹은 ‘이런 소리를 사용했다’와 같은 거요.
D : 그건 잭이펙트형이 잘 아는데, 약간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던 건 있어요.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잭이펙트님도 만나서 음악에 대해 인터뷰를 나누면 좋겠네요.
D : 넵
앨범 패키지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셨던데 어떤 경위로 피지컬 앨범을 짜임새있게 만들게 되었는지, 목재키링이나 뉴질랜드 동전같은 부속품들은 준비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D : 잭이펙트형이 뭔가 남는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생각하다 보니 나온 것들이에요. 그 앨범 커버는 뉴질랜드의 마오리 문양을 본 따서 만든 거구요. 가운데에 보시면 키링에도 그렇고 ‘auckland’라고 써 있어요. nonebart 라고 이번에 앨범 낸 형이 있는데 그 형이 많이 도와줬죠.
마지막 질문들에 들어가기 앞서 제가 미처 짚지 못했던 점이나 말씀하고 싶으신 것들을 다 말씀해주세요
D : 헝거노마랑 논바트 앨범 이번에 나왔고 xxx도 나왔는데 한 번씩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저보다 훌륭하고 좋은 음악들이에요.
곡에 대해서 더 해석해야 할 부분은 없나요?
D : 네, 없습니다.
델리맨이 이 곡을 쓸 당시, 곡의 배경이 되는 사건에서 겪었던 가장 큰 감정은 무엇인가요?
D : 아무래도 집이 어려워지고 가정이 불안해진 게 가장 크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제 멘탈도 좋아졌지만 그 당시에는 많이 어리기도 하고 불안한 시기여서 되게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델리맨님에게 앨범 오클랜드와 키위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D : 지금에 저에겐 딱 추억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자님들께 하고싶으신 말 자유롭게 해주세요.
D : 앞으로도 앨범 낼 거고 어떤 음악이든 하고 싶은데 사실 직장인이라 빠르게는 할 수 없어서요. 다음 작품도 나오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테니 한 번씩 들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해나가고 싶어요. 올해 안에 랩 정규 하나 내려고 준비 중이에요. 딱 올해 안이라고 확정은 못하지만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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