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pitchfork.com/reviews/albums/j-cole-the-fall-off/
▪︎ Benny Sun 기고
▪︎ 5.3
[제이콜의 역대 최고작이 되어야 했던 이 앨범은, 방대한 스타일과 수많은 아이디어를 섭렵하려는 알렉산더 대왕을 떠올리게 하는 야심 찬 더블 앨범 프로젝트였으나, 그 어떤 앨범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거대했던 기대치에 눌려, 결국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해 무너져내리고 말았습니다.]
챈스 더 래퍼의 <The Big Day> 이후로 제이콜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7 Minute Drill"을 삭제했을 때만큼 한 래퍼의 문화적인 이름값이 순식간에 증발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 곡은 <To Pimp a Butterfly>를 지루하고 과대평가되었다고 깎아내린 대담한 디스곡이었죠. 그는 매 순간 그 주장에 대한 증명을 오랫동안 고대해온 일곱 번째 앨범, <The Fall-Off>로 떠넘겼습니다.
<The Fall-Off>는 제이콜이 역대 최고의 래퍼 중 한 명임을 단번에 입증하기 위해 설계된 음반이었습니다. 20년 예술 인생의 종착역이자 커리어를 정의하는 걸작으로 기획된 이 앨범은, 그러나 평이한 일개 제이콜 앨범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 어떤 음반도 감당하기 힘들었을 거대한 기대감에 결국 붕괴해버린 셈입니다.
제이콜의 "The Fall-Off"를 향한 여정은 그의 2018년 앨범 <KOD>에 수록된 숨은 보석 같은 곡, "1985 (Intro to the 'The Fall Off')"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 12월 어느 화요일, 그는 <The Fall-Off> 시대를 예고하는 메모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이미 발매된 <Revenge of the Dreamers III>를 비롯해 2021년작 <The Off-Season>, 그리고 이후 백지화된 <It's a Boy> 같은 프로젝트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지난 몇 년간 다소 루즈하게 공개되었고, 특히 켄드릭 라마와 드레이크 사이의 디스전에 휘말리고, "7 Minute Drill"이 수록되었던(현재는 삭제된) 2024년의 예고 없는 앨범 <Might Delete Later>가 발매되면서 흐름이 다소 분산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콜은 자신의 커리어를 화려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그만큼 <The Fall-Off>가 그간의 시행착오를 바로잡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도 커진 상황이지요.
<The Fall-Off>를 통해 제이콜은 폭넓은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섭렵하려는, 마치 알렉산더 대왕과도 같은 정복욕을 보이며, 심지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영역까지 넘나드는 완벽한 랩 앨범을 구상했습니다. "Two Six"는 힙합 씬 전체를 압도하려는 거친 모습을 보여주는데, 훅은 묘하게 섹시 레드의 "SkeeYee"를 연상시킵니다. 많은 트랙이 팬들이 사랑했던 <4 Your Eyez Only> 시절의 차분한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과거의 성찰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Run a Train"만은 유독 끔찍한 퓨처의 코러스와 요상하게 설겨된 학살(제노사이드)에 대한 비유가 섞여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제이콜은 결코 보컬이 강점인 래퍼가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39 Intro"에서 보여준 발라드는 그가 가창력에 연연하지 않음을 보여주지만, 아무리 그래도 포스트 말론의 히트곡 "Stay"가 그가 지향해야 할 보컬의 기준점이 되어서는 안 됐습니다.
제이콜은 이번 앨범을 각각 29세와 39세라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두 시점에 초점을 맞춘 더블 앨범 구성으로 기획하며 그 방대한 분량에 서사를 부여했습니다. 이는 '최고가 되겠다'는 그의 사명 속 서로 다른 두 지점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그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앨범을 계속 끌고 나갈 역량이 부족해 보이며, 결국 이 거창한 컨셉은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합니다. 수록곡들은 명확한 방향성 없이 5분 내외로 늘어지는데요, 알케미스트의 밋밋한 비트 위에서 제이콜, 퓨처, 템스가 번갈아 등장하는 "Bunce Road Blues"가 대표적입니다. "The Let Out"은 팀발랜드 풍의 비트에 일렉 기타 사운드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처럼 무거운 분위기의 코러스를 가미했습니다. 중독성 있는 더티 사우스 오마주 트랙들에서 그는 그나마 가장 편안해 보이지만, 정작 능력이 넘친다는 느낌은 주지 못합니다. 가장 귀에 감기는 두 곡인 "WHO TF IZ U"와 피티 파블로가 참여한 "Old Dog"은 각각 트릴빌의 "Some Cut"과 티아이의 "24’s"를 샘플링했는데, 이 곡들은 이미 최근 도치나 드레이크, 21 새비지의 히트곡에서 쓰였던 것들이에요. 분명 강렬한 곡들이긴 하지만, 제이콜이 한동안 동료 래퍼들보다 한발 뒤처져 있었다는 세간의 평가를 잠재우기엔 못미칩니다.
제이콜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래퍼지만, 가끔 그는 공책에 적힌 가사를 그저 읽어 내려갈 뿐인 랩을 구사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Run a Train"에서의 벌스는 마치 MF DOOM의 라임 구조를 형형색색의 형광펜으로 분석하는 유튜브 영상을 위해 설계된 것처럼 들릴 정도에요. "Bombs in the Ville/Hit the Gas"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페이스타임이나, "What If"에서 투팍과 비기를 강령술로 불러내 나누는 대화 같은 기이한 컨셉들은 그의 정공법 랩보다 딱히 더 영리하거나 잘 구현되지도 않았어요. 그저 과할 뿐이죠. 반대로, 난잡한 아이디어들을 내려놓았을 때의 곡들인 "Poor Thang"이나 "Old Dog"에서는 랩을 하는 것 자체에 진심으로 신이 난 것처럼 들립니다. 이런 탁월한 순간들은 그의 필력과 플로우가 여전히 건재함을 시사합니다. 대체 왜 더 복잡한 방식으로 위대함을 좇으려 하는 걸까요?
제이콜 앨범의 전형적인 특징답게, <The Fall-Off>는 그의 일상이 실제 사람들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황당한 사회적 논평들을 던집니다. "Legacy"와 "I Love her Again"에서 폐경에 대한 언급이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온리팬스 라인을 통해 여성을 고찰하는 방식은 그저 황당하네요. 그중 최악인 "Safety"는 스스로를 성인(聖人)화하며 지지자로서의 증언을 내놓으려 하지만, 그 서사 방식이 폭력적일 정도로 무례합니다. 에이즈로 사망한 어린 시절 친구를 묘사하며 "게이 같은 새끼들, 똥꼬충들과 어울렸다"고 말하는 동시에, 거의 같은 수위로 동성애 혐오 표현 사용을 비난합니다. "Safety"는 제이콜의 부끄러울 정도로 길었던 트랜스포모비아 및 호모포비아 가사들에 대한 우회적인 사과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그저 투박하고 얕은 방식의 선의일 뿐입니다. 이러한 모순을 인지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제이콜의 성찰은 진정성 있는 반성이라기보다는 커리어의 어두운 얼룩을 지워보려는 힘 빠진 시도로 느껴져요.
힙합계에서 가장 겸손한 일꾼이라는 명성을 다지려는 듯, 제이콜은 기적 같은 언더독의 성공 신화를 끊임없이 되풀이합니다. 특히 "and the whole world is the Ville"같은 트랙에서 고향에 대한 서사를 환기할 때 그의 사색은 정말 큰 번뜩임을 줍니다. 자신의 성공을 누구나 성취 가능한 것으로 틀을 짜는 능력과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 대한 자선적인 애정은 항상 그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백만장자의 말에 공감하기란 어려운 법입니다. 가령 "The Villest"에서 그는 아웃캐스트의 "Elevators (Me & You)"와 에리카 바두를 인용하며 "돈이 행복을 준다면, 맘 졸이는 저 부자 새끼들을 설명해 봐"라는 가사를 적었는데, 겸손을 떠는 가사들이 제이콜이 다시 한번 GOAT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낸 지 불과 몇 분 만에 흘러나올 때, 양극단의 매력은 모두 반감됩니다.
<The Fall-Off>가 끝날 때쯤이면, 이 앨범이 왜 101분이나 되어야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극명해집니다. 제이콜에게는 강력한 인디 랩이 가진 통찰력 있는 서정성도, 지역 언더그라운드 씬의 참신한 프로듀싱도, 돈 톨리버 같은 이들이 가진 메인스트림의 매끄러움도 없습니다. 그는 또한 이 앨범이 자신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은퇴 선언은 지금까지 그 어떤 래퍼도 지킨 적 없는 선언이지요. 하지만 만약 이 앨범이 정말 마지막이라면 참 유감스럽네요. 제이콜은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재능을 가졌고, 오늘날 힙합 씬에서 그가 빛날 공간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The Fall-Off>의 여러 순간은 그의 초기 믹스테이프 시절의 밑바닥 정신이나 2010년대 히트곡들의 목적의식 있는 전율, 심지어 <KOD>의 잘못된 방향이었을지언정 발휘되었던 괴짜 같은 면모를 떠올리게 합니다. 비록 그 어느 것도 충분히 구체화되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차라리 앨범이 완전히 개판이었다면 더 흥미로웠겠지만, 제이콜 커리어의 이번 장은 김 빠진 콜라처럼 마무리되었습니다.
3줄 요약
1. 너무 욕심이 과한 탓에 완성도가 무너짐
2. 래핑 실력은 뛰어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가사와 논란이 있을 만한 가사가 당혹스럽고, 또 모순적임
3. 결국 일개 제이콜 앨범 중 하나인 느낌임.




Safety 저 구절을 그냥 호모포비아 가사로만 보는게 어이가 없음 그냥
참 피치포크도 예전에 비해 분해석과 사유의 깊이가 얕아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익 창출이 어려운 평론지의 특성상 업계 사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이지만, 지금의 피치포크는 분명 할 이야기가 많을 법한 앨범들에 그만큼 많은 딴지를 걸고 싶어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작 그러면서 클래식 앨범들에 대한 잣대는 한없이 관대하다는 이중성을 정작 본인들마저 겪고 있으면서요.
"Legacy"와 "I Love her Again"에서 폐경에 대한 언급이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온리팬스 라인을 통해 여성을 고찰하는 방식은 그저 황당하네요. 그중 최악인 "Safety"는 스스로를 성인(聖人)화하며 지지자로서의 증언을 내놓으려 하지만, 그 서사 방식이 폭력적일 정도로 무례합니다. 에이즈로 사망한 어린 시절 친구를 묘사하며 "게이 같은 새끼들, 똥꼬충들과 어울렸다"고 말하는 동시에, 거의 같은 수위로 동성애 혐오 표현 사용을 비난합니다. "Safety"는 제이콜의 부끄러울 정도로 길었던 트랜스포모비아 및 호모포비아 가사들에 대한 우회적인 사과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그저 투박하고 얕은 방식의 선의일 뿐입니다. 이러한 모순을 인지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제이콜의 성찰은 진정성 있는 반성이라기보다는 커리어의 어두운 얼룩을 지워보려는 힘 빠진 시도로 느껴져요.
지랄을한다그냥
"Legacy"와 "I Love her Again"에서 폐경에 대한 언급이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온리팬스 라인을 통해 여성을 고찰하는 방식은 그저 황당하네요. 그중 최악인 "Safety"는 스스로를 성인(聖人)화하며 지지자로서의 증언을 내놓으려 하지만, 그 서사 방식이 폭력적일 정도로 무례합니다. 에이즈로 사망한 어린 시절 친구를 묘사하며 "게이 같은 새끼들, 똥꼬충들과 어울렸다"고 말하는 동시에, 거의 같은 수위로 동성애 혐오 표현 사용을 비난합니다. "Safety"는 제이콜의 부끄러울 정도로 길었던 트랜스포모비아 및 호모포비아 가사들에 대한 우회적인 사과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그저 투박하고 얕은 방식의 선의일 뿐입니다. 이러한 모순을 인지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제이콜의 성찰은 진정성 있는 반성이라기보다는 커리어의 어두운 얼룩을 지워보려는 힘 빠진 시도로 느껴져요.
지랄을한다그냥
눈살이 참 많이 찌푸려지시는 피폭
Safety 저 구절을 그냥 호모포비아 가사로만 보는게 어이가 없음 그냥
외국에서도 가사 관련 비판이 많아보이긴 하던데
모랄씨
이모 트랙 같은 느낌인가
틱톡 억까말고 뭐 있나
제이콜 공격하는 사람 모두 나의 적이다
참 피치포크도 예전에 비해 분해석과 사유의 깊이가 얕아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익 창출이 어려운 평론지의 특성상 업계 사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이지만, 지금의 피치포크는 분명 할 이야기가 많을 법한 앨범들에 그만큼 많은 딴지를 걸고 싶어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작 그러면서 클래식 앨범들에 대한 잣대는 한없이 관대하다는 이중성을 정작 본인들마저 겪고 있으면서요.
어그로를 끌어야 돈이 들어오다보니 반골 기질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느낌
피폭은 특히 더 그런 것 같구요
점수를 낮게 주더라도 앨범특징 설명하면서 장단점을 알려줘야하는데 걍 억까만 ㅈㄴ하네
누가 저런글을 돈주면서 보고싶어 하겠냐
Zzzzz
미국 릿이야?
릿하고 비교하기엔 릿이 너무...
스스로 열폭한 피폭 수준. ㅉㅉㅉ
억까 왤캐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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