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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Nas & DJ Premier - [Light-Years]

title: Jane Remover예리2시간 전조회 수 165댓글 2

해당 리뷰는 블랙뮤직 매거진 Hausofmatters 홈페이지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hausofmatters.com/magazine/w-h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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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 DJ Premier - [Light-Years]

 

 

어쩌면 Nas의 커리어는 [Illmatic]을 이기기 위해 반복하는 30년의 실패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Nas에게 새로운 [Illmatic]을 바랄 만큼 어처구니없는 바보는 이제 없겠지만, ‘Nas의 새 앨범’을 기대하는 이들이 어떠한 이상향을 그려보는지는 감히 지레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치 스무고개를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우선 댄스 플로어 팝 트랙은 아니다. 오토튠도 아니다. [NASIR]도 아니다. 이모저모 코어 음악도 아니다. 알다시피 길게 따질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본질적인 랩. 준수히 선별한 비트 초이스. 좋은 랩과 좋은 비트. 그런 베이스라면 21 Savage와 한 트랙을 나눠도, 잠시 808 베이스를 거닐더라도 문제가 없었다. 그런 Nas가 무려 DJ Premier와 만났으니, 곧 “N.Y. State of Mind”와 “Nas Is Like”의 재결성이니, 검증된 조합이 선사할 90년대 퀸즈 브릿지의 재림이어야 하지 않을까?

 

Mass Appeal의 ‘Legend Has It’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Nas & DJ Premier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란 둘 중 한 가지여야 했다. 첫째는 전설들과 함께한 [Illmatic] 복원의 현재진행형. 둘째는 구세대의 지혜를 총망라한 오늘이자 내일의 나침반. [Light-Years]라는 제목은 자연스레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을 의미해야했고, 자연스레 90년대 회상을 넘어 회귀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순간처럼 던져졌다. 선공개 싱글 “Define My Name” 역시 그랬다. Nas의 필두 아래 등장한 De La Soul과 Big L 그리고 Mobb Deep은 레전드가 여전히 살아숨쉰다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도맡았으니, 반대로 아직 살아 숨쉬는 Nas와 DJ Premier은 못지 않게 꿰뚫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아쉬움의 영역을 떠나서 말 그대로의 실패다.

 

들뜬 마음으로 [Light-Years]를 재생한 순간 의문을 먼저 다가오는 광경은 한두 가지의 물음표로 끝나지 않는다. DJ Premier의 키보드와 베이스는 왜 반의 반으로 갈라져 죽었는가. Nas는 왜 감퇴한 기억으로 중중거리는 늙은이가 되었는가. DJ Premier는 왜 천부적인 능력을 드럼 소스와 스크래치에만 할애하며 연명하는가. Nas는 왜 뜬금없이 ‘Lady’ 예찬 목록을 던지고 있는가. DJ Premier는 없던 새 방법론을 제시한다며 여전히 “N.Y. State of Mind”나 “Nas Is Like”의 순간들로 지엽적인 호응 유도에만 허덕이는가. Nas는 왜 그런 레프트오버를 흔쾌히 수락하는가. 그래서 결과적으로, Nas & DJ Premier는 왜 조별과제 절망편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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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Years]의 패착은 둘 모두에게서 비롯된다. 미약한 변모를 꾀한 DJ Premier, 그런 비트를 수긍하며 그저 누르면 랩 나오는 자판기에 전락한 Nas. DJ Premier가 먼저 [The Coldest Profession]과 [The Reinvention]로 ‘20s DJ Premier’를 제시했으나, 드럼리스가 되지 못한 골다공증 프로덕션이 탄생했다. [Light-Years]가 꽤나 온전히 문제점을 답습하여 건설되었고 흐리멍텅한 분위기는 지속된다. 많은 트랙 중 약점이 정점에 달하는 “Pause Tapes”에서 DJ Premier는 음가 단 두 자리로 모스 부호보다 뒤떨어지는 역동성이 차려지고, Nas가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무미건조한 랩을 줄줄 읊는다.

 

증명된 정론에서 변화한 DJ Premier에게 화살이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무미건조한 비트 위에서 두드러지게 미비해보이는 Nas의 랩도 평소의 역량을 온전히 발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Define My Name”이라는 알쏭달쏭한 힌트보다도 쇠락한 역량이다. DJ Premier의 감퇴가 예상한 바라면 Nas에겐 ‘King’s Diesease’와 ‘Magic’ 시리즈가 존재하기에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My Story Your Story”의 Nas Escobar식 마피오소 리릭시즘과 연이은 트랙 “Bouquet (To The Ladies)”의 세대 통합 여성 경의론은 대놓고 상충하는 부조화를 보여주며 Nas와 DJ Premier의 케미스트리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시가 아닐까 싶을만큼 작위적이다. 분명 ‘Legend Has It’에서 [Light-Years]라는 주제로 갈무리하는 명목 하에 DJ Premier의 불완전한 선택은 납득이 가능하다. 어쩌면 그 역시도 [Illmatic]의 순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Nas의 몫이니 Hit-Boy와의 기억을 잊고 자기의식을 삭제당한 듯 주어진 제 몫 그 이상엔 조금도 관심이 없어보이는 모습은 못지 않은 아쉬움이다. 그러니 “N.Y. State of Mind Pt. 3”의 처참함엔 여지가 없지만 공공연히 Billy Joel 샘플을 주문하는 Nas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주재료가 주재료이니 만큼 총체적 난국이라기엔 말처럼 끔찍하지 않다. Nas와 DJ Premier라는 이름에게서 혁신도 확신도 없이 뼈대뿐인 ‘Nas & DJ Premier Vol. 2’ 테스팅 프레스를 제공받았으니, 마음은 감사하지만 무안하고 멋쩍은 웃음만 나올 뿐이다. 평가는 제각기의 몫이니 차치하더라도 의문으로 시작해 의문으로 끝나는 작품이다. 이렇게나 위풍당당하게 벌거벗고 등장한 임금님이 있다면 재단사의 잘못일까 임금님의 잘못일까. 아니면 감상하는 우리가 바보 멍청이라 보이지 않는 탓일까? ‘Legend Has It’에 내리는 그들의 결론이 [Light-Years]라면, 난 아직 두 영웅을 전설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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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시간 전

    Get ready

    Madman

    It’s time

     

    같은 것만 10트랙 올렸으면

    명반 이었음

    피처링 적당히 섞어야 하고

  • title: Jane Remover예리글쓴이
    1시간 전
    @오마르

    저는 들쑥날쑥보다 전체적으로 평이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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