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던 최신작 (2024)
The Death of Slim Shady 을 오늘에서야 들었습니다
초기 3장까지 잘 듣고 난 이후 계속 좋게 못 들었었네요
20년 정도 그랬던 듯... 남들이 좋다는 MMLP2도 ㅠㅠ
그런데 랩도 비트도 다 너무 좋아서 정주행 3번 했네요!
컨셉상 과거 스타일을 많이 살려내서 그런 거 같아요 ㅎㅎ
일본반 보너스트랙 4곡 까지 꽤 좋아서 만족도 올라갔네요!
https://youtu.be/0QvdDX2Q7rI?si=dgiuJ8VcPlZq6M9A










셰이디를 더 확실히 죽이기 위해서였다 해도 좀 너무 유치해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이 몇몇 함정 곡들 빼면 다 뱅어라 좋죠. 물론 더 예술적인 방법들이 많았을 것 같긴 하고 컨셉이 진짜 너무 아주 아까운 퀄리티지만 대깨스탠인 저는 좋게 듣긴 한 앨범입니다.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지 않는 편이라 랩과 비트의 사운드적 측면에서 들었는데 마냥 좋았어요! 컨셉이나 서사를 더 알려고 하지 말아야겠네요 ㅎㅎㅎ
요즘 드는 생각인데, 에미넴은 슬림 셰이디와의 작별을 대체 몇 년 동안 하는 건가 싶어요. 분명 MMLP2 때 이제는 어느 정도 묻어주자는 스탠스를 보였던 것 같은데, 11년이나 지난 시점에 다시 The Death of Slim Shady라는 제목으로 앨범을 내고... 사실 그마저도 완전히 작별한 것처럼 보이지가 않습니다. 제 입장에선, 에미넴에게 슬림 셰이디란 편할 때마다 꺼내쓰기 좋은 흥행 수표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Z세대의 캔슬 컬쳐와 싸우는 구시대의 잔재 슬림 셰이디라는 컨셉도 재밌긴 했지만, 한참 때에 비해 랩 스킬이나 광기나 줄어들었다보니 그다지 효과적이진 않았던 것 같네요. 일단 음악적 감각이 많이 쇄한 건 둘째치고, 에미넴이 랩 기술의 증명과 서사적 감동을 분리해서 성취하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다른 GOAT 후보들은 그 둘을 한번에 성취할 수 있음을 보여줬는데... 에미넴은 아직도 랩을 미친 듯이 잘하려는 공격적인 트랙, 자전적이고 가족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감동적인 트랙을 필요 이상으로 나누려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도 좋은 순간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Houdini가 처음 나왔을 때는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이게 가장 잘 늙은 버전의 에미넴이 아닌가 하며 웃었어요. 이제 할아버지가 되고 슬림 셰이디와 (표면적으로) 작별을 고한 만큼 예전만큼 음악을 꾸준히 내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다음 앨범에서는 제발 랩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한번 새로운 스타일도 시도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까지 있으면서 아직까지도 '나는 랩을 가장 잘한다', '나는 현 세대에도 먹힐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아요. 데뷔 30년차가 다 되어가는데 에미넴만한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스타가 힙합을 넘어 대중음악계를 통틀어 세상천지 어디에 있다고요. 라임을 빼곡하게 채우는 게 힙합의 고전적인 미덕이긴 해도, 랩이 일방향적인 스포츠는 아니잖아요.
사실 거의 10년간 에미넴 신작들을 안 들었고, 이번 꺼는 왠지 듣고 싶어지더라구요?
그 생각이 든지 1년 정도 지난 오늘 드디어 들었는데 기대가 낮아서 그런지 몰라도
래핑도 '랩갓'만큼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고, 비트도 뭔가 2000년 전후의 비트에서 느끼던 향수가 나서 좋았습니다.
가사와 서사와 배경까지 깊이 듣지 않는 저같은 사람에게만 허락된 좋음이라고 생각되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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